창작 뮤지컬 ‘해운대 연가-구름 위를 걷는 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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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해운대 연가-구름 위를 걷는 자’ 종료
  • 이길희기자
  • 승인 2016.12.07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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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같은 현 시국, 사이다 같은 공연”
   
▲ (사진제공:해운대문화회관)구름이 되어, 최치원의 마지막 엔딩 장면

[부산=글로벌뉴스통신]지방에서 창작 작품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흥행하기는 쉽지 않다.

해운대구(구청장 백선기)가 기획하고 자체 제작한 해운대문화회관 특별 기획 창작 뮤지컬 ‘해운대연가-구름 위를 걷는 자’는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공연되며 그 편견을 과감히 깨부쉈다.

뮤지컬 배경은 신라 말 진성여왕 시대이다. 굶주린 백성들과 자기 뱃속 채우기 급급한 귀족들, 사치와 향락에 빠져 국정을 살피지 않은 여왕 그리고 개혁을 하고자 하는 최치원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였다.

6월 대본 탈고를 마친 후 11월 30일 첫 공연을 마쳤다.

1000여년 전 신라 진성여왕 시대와 현 시대는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점이 많다. 현 시국과 닮은 부분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사게 되었고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와 안무, 짜임새 있는 연출 및 무대 구성은 관객들을 자연스레 공연장으로 부르게 되어 4회 중 3회 매진의 쾌거를 이뤘다.

해운대구는 ‘하야 정국’이라는 뜻밖의 호재에 최근 논란을 샀던 대사를 극본과 노래에 추가하였다. 특히나 신라 귀족 예겸의 노래 중에서 풍자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백성을 ‘개돼지’, ‘혼이 비정상인 것들’ 등으로 부르는 장면을 넣어 정부 고위 관료를 비꼬았다. 또한 “이러려고 내가 여왕이 됐는지 자괴감이 든다” 같은 여왕의 대사 등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관객들은 “속이 뚫리는 기분이었다”, “현시국을 너무 닮아 꼬집는 듯한 내용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광화문으로 보내야 할 뮤지컬”, “너무나 닮은 내용에 한편으론 안타까움이 남았다”, “감히 말씀드린다. 이 작품 역작이라고” 등의 관람평을 SNS에 올렸다.

창작 예술은 현 사회를 내포하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때론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대신 전달해 공연을 찾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치유하며 유쾌함을 준다. 특히나 이번 공연은 현재 시국에 대한 정서나 울분을 풀어내는 데 문화적 틀이 크게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창작 뮤지컬 ‘해운대 연가-구름 위를 걷는 자’는 지방에서 쉽지 않은 창작뮤지컬의 완성도 높은 구성뿐 아니라 현 시대 위로받고 힘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감동과 치유의 공연이 되었다.

또한 단순히 현 시국과 닮은 공연이 아니라 부산에서 활동하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과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열정과 노력이 녹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내년 3월 해운대문화회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해운대 연가-구름 위를 걷는 자’는 더 탄탄하고 좀 더 완성도를 높여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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