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연극제의 미래, 소통과 화합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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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연극제의 미래, 소통과 화합에 달렸다!
  • 장예은 기자
  • 승인 2016.08.10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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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거창국제연극제 발전위원장.

[거창=글로벌뉴스통신]지난 4일 오후 2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양동인 군수 주재로 ‘군민소통 한마당 토론회’가 있었다. 양동인 군수가 토론회에서 말했듯이, 군의 지원만 바라보는 문화예술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문화재단 설립의 목적이지만, 거창국제연극제로 인한 논란과 대외적 이미지 실추도 문화재단 설립에 한 몫 한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연극제가 야외극장인 수승대 관광지로 옮길 시기에, 필자는 거창신씨 문중의 유사로서 연극제의 명성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년간 명성을 쌓아온 연극제가 문화도 예술도, 선후배도 없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는 현실에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

 1998년, 연극제를 수승대 야외무대로 옮기기 위한 과정에서 종중 어르신들을 설득하기 위해 집집마다 방문한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 강산이 변한 것을 보니 정말 세월이 유수와 같다.

 연극은 우여곡절 끝에 구연서원 마당에서 아쉬운 대로 덕석을 깔고 마당극으로 출발했다. ‘왕후의 밥 걸인의 찬’이라는 어느 책의 글귀처럼 미약하게 시작한 야외 연극에, 피서객의 함성과 환호는 한여름 밤에 펼쳐진 연극제의 희망이라 할 수 있었다.

 전국에서 수승대를 찾는 피서객이 늘어났고, 군민들의 호응 역시 높아지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외 축제로 성장했다. 연극제를 보기 위해 연 20만 명이 거창을 다녀갔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300억 원 이상이라는 언론보도가 날 정도로 전국에 명성을 날렸다.

 이종일 연극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연극의 불모지인 우리 군에 시월연극제를 시작으로 씨앗을 뿌리고 국제연극제로 꽃을 피운 것에 대해서는 군민 모두가 그 공로를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군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연극제가 최근 운영주체 간의 반목, 외부조사와 감사, 군과의 의견대립 등 지역 갈등의 중심에 선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러한 때, 지난 4일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군민토론회에 참가하면서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을 느꼈다. 국제연극제는 어느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군민 모두의 희망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며 현 연극제 운영 주체와 군 등 이해 관계자가 모두 공감하는 문화재단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국제연극제 발전방안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1. 주변 여건에 맞춰 수승대 관광지 권역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인근 도시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 부지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위천면 소재지부터 황산 고가마을까지 권역을 확대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거창을 찾는 수요자 입장에서의 맞춤형 콘텐츠가 필요하다.

2. 국제연극제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시기이다.
수승대에 찾아온 관광객을 연극제 관람객으로 만드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연극인 교육프로그램과 생활 연극인 동아리 활성화로 거창만의 튼튼한 연극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이 일을 문화재단에서 추진한다면 ‘거창하면 연극, 연극하면 거창’이란 타이틀과 함께 거창국제연극제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을 것이다.

3. 이제는 화합과 소통이다.
양동인 군수도 지난 선거과정에서 ‘분열에서 화합과 소통’을 강조한바 있다. 국제연극제 등 지역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꼬여있는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화합과 소통뿐이다.

필자가 꿈꾸는 수승대 내 실내극장 건립도 화합과 소통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지난 토론회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양동인 군수의 군민소통과 군민이 만드는 국제연극제를 담아낸 문화재단은 지역의 중요한 자산이 되리라 믿는다.

필자의 삶과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성장한 거창국제연극제가 세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는 그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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