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노들텃밭 '토종논 모내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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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노들텃밭 '토종논 모내기 행사'
  • 오병두 기자
  • 승인 2013.05.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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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는 25일 오전 10시 서울의 제1호 도시농업공원인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노들텃밭' '노들텃밭'내 670㎡의 논(이하 '토종논')에서 텃밭 경작자 모임인 노들텃밭 운영위원회(권사홍 위원장) 및 흙살림연구소(이태근 회장) 공동 주최로 토종벼 손모내기 행사를 갖았다.

 이날 모내기 행사는 노들텃밭에서 경작하는 600여명 시민과 행사참여를 신청한 일반시민을 비롯하여 도시농업 관련단체장,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용성 위원장,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참석하며, 모내기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누구나 현장에서 신청하여 모내기를 했다. 

 또한 모내기 행사와 함께 새끼꼬기, 토종음식 시식회 등 다양한 전시·체험행사와 먹거리 장터 운영, 작은 음악회 개최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됐다.

 노들텃밭에서 벼농사가 가능한 토종논(670㎡)과 품종논(330㎡)중 25일(토) 모내기 행사에서는 토종논을 중심으로 토종찰벼(품종명: 돼지찰벼)와 토종메벼(품종명: 조동지) 2종의 품종을 심었다.

 '돼지찰벼'는 '돈나'라고도 불리는 이삭이 붉고 키가 큰 토종품종인데 옛사람들은 맛이 좋을 경우 '돼지'라는 접두사를 많이 붙였기 때문에 연유된 것이며, '조동지'는 여주군에서 재배되던 토종메벼 이다.

 나머지 품종논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도시농업박람회 기간에 '흑조', '맥도' 등(사)흙살림에서 20년간 수집한 토종벼 68종을 도시농업 관련단체 회원, 체험프로그램 참여 시민들과 함께 심을 예정이다.

 품종논에 심겨질 '흑조' 품종은 검은색 이삭에 키가 큰 메벼이고, '맥도'는 까락이 길고 수염이 붉은 특징이 있는 등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다.

 귀에 낯설은 토종벼들은 키가 2m가 넘는 큰 품종도 있고 색깔이 다른 품종 등 지금은 육성종에 밀려 많이 재배되지 않지만 50년 전만해도 전국 각지에 심어졌던 토종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생태농업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내기 이후 도시농업 관련단체와 함께 화학비료, 농약 등을 사용을 하지 않고 전통농사법으로 벼농사 짓는다. 이렇게 수확되는 벼는 10월 경 추수도 함께하고 떡을 빚어 시민들과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잔치도 할 예정이다.

 이 날 모심기와 함께 토종과 관련된 전시, 체험·나눔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새끼꼬기, 메통체험, 볏짚공예, 상자벼 및 펫트병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 토종쌀, 토종콩·팥, 조 등 순수 토종으로 만든 영양밥과 텃밭생산물을 이용한 유기농반찬, 토종가공품 등의 시식과 판매행사가 진행됐다.

 또한 노들텃밭 경작자들이 직접 먹거리 장터를 운영, 시골장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텃밭 농작물을 활용하여 샐러드나 라떼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노들카페가 운영되며 오후에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들텃밭은 그동안 화학비료, 농약, 비닐멀칭, 매점, 쓰레기통, 취사가 없는 6무(無)원칙으로 운영했으며, 자가거름 만들기, 전통농사법, 공동체 농사 등 3대 농사법을 지향하는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꾸려가고 있다.

 600가족이 참여하는 시민텃밭 6,000㎡와 도시농업 관련단체가 참여하는 공동체텃밭 2,300㎡에는 이미 상추와 고추, 토마토, 가지, 감자, 고구마 등의 농사를 짓고 있으며, 주말마다 텃밭분양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농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농부학교', '어린이농부학교' 등 다양한 농사체험은 물론 '노들섬 1일투어', '똥과 흙을 주제로 한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이다.

 한편 동작구에 위치한 보라매공원 농촌체험장에서도 같은 날 10시에 1,950㎡ 규모의 논에 모내기를 실시한다. 보라매공원 모내기 체험행사는 일반 시민 100명이 참여하며 사전 접수는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eoul.go.kr)를 통해 가능하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주민, 시민단체, 서울시가 힘을 합쳐 노들텃밭에서 도시의 농업과 건강함을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노들텃밭이 서울 도시농업의 거점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협동이 중심이 되는 농업이 활성화되면 이웃간의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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