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수준의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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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수준의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방안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3.05.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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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서울시가 한양도성을 세계유산 기준에 적합하게 보존․관리․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춘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가 지난해 8월부터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이코모스한국위원회(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와 함께 진행 중인 ‘서울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마스터플랜’ 수립 일환으로서, 시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마스터플랜의 기본방향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ICOMOS(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ad Sites)는 전 세계의 역사적 기념물과 유적의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적 전문가 NGO조직으로 UNESCO의 주요한 자문기구다.

 서울시는 15일(수) 오전 10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한양도성의 보존‧관리‧활용’을 주제로 전문가, 시민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한양도성의 가치와 보존철학 ▴한양도성의 분야별 보존관리원칙 ▴한양도성 보존관리의 현안 및 과제 등 총 3부로 구성된다.

 진행은 관련 전문가, 국내 학자 등 11명이 세계유산적 관점에서 바라 본 한양도성의 분야별 연구 과제를 발표하고, 방청객과 질의응답 형식의 토론회를 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우선, ‘한양도성의 가치와 보존철학’에서는 한양도성의 가치 및 보존철학을 새롭게 조명해 보고, 원 지형과 경관 고찰을 통해 한양도성의 보존‧관리 방향과 원칙이 제시될 예정이다.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진정성’과 ‘완전성’에 비춰볼 때, 그동안 복원 또는 재현 중심의 보존방식에서 벗어나 한양도성의 원형 상태를 존중하고 모습을 최대한 유지 보존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제 강점기 및 광복 이후 교통상 편의, 근대적 도시계획 시행과정에서 훼손된 한양도성의 원지형을 고찰하고, 주요 지점에서의 조망 분석을 통해 성곽 안팎 주변부에 대한 관리 체계 마련의 필요성도 제안될 예정이다.

 ‘한양도성의 분야별 관리원칙’에서는 고고학‧구조‧식생‧방재 및 주변 마을 등의 관리방향과 원칙이 제시될 예정이다. 

 먼저, 고고학 측면에서는 성벽의 훼손‧멸실 구간, 이축된 문루건축 등에 대해서는 역사적 진정성에 기초해 원형대로 보존한다는 원칙하에 문헌 및 발굴조사 등 고증자료가 확보된 범위 내에서 보존관리계획이 수립돼야 하되, 적정한 시간과 예산을 감안한 단계별 접근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다음으로, 구조 및 방재측면에서 오랜 기간 경과되어 구조적으로 안전관리가 필요한 구간은 성급한 해체‧복원보다는 과학적 계측이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숭례문‧흥인지문 사례를 중심으로 방재 관리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식생측면에서는 조선시대부터의 내사산 식생관리와 현재 식생현황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도성 내‧외부 10~20m를 한양도성의 식생 관리범위로 정하고,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식물의 보존, 한양도성 및 주변 지형의 안전성 유지, 조망경관 개선을 기본 원칙으로 ‘한양도성 주변 수목 보존‧관리지침(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주변 마을관리측면에선 역사문화와 생활문화가 공존하는 장소로서 성곽마을 관리정책이 필요하며, 장수마을 사례를 통해 본 성곽마을 관리 과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도시화의 그늘이 아닌 서울의 미래자산으로 가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마지막으로 ‘한양도성 보존관리의 현안 및 과제’에서도 토론 및 대안제시가 이어진다. 보존철학 및 관리원칙을 바탕으로 법 제도의 보완, 구간별 보존‧관리‧활용방향 및 완충구간의 필요성 등이 발표된다. 

 국내외 법 제도 사례 비교‧분석을 통한 한양도성과 도성안 도심부의 체계적이고도 통합적 보존‧관리를 위한 한양도성 관련 조례 제정의 필요성과 이를 통해 한양도성의 통합적인 관리체계 구축 및 기능 강화 등이 제안된다. 

 한양도성 관리를 위해 각자성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조선시대 축성구역(97개 구역: 天~弔)에 따라 6개 구역 97개구간으로 나누어 통합관리를 제안하고, 문루와 성벽의 원형‧복원‧훼손‧멸실 등 유형에 따른 구간별 보존관리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리대상은 문루 및 성벽, 주변 식생, 옹벽 등 도시구조물, 조명‧CCTV‧안내판 등 관리시설, 탐방로, 외부경관 등이다.
 
 또한, 한양도성이 시내에 위치한 구간에서는 주변 지역과의 조화가 필요하므로, 현행 주변 현황 분석과 함께 완충지대에 대한 논의도 있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토론회를 바탕으로 마스터플랜의 기본 방향을 정하고, 세부 관리‧정비기준, 활용방안, 접근성 및 개선대책 등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된 최종 마스터플랜은 8월 중 확정할 계획이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 본부장은 “이번 토론회는 한양도성에 대해 전문가들이 세계유산적 관점에서 바라본 견해를 제시하는 학술 토론회로서 시민, 전문가 등이 함께 논의를 한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며 “시민‧전문가‧서울시가 함께 지혜와 철학을 공유할 때 한양도성은 사람‧도시‧문화가 살아 있는 희망공간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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