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제 판소리의 거장 ‘국창 이동백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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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 판소리의 거장 ‘국창 이동백展’
  • 송재우 기자
  • 승인 2015.08.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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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에서 9월 4일부터 한달간 이동백의 삶과 예술 조망
   
▲ (사진제공:싱싱국악배달부) 중고제 판소리의 거장 ‘국창 이동백展’

[서천=글로벌뉴스통신] 근대 5명창이자 중고제 판소리의 거장인 이동백(1866~1949)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전시회 ‘국창 이동백전’이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3일까지 충남 서천군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옛 미곡창고)에서 열린다.

조선 말기에 유복자로 태어나 백부 밑에서 자란 국창 이동백은 험난한 고생 끝에 득음하여 20대 중반에 명성을 얻어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고종황제는 그의 소리를 특히 사랑하여 통정대부의 관직을 내렸다.

그는 근대 판소리사에서 ‘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정립하고 수많은 공연을 통해 판소리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판소리 명창이다. 1930년대에는 ‘조선 성악연구회’를 창립해 체계적인 판소리 연구와 후진 양성에 진력했다.

큰 체구와 풍부한 성량으로 이름이 높았던 이동백은 <심청가>와 <적벽가>를 잘 불렀고 특히 <새타령>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암컷과 수컷의 미세한 음색까지도 세심하게 구별해 묘사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다.

충남 서천 지역은 중고제 판소리의 요람이라 할 수 있다. 근대 5명창(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동백과 김창룡은 모두 서천 출신으로 중고제 명창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에도 불구하고 소리축제 하나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전시회는 국창 이동백의 판소리에 대한 업적과 예인 정신을 되돌아보고 중고제 판소리를 복원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인형극단 ‘또봄’, 장항미디어센터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이번 전시회에 기꺼이 힘을 보탰다.

서천군 관계자는 “판소리가 우리만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만큼 그것을 현재 우리의 삶으로 체험하게 하는 일은 인류에 이바지하는 길”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고제 전통을 알리고 복원하려는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막일(9월 4일)에는 중고제 판소리 공연이 펼쳐진다. 무료 관람이다. 자세한 정보는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041-956-3161)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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