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인기 보컬그룹 ‘서생원 가족’ 새 음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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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인기 보컬그룹 ‘서생원 가족’ 새 음반 발표
  • 송재우 기자
  • 승인 2015.06.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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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반《Good Bye My Friend Tha’o》로 팬들과 또 만나게 됐다.
   
▲ (사진제공:세화 엔터테인먼트) 1970년대 초부터 그룹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좌)박영걸 씨, (가운데) 서성원 씨, 우)DJ 박원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헤어지는 마음이야 아쉬웁지만/ 웃으면서 헤어져요/ 다음에 또 만날 날을 약속하면서/ 이제 그만 헤어져요.’

1970년대 큰 인기를 끌었고, 그 후 각종 행사의 클로징 뮤직으로 사랑받아온 보컬그룹 ‘서생원 가족’이 부른 ‘또 만나요’의 일부다. 노랫말처럼 어느 날 갑자기 가요계를 떠났던 그들이 최근 디지털 음반 《Good Bye My Friend Tha’o》를 발표하고 팬들과 또 만나게 됐다.

‘서생원 가족’은 1970년대 초 결성돼 당시 서울 청량리 ‘대왕코너’ 같은 나이트클럽을 위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1974년 발표한 1집 앨범에서 ‘나는 못난이’, ‘흰 구름 먹구름’, ‘작별’ 등이 히트하면서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초창기에는 음악을 파고든다는 뜻에서 영어 단어 ‘디그(dig)’를 써 ‘딕 훼밀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정부의 언어순화 정책 때문에 ‘서생원 가족’이라 개명했다. 학문을 파고든다는 의미의 ‘생원’과 리더 서성원의 성(姓)이 결합한 이름이었다.

‘서생원 가족’은 그 후 혜성처럼 갑자기 팬들 곁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에 또 만나자는 노랫말의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듯 팬들 앞에 다시 섰다.

이번 음반 제작에는 1970년대 초부터 이 그룹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박영걸 씨(음반 제작자)가 함께하고 있다. 특히 구성원들을 전원 중년층으로 교체해 음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리드 보컬 겸 키보드는 오진(49), 기타·보컬은 조형환(43), 베이스·보컬은 송진우(39), 드럼·보컬은 조주영(45)이 각각 맡았다.

오진 씨는 “서생원 가족은 이름 그 자체로 자존심이다. 58년째 장수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의 록밴드 롤링 스톤즈처럼 그룹의 명맥을 잇는 것이 음악을 하는 이유”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음반에는 신곡 ‘Good Bye My Friend Tha’o‘, ’독도기행‘, ’일상탈출‘을 비롯해 1970년대 히트했던 ’나는 못난이‘, ’그 님이‘, ’또 만나요‘ 등을 최신 감각에 맞게 편곡해 수록했다.

타이틀곡 ‘Good Bye My Friend Tha’o‘는 록 발라드풍으로, 친구 Tha’o(베트남 여성의 이름)와의 이별을 소재로 삼았다. 잔잔하고 담담한 심정으로 부른 도입부의 서정적인 노랫말이 무척 가깝게 들린다. 특히 중반 이후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와 온몸으로 절규하는 듯하면서도 절제하여 흐트러짐 없이 부르는 목소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보낸 주인공의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아쉬움을 담고 있다.

또한, 떠나가는 연인을 떠올리며 기댈 곳 없는 현실 속에서 그리움의 간절함이 파문처럼 번져간다. 마치 여백의 효과를 살린 한 폭의 한국화를 감상하는 듯 눈에 선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박영걸 씨는 “이번 음반이 중장년층이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리마인더(reminder)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서생원 가족은 향후 중장년층만의 독립된 장르를 개척해나가는 보컬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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