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공연의 원형 보여줄'연희풍류극장' 26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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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공연의 원형 보여줄'연희풍류극장' 26일 개관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3.04.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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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 www.gugak.go.kr)은 오는 4월 26일(금) 오후 4시에 '흥마당! 기운마당!'을 표어로 내걸고 현재 국립국악원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우면산 자락에 1300석 규모의 야외 원형 공연장 ‘연희마당’과 130석 규모의 한옥을 본떠 만든 최초의 실내 좌식 공연장 ‘풍류사랑방’으로 이루어진 연희풍류극장을 개관한다.

 연희풍류극장은 우리 전통의 마당과 사랑방을 모티브로 하여 전통음악을 원형 그대로 감상할 수 있어 기존의 국악공연장과는 차별화 된다.

 국립국악원은 2010년도에 연희전용극장 건립을 위한 설계비 예산을 확보하고, 같은 해 4월 연희전용극장 건축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한바 있다. 제이유건축사사무소의 당선작품을 토대로 2011년 9월 기존 야외공연장이었던 별맞이터 자리에 착공하여 17개월만인 지난 3월 7일 지하3층 지상1층, 연면적 2,726㎡ 규모에 야외 원형공연장인 연희마당과 실내 좌식 공연장인 풍류사랑방을 상하로 갖춘 연희전용극장 건립공사를 마침내 완료 하였다.

 2011년 여름 우면산 산사태를 겪기도 했었지만, 2개월 만에 복구가 완료되어 바로 그 옆자리에 지하 25미터 깊이로 토사와 암반을 굴착하고 내려가 순조롭게 착공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야외 원형 공연장인 연희마당은 우면산자락에 자리 잡아 사계절의 정취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극장으로 전통 놀이판과 같은 원형의 마당과 객석을 조성해, 관객들이 공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6개의 조명타워를 갖춰 야간에도 연희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실내공연장인 풍류사랑방은 옛 선비들의 풍류 음악 공간을 현대적인 전통공연장으로 탄생시켰다는 것에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관객석으로 돌출된 무대와 넓은 ‘ㄷ’자 형태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좌식으로 꾸민 객석의 구조에 전통한옥의 창살과 마루, 황토벽 등을 주요 소재로 하고, 음향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콘셉트이다. 음향기기에 길들여졌던 관객들의 몸과 마음의 긴장을 자연적인 울림으로 이완시키고 진정한 우리 소리를 온몸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의 쾌적한 감상을 위해 일체의 입석은 운영하지 않는다.

 연희풍류극장에는 연희마당과 풍류사랑방 외에도 연습실2, 분장실2, 휴게실, 대기실 등을 갖추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로써 대지41,798㎡, 연면적 36,622.65㎡에 지하1층 지상4층의 연습사무동과 3개의 실내 공연장인 예악당(1996년, 734석), 우면당(1988년, 348석), 풍류사랑방(2013년, 130석), 한 개의 야외공연장인 연희마당(2013년, 1,300석), 그리고 국악박물관과 국악연수관 등 대규모 복합 문화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4월 26일(금) 개관행사인 ‘마당열기’는 국립국악원 연희부와 북청사자놀음, 임실필봉농악,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대전웃다리농악 등 전국의 연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공연을 펼치며, 수문장굿, 줄타기, 판굿 등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떡과 막걸리 등 잔치음식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개관식에 함께하고자 하는 일반 시민은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야외 원형극장인 연희마당에서는 개관직후인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4차례에 걸쳐 <팔도연희유람>공연이 펼쳐진다. 새로운 공연장의 안전과 부흥을 기원하고, 모두가 참여하고 즐기는 열린 공간으로서 첫 문을 여는 공연으로 4월27일(고성오광대보존회, 평택농악보존회, 봉산탈춤보존회), 5월4일(진주삼천포농악보존회, 강령탈춤보존회, 남사당놀이보존회), 5월11일(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임실필봉농악보존회, 강릉단오제보존회), 5월18일(북청사자놀음보존회, 대전웃다리농악보존회, 밀양백중놀이보존회) 등 중요무형문화재 및 시도 연희단체의 12가지 다양한 연희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뒤이어 5월 25일부터 7,8월을 제외한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연희마당 상설공연 <별별연희>’가 펼쳐진다. 전국 방방곡곡의 '별중의 별, '별의별' 연희가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 모여 자유롭게 판을 벌인다는 의미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연희단 팔산대’, ‘연희컴퍼니 유희’, ‘천하제일탈공작소’ 등 15개의 연희단체들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가 어우러져 공연을 이끌어 나간다.

 '팔도연희유람'과 '별별연희'는 모두 무료이며, 매주 토요일 오후1시부터 6시 사이에 총 3팀의 각기 다른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두 공연이 열리는 날 국립국악원 중앙광장에서는 놀이와 체험이 함께하는 농산물 직거래장터 '연희난장'이 17회에 걸쳐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후원으로 경기(시흥시, 포천시, 가평군), 경북(영주시, 상주시), 경남(거창군), 전북(고창군, 순창군, 부안군), 전남(여수시, 진도군), 충북(옥천군, 증평군), 충남(청양군, 예산군)의 7개 도, 15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것. 공연과 장터, 체험이 어우러져 도·농 상생과 소통의 계기뿐만 아니라 국립국악원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아울러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남부터미널 5번 출구에서 30분 간격으로 국립국악원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아울러 오는 8월 2 ,31일(토) 해가진 뒤(오후7:30예정)에는 <한 여름 밤의 연희>에서 창작 연희공연을 펼친다. 여름 한가운데 연희로 무더위를 피해 맑은 산내음속에서 온 가족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이다.

 풍류사랑방 개관을 기념한 <열흘 밤의 꿈, 夢十夜>는 4월30일(화)부터 5월10일(금)까지 10일간 매일 저녁 7시30분(일 오후4시)에 안숙선 명인 등 총54명의 국악계 중요무형문화재 및 원로 등 분야별 국내 최고의 명인들이 총 출동하는 공연이다.

 이춘희의 경기민요, 정재만의 살풀이춤, 국수호의 입춤, 정재국의 상령산 피리독주, 김일구의 판소리 적벽가, 신영희의 판소리 춘향가, 김경배, 조순자의 가곡 등 판소리와 풍류, 민속춤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인들의 깊은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매우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전석 2만원이며, 3개 공연이상 관람 시 50% 할인을 제공한다.

 그 이후부터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21개 팀(개인 또는 단체) 예인들의 고품격 무대<풍류산방(風流山房)>이 풍류사랑방의 첫 상설공연으로 열린다. 1976년에 창단되어 정악의 정수를 들려줄 '정농악회',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이루어진 다움우리소리 앙상블, 해금연주자 강은일, 무용가 정성숙 등 국악과 무용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45세 이상의 연주자들이 열정 넘치는 무대를 펼쳐낸다. 전석 1만원.

 또한 6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소리의 본가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새롭게 제작한 소리극<판에 박은 소리 Victor춘향>이 열린다. 1937년에 발매된 Victor판 <춘향전>을 소재로 만든 소리극으로 지금은 작고한 정정렬, 이화중선, 임방울, 박녹주, 김소희등 당대 명창들이 명고 한성준의 북 장단에 맞추어 분창(分唱)한 <춘향가>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들이 극중 인물로 등장해 당시 녹음실에서 벌어졌을 법한 명창들의 판소리 담론 등을 소재로 창극으로 만들어 첫 선을 보인다. 전석 1만원.

 국립국악원 이동복 원장은 "국악은 왕조의 위엄과 기상 뿐 아니라 우리 민중의 삶 속에서 어우러진 진솔한 삶의 음악이었다. 이번 연희풍류극장 개관으로 국악 공연이 정형화된 무대 위에서 보고 듣는 대상화된 음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의 터전인 마당에서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음악과 춤을 향유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우리 음악, 우리 춤으로 바쁘고 복잡한 도시의 일상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도심속의 안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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