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국제오픈경주 뚝섬배(GⅢ) 성공적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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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국제오픈경주 뚝섬배(GⅢ) 성공적 개최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5.06.11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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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아시아챌린지컵(GⅢ)에는 두바이의 모래바람이 분다!
   
▲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뚝섬배_결승점 통과하는 에스메랄디나(후지이 기수)

[과천=글로벌뉴스통신] 6월 7일(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국제OPEN, 1400M, 5세↓ 암말)로 열린 한국 최초의 국제OPEN경주로 열린 제27회 뚝섬배(GⅢ) 대상경주에서, 한국에서 활약 중인 일본출신의 기수 후지이(31세, 프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와 호흡을 맞춘 일본중앙경마회(JRA) 소속 경주마 ‘에스메랄디나’(생산지: 미국, 4세)가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기록은 1분 23초 9.

1400M 단거리 경주인 만큼 초반부터 경주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플라이톱퀸’(미국, 5세)과 ‘조이럭키’(한국, 5세)가 선두경쟁을 벌이다, ‘플라이톱퀸’이 초반 경주를 이끌어갔다. ‘에스메랄디나’는 선두마의 바로 뒤에서 기회를 엿봤다. 경주로 안쪽 자리를 차지한 뒤라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4코너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한 ‘에스메랄디나’는 2마신 정도 앞서 있던 ‘플라이톱퀸’을 무섭게 뒤쫓았고 결승점 250M 앞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속도를 올려 3마신의 거리를 두고 제일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1분 23초 9의 기록은 작년 제1회 아시아첼린지컵에 출전한 싱가vhfm의 ‘엘파드리노’가 세운 한국 최고기록에 단 0.1초 모자란 것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에스메랄디나’는 한국 최초의 국제오픈 경주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됐고, 총상금 4억원 중 2억2천만원을 차지하게 됐다. 호흡을 맞춘 후지이 기수는 한국에서 자국 시행체 소속의 경주마에 기승해 우승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뉴욕블루’(미국, 4세)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으로 서울은 또 한 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렛츠런파크 서울 소속 마필로 기대를 모았던 ‘천년동안’(한국, 5세)은 8위에 그쳤고, ‘빛의정상’(미국, 4세)과 ‘마이데이’(한국, 5세)가 3위와 4위를 차지해 서울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승의 주역인 후지이 기수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3년간의 활동으로 한국 경주마들이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승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히고, “배를 타고 한국까지 온 ‘에스메랄디나’의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두어 훈련했고, 뜻대로 충분히 회복한 것 같아 결과가 좋았다. 게이트번호가 2번이어서 작전구사가 비교적 쉬웠고, 선두 바로 뒤에서 체력을 비축한 후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보는 작전이 통했다.”고 경주전개를 설명했다.

먼 길을 배로 이동한 ‘에스메랄디나’의 컨디션을 끌어올린 장본인 사이코 마코토 조교사는 “두근대는 마음이었지만 우승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면서, “후지이 기수가 한국에서 기승경험이 많기 때문에 의견을 많이 들었고, 작전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초청경주에 응해 우승을 차지한 바 한국을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에 열릴 국제오픈경주에서도 JRA 소속 마필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제 27회 뚝섬배(GⅢ)는 대상경주는 한국경마의 국제화라는 측면에서 진일보를 이뤘다는 평가다. 국제초청경주가 아닌 국제오픈경주, 외국에서 자비로 경주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 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JRA 소속의 수준급 경주마가 출전해, 경마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 ‘에스메랄디나’가 소속된 JRA는 호주의 ‘멜번컵’, 프랑스의 ‘개선문상’, UAE의 ‘두바이월드컵’ 등에 경주마들을 출전시키는 세계적인 경마시행체이다.

한국경마의 국제화 노력은 2013년 최초의 국제경주 한일경마교류전에서 시작된다. 당시 경주능력의 격차를 걱정하는 관계자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과천벌 안방에서 일본의 ‘토센아쳐’에 우승을 내줬지만, 일본에서 열린 리턴매치에서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와츠빌리지’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보다 한 수 위로 자평하던 일본경마계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한국마사회는 작년 싱가포르를 초청하며 대회를 AAC로 명명했다. 한일전으로 시작한 한국경마의 국제경주에 싱가포르가 출전한 것은 국제경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경주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경마연맹(IFHA :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에서 공인하는 경주마의 능력지수가 최소 ‘110’을 넘어서야 하는데, 당시 싱가포르의 출전마 3두는 모두 이 수치가 ‘110’ 이상이었다. 특히,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마 ‘엘파드리노’는 국제공인 능력지수 ‘115’로 중동의 경마중심지인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경주에 초청된 바도 있다.

이 대회를 계기로 렛츠런파크 서울의 대표적인 강자로 떠오른 ‘원더볼트’가 2위를 차지하며 한국경마가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역량을 갖추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오는 8월에 열리는 ‘아시아챌린지컵(GⅢ)’에는 두바이까지 참가할 예정이다. 대상이 확대된 국제초청경주가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로에 중동의 모래바람을 일으키게 됐다. 두바이와 인연이 있던 싱가포르의 ‘엘파드리노’는 1400M 최고기록(1분 23초 8)을 수립하며 한국경마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제 두바이에서는 어떤 경주마들이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로에 중동의 모래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차원에서 한국경마의 국제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 : International Cataloging Standards Committee)는 우리나라를 경마시행국에 부여하는 등급 중 제일 낮은 PARTⅢ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미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최고등급인 PARTⅠ으로 분류된다. 한국마사회는 일단 PARTⅡ 국가로 승격을 목표로 삼고 있어, 이미 ‘두바이월드컵’이라는 국제적인 경주를 주최하는 두바이와의 교류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이종대 경마본부장은 “우리의 국제화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3년 만에 벌써 국제오픈경주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국제초청경주는 두바이까지 참가국을 넓혀가고 있다.”며,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한 한국마사회의 노력을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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