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지하철 우리 자본과 기술로' 발간
상태바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지하철 우리 자본과 기술로' 발간
  • 안청헌 기자
  • 승인 2024.08.08 0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글로벌뉴스통신]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 지하철 건설에 참여한 공무원 8명의 구술을 담은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8권 <지하철 우리 자본과 기술로>를 발간했다.

(사진제공: 서울시)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8권 '지하철 우리 자본과 기술로' 자료집 표지
(사진제공: 서울시)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8권 '지하철 우리 자본과 기술로' 자료집 표지

 이번 자료집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서울 지하철 건설의 역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1호선 착공부터 2기 지하철 건설까지, 반세기에 이르는 서울 지하철의 발전 과정을 당시 현장에서 일했던 공무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구술에 참여한 8명의 전직 공무원들은 지하철 건설 계획 수립부터 설계, 감리, 현장 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들이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에 직면했던 기술적 도전, 재원 조달과정, 안전 문제 등 지하철 건설 과정의 다양한 측면을 엿볼수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8권 '지하철 우리 자본과 기술로' 자료집 관련 사진
(사진제공: 서울시)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8권 '지하철 우리 자본과 기술로' 자료집 관련 사진

▲우명규(前서울시장) ▲김병린(前서울시 도시계획국장) ▲이수복(前서울시 지하철공사 개발이사) ▲박계병(前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설계감리실장) ▲백영현(前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설계감리실장) ▲김대성(前서울시 정보통신담당관) ▲배민호(前서울시 도시기반본부 설비차장) ▲김효수(前서울시 주택본부장)이 구술에 참여했다. 

이번 자료집은 특히 한국 지하철 기술의 발전 과정 전반을 잘 보여준다. 초기에는 외국 기술에 의존했지만, 점차 국산화를 이루어 현재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게 된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서울시 지하철본부장과 서울시 부시장 등을 지낸 ▲우명규(前서울시장)의 회상이다. 2호선 건설 시작 당시의 구호는 ‘우리 자본, 우리 기술, 우리 지하철’이었다. 공사비 조달을 위해 중앙정부의 저금리 재정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화도 말하고 있다. 

다음은 ▲김병린(前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는 일본에서 참고할만한 기술 서적과 잡지들을 들여왔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토목 기술로도 지하철 건설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당시에는 자재와 장비가 부족해 재사용이 빈번했고, 안전시설도 미비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이수복(前서울시 지하철공사 개발이사)이 전한다. 서울시 지하철본부 공사계장을 비롯해 지하철공사 공사부장을 역임한 그는 지하철 공사를 ‘흙과 물을 다스리는 싸움’으로 정의한다. 1호선 건설 당시 동아일보사 구간 공사 시 진동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네 번째 이야기는 ▲박계병(前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설계감리실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시 지하철본부 건설계장을 비롯해 서울시 도시계획과 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공사 당시 어려웠던 점으로 강남과 강북의 토질 차이를 지적한다. 특히 이대역 구간이 고개 마루터기로 인해 특히 어려웠던 구간이라고 회상한다. 

▲백영현(前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설계감리실장)은 서울시 지하철본부 안전점검반장을 비롯, 서울시 종합건설본부 공사3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종합운동장역 확장과 강남역 지하상가 건설에 관한 일화를 소개한다. 당시 정책결정자들의 의도가 지하철 건설에 반영되었던 사례들을 소개한다.

▲김대성(前서울시 정보통신담당관)은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통신과장과 서울시 전산정보관리소 정보통신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하철 통신이 초기에는 일본의 기술과 장비에 의존했으나 2호선 건설부터 본격적으로 국산화를 추진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현대 한국의 지하철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한다. 

▲배민호(前서울시 도시기반본부 설비차장)는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차량과장과 설비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기 지하철 건설 시, 일본의 차관 제공에 담긴 의도를 간파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국내 업체들의 경쟁 유도와 미국, 유럽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국산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마지막은 ▲김효수(前서울시 주택본부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건설계장 및 서울시 도시계획국 주택국장 등을 역임했다. 2기 지하철 건설 당시 정거장의 골격을 키워 규모를 확대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던 일화를 회상한다. 설계 및 건축 기술의 발전, IT 기술의 성장으로 인한 자동화와 무인화가 이를 가능케 했다고 분석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지하철 우리 자본과 기술로>를 통해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의 역사와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구술자료집을 발간하여 서울의 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8권 〈지하철 우리 자본과 기술로〉는 서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청 지하 1층의 시민청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https://history.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도 제공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