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역경 극복 스토리? ‘줄기세포 치료’가 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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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역경 극복 스토리? ‘줄기세포 치료’가 써낸다!
  • 송재우 기자
  • 승인 2015.03.20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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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말(馬) 줄기세포 치료 연구 본격 시행
   
▲ (사진제공:한국마사회) 09년 줄기세포치료 받은 백광

[과천=글로벌뉴스통신] 회복 불가능한 부상에 좌절한 운동선수가 이를 이겨내고 경기장에 복귀한다. 이런 감동스토리를 가진 경주마들이 대거 등장하게 될 예정이다.

경주마는 운동선수들처럼 관절, 건, 인대 질환 등 크고 작은 부상을 겪게 된다. 잘 뛰는 말이라도 부상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부상정도에 따라서는 더 이상 경주마로서 활동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주나 말 관계자들은 항상 경주마의 부상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 이전에는 경주로에서 은퇴해야만 했던 아픈 말들도 최근에는 ‘줄기세포’, ‘자가혈소판농축액(PRP)’ 주입 요법 등 새로운 치료법의 도움으로 경주마로 다시 복귀하는 일이 많아졌다.

한국마사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와 협력해 2013년 12월부터 경주마에 말 줄기세포 치료를 시작해, 현재까지 39두의 국내 경주마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완료했다. 이중 2014년 상반기까지 치료를 받은 12두는 100% 경주로에 복귀해 우수한 치료효과를 증명하는 한편, 임상적용 사례를 축적해 상용화에도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다. 작년 하반기에 치료받은 경주마들도 재활훈련 중이어서 2015년 경주로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경주마의 줄기세포 치료에 있어, 렛츠런파크 서울 동물병원의 역할을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검역본부가 말의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 한국마사회와 손을 잡은 것도 임상적용 사례를 찾기가 용이했기 때문이다. 운동량이 많아 운동기 질환 발생이 빈번한 경주마는 줄기세포 치료의 임상실험에 매우 적합한 대상이다. 렛츠런파크 서울 동물병원은 줄기세포 수혜 대상을 2015년 더욱 확대해 공동 협력 연구 기간인 2017년까지 양질의 줄기세포를 마주들에게 염가에 제공할 예정이다.

말 성체 줄기세포는 채취 후 3주 이내에 세포 배양이 완료 되며, 2회에 걸쳐 말 부상 부위에 투여 된다. 임상적용 사례가 충분치 않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한 회에 2억 개 이상의 줄기세포가 투여 되어 완관절(앞발목관절, 경주마에서 가장 부상이 많은 관절)의 경우 술후 6개월 이상 휴양에서 4개월로, 천지굴건염(얕은발가락굽힘힘줄, 경주마 체중을 지지하는 중요한 힘줄)의 경우 9~18개월 휴양에서 7~12개월, 계인대(걸이인대, 경주마의 체중을 지지하는 중요한 인대)의 경우 4~9개월 휴양에서 3~7개월로 재활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 연구과제를 통해 임상시험의 통계가 축적되면, 경주마 운동기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줄기세포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가까운 미래는 아니지만, 훗날 세계의 경주마들이 국내에서 개발된 치료법을 사용할 만큼 산업화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초기단계인 경주마의 줄기세포 치료, 검역본부와 한국마사회의 공동연구가 완료된 후에는 역경을 극복한 경주마들의 활약으로 경주로가 다양한 감동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경주로 가득해질 수도 있겠다. 혹은, 세계의 경주마들이 국내에서 개발된 치료법을 사용하게 돼 국내에서도 한국경마가 더욱 사랑받는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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