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 등 8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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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 등 8건 보물 지정
  • 송재우 기자
  • 승인 2015.01.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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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문화재청) 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

[대전=글로벌뉴스통신]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 등 8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하였다.

보물 제1841호 ‘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康津 高聲寺 靑銅菩薩坐像)’은 높이 51cm로, 윤왕좌 자세를 취하고 있는 현존 불상 중 가장 크다. 특히, ▲ 이국적인 얼굴에 우아한 미소를 띤 표정과 편안한 좌세 ▲ 탄력적․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천의(天衣) 자락 ▲ 살며시 천의 자락을 손바닥으로 짚고 있는 모습 등의 생동감 있는 표현력으로 보아, 고려 후기 불상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윤왕좌: 전륜성왕이 취하는 자세 중 하나로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왼쪽 다리는 결가부좌한 좌법
 ※ 천의(天衣): 천인(天人)이 입는 아주 가벼운 옷
 
보물 제1842호 ‘익산 관음사 목조보살입상(益山 觀音寺 木造菩薩立像)’은 석가여래삼불좌상을 협시(脇侍)하는 4구의 보살상 가운데 하나로서, 조선 후기 불전의 봉안 형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이 보살상은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조각승 원오(元悟)가 수조각승(首彫刻僧)을 맡아 1605년에 제작한 불상으로, 17세기 초 조각승들의 활동과 조각 전통의 계승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불상이다.
 ※ 협시(脇侍): 본존불(本尊佛)을 좌우에서 보좌하는 불상을 말함
 
보물 제1843호 ‘강진 정수사 석가여래삼불좌상(康津 淨水寺 釋迦如來三佛坐像)’은 목조좌대의 묵서(墨書, 먹물로 쓴 글씨)를 통해 우협시불상(右脇侍佛像)은 1561년에, 본존과 좌협시불상(左脇侍佛像)은 1645년에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본존과 좌협시불상에서 보이는 균형 잡힌 상호(相好)와 신체, 힘 있는 선 표현은 승일(勝日)의 조각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우협시불상의 착의 형태 표현은 16세기 중․후반의 조각 경향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 상호(相好): 부처가 갖추고 있는 신체의 크고 작은 특징
 ※ 계주: 불상 머리의 중앙과 정수리에 장식한 구슬
 
보물 제1844호 ‘경주 월지 금동초심지가위(慶州 月池 金銅燭鋏)’는 경주 궁성과 인접한 월지(月池)에서 출토된 초의 심지를 자르는 특수 용도의 가위로, 전면에 새겨진 섬세한 어자문(魚子文)을 통해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가위는 당초문(唐草紋, 덩굴풀 무늬)을 입체화한 신라인의 창의적인 조형성과 독창성이 잘 드러나며, 동판재를 단조한 성형기법과 어자문 장식기법은 통일신라 시대 금속공예의 특징을 대표하고 있다. 아울러 이 유물은 일본 정창원에 소장되어 있는 금동가위의 생산지를 밝혀준 근거 유물로서, 8세기 한일교섭사의 중요자료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어자문: 물고기 알 모양의 둥근 문양
 
보물 제1845호 ‘부여 사택지적비(扶餘 砂宅智積碑)’는 백제 의자왕 대의 인물인 대좌평(大佐平, 백제의 고위 관직) 사택지적이 은퇴 후 절을 세운 것을 기념하여 제작한 비(碑)이며, 백제인의 손으로 제작된 유일한 비석(碑石) 형태의 유물이다. 이 비는 백제 후기 귀족들의 삶과 사상, 백제 관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며, 격조 있는 문체와 서법은 백제의 높은 수준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 비를 제작한 사택지적(砂宅智積)은 백제의 대성팔족(大姓八族)의 하나인 사택씨(砂宅氏) 출신으로, 󰡔일본서기󰡕에 의하면 대좌평(大佐平)의 지위로 왜국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다고 한다.
 ※ 대성팔족(大姓八族): 삼국 시대 백제 후기의 대표적 귀족가문 8개 성씨를 지칭
 
보물 제1846호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8(大方廣佛華嚴經 貞元本 卷八)’은 당나라의 반야(般若, 생몰년 미상)가 진본(晋本) 60화엄경과 주본(周本) 80화엄경 중에서 <입법계품(入法界品)>만을 번역한 것으로, 간행 시기는 11세기 초․중반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26행 17자본의 희귀본이며, 판각(板刻) 수법도 현존하는 「화엄경」 판본 중 매우 우수한 것에 속한다.
 ※ 화엄경은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가 번역한 60권본(진본)과 반야(般若)가 번역한 40권본(정원본),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권본(주본)의 세 종류가 있다.
 ※ 입법계품: 화엄경의 마지막 품으로 선재동자가 발심해 53선지식을 찾아 법문을 듣고 점차 해탈 법계로 들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음
 
보물 제1847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34(大方廣佛華嚴經 周本 卷三十四)’는 당나라의 실차난타(實叉難陀, 652∼710년)가 새롭게 번역한 것으로, 현재 해인사 사간판(寺刊板)의 모본(母本)으로 추정되며, 고려대장경을 간행할 때 저본(底本)으로 사용되었던 1098년 판본의 국내 전래본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본이며, 본문 옆에 표시된 각필(角筆)의 점토(點吐)는 각필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보물 제1848호 ‘목우자수심결(언해)(牧牛子修心訣(諺解))’는 선(禪) 수행의 필독서로 고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저술한 「수심결」을 바탕으로 1467년(세조 13)에 목판본으로 간행한 것이다. 조선 세조(1417∼1468년)가 경복궁 비현각(丕顯閣)에서 구결하고, 혜각존자(慧覺尊者) 신미(信眉, 1403∼1480년)가 국역한 것으로 4편의 「법어」로 한데 묶여 있다. 이 언해본은 세조 대에 불경 간행을 위하여 설치한 간경도감의 성격과 훈민정음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소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관리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국가지정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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