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석자도 못썼던 할매, 배움으로 인생의 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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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석자도 못썼던 할매, 배움으로 인생의 봄 찾아
  • 최수미 기자
  • 승인 202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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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경상북도) 경상북도 문해한마당 (대상수상자)
(사진제공:경상북도) 경상북도 문해한마당 (대상수상자)

[경북=글로벌뉴스통신]

- 2일(수)~4일(금) 3일간 학습자들의 진솔한 인생 담긴 시화 등 작품 150여점 전시 - 
- 11월 4일(금) 한글 늦깎이 어르신들 모시고 성인문해교육 시화 입상작 시상 -

경상북도는 지난 4일(금) 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문해학습자 및 문해교육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경북 문해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문해교육이 단순히 글 배우기를 넘어 세상과의 소통으로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면서 학습자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격려하고, 배움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사진제공:경상북도) 경상북도 문해한마당 (대상 권순희)
(사진제공:경상북도) 경상북도 문해한마당 (대상 권순희)
(사진제공:경상북도) 경상북도 문해한마당
(사진제공:경상북도) 경상북도 문해한마당

 

이날 참석자들은 70대 이상 고령자로전쟁과 가난, 남녀 차별로 인해 유년시절 학교 문턱도 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누군가는 본인의 이름을 직접 써보고 싶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손자, 손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이유로지역 문해교육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인 문해교육에 참여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경상북도) 성인문해교육_대상(김미자)
(사진제공:경상북도) 성인문해교육_대상(김미자)
(사진제공:경상북도) 성인문해교육_대상(염춘옥)
(사진제공:경상북도) 성인문해교육_대상(염춘옥)
(사진제공:경상북도) 성인문해교육_대상(권순희)
(사진제공:경상북도) 성인문해교육_대상(권순희)

 

올해 행사는 <문해, 지금 나는 봄이다>라는 주제로 시상과 입상자 시 낭송으로 구성해 배움의 씨앗을 뿌려 새로운 인생의 꽃을 피우는 문해 학습자들의 다양한 삶을 시화를 통해 조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경북문해교육 시화전은 지역 문해교육 기관이 추천한 시화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권순희(79세, 안동) ▷염춘옥(70세, 안동) ▷김미자(73세, 울진)씨가 대상(도지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별상(도의회 의장상, 도교육감상)으로 ▷김영규(75세, 의성) ▷김철자(79세, 포항)씨 등 4명, 최우수상(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상) ▷김차남(96세 안동)씨 등 3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지난 9월 개최된 전국단위 시화전 입상자 8명과 함께 이날 시상을 진행했다.

지난 2일(수)부터 4일(금)까지 도청 안민관 로비에서는 경북 및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 수상작 63점과 엽서쓰기 49점을 비롯한 공예 작품 등 150여 점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올해 경북 시화전 대상 수상자 권순희씨(79세, 안동)는 “이 버스 어디로 갑니까? 라고 물어보지 않고 마음대로 탈 수 있어서 좋고,  내 이름 석자를 다른 사람에게 써 달라고 하지 않아서 더 좋다”며 “이제는 시인처럼 시도 쓰고 화가처럼 그림까지 그릴 수 있어 내 나이 80에 새로운 꿈도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비문해 어르신을 포함한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등 교육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이외에 디지털, 금융, 건강, 문화․예술교육 등 일상생활을 풍성하게 만드는 평생학습 지원도 지속해서 확대해 갈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어르신이 살아오신 인생이 숙제였다면 지금부터의 삶은 축제로 사셨으면 한다”며 “도는 어르신들이 한글공부를 주춧돌로 삼아 평생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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