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4집 발매 기념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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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4집 발매 기념 콘서트
  • 고재영 기자
  • 승인 2022.10.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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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재즈브릿지컴퍼)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4집 발매 기념 콘서트
(사진제공:재즈브릿지컴퍼)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4집 발매 기념 콘서트

[서울=글로벌뉴스통신]재즈 피아니스트의 우미진의 네 번째 정규 음반이자, 그녀의 첫 솔로 피아노 음반 <Cosmic Dance>가 10월13일 발매 됐다.

이화여대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고 재즈피아노로 전향하여 미국 버클리 음대와 맨해튼 음대에서의 유학을 통해 재즈의 다양한 이디엄과 표현력을 클래식 연주자로서 쌓아온 탄탄한 연주력과 결합하여 들려주기에, 이번 음반은 그녀의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 동안 발매했던 음반마다 평단의 호평을 자아내며,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여왔던 그녀는 회화적인 연주를 들려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2017년 발표한 3집 음반 이후 만 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음반은 온전히 피아노 한대로 전하는 그녀의 진솔한 스토리텔링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음악을 끌어내 보려고 노력했어요. 귀에 유독 잘 들리는 리듬, 멜로디, 화성에 집중해서 더 파고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평소에는 자연에 내재하여 있는 패턴과 질감, 색채를 관찰하는 것을 즐겨요. 물이나 바람처럼 곡선의 질감이 불규칙하게 느껴지거나 노을같이 색채가 변화무쌍한 자연현상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이번 앨범의 절반은 물의 흐름이 가지는 감각을 특정해서 음악으로 풀어 보았어요. 나머지 절반은 평소에 애정 하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모티브로 작업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총 아홉 곡의 트랙 중, 타이틀 곡인 ‘Cosmic Dance’는 추상회화의 선구자 칸딘스키의 점, 선, 면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으로 13박이라는 매우 불규칙한 박을 가진다. 이런 불규칙성으로부터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며 곡의 다이나믹을 끌어내 변박의 예술성을 배가시킨다. 현대미술 작품을 모티브로만든 또 다른 곡 ‘Night Sky’는 반 고흐의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테라스’가 영감의 대상이 된다.

프랑스의 소도시 아를르의 노천카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면? 이라는 가정 아래 아름다운 하나의곡조가 완성되었다. 꽃이 천천히 만개하는 순간을 그린 왈츠 곡 ‘Iris’, 이 세상의 모든 연인을 위한 발라드 ‘Where you stay’, 삶은 늘 수수께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Enigma’. 각각 저마다의 선명한 미감을 담고 있다.

앨범의 또 다른 주요 축은 ‘물의 감각’을 모티브로 한 세 개의 곡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Water Suite로소개될 예정이다. 삶에 순응하며 흐르는 대로 살자는 주제를 바탕으로 한 ‘Flow like a river’는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흐르는 듯한 멜로디의 서사가 인상적이다. 비가 온 뒤, 똑똑 떨어지는 다섯 개의 물방울을 박의 수에 대입시켜 5박자 곡으로 만든 ‘Five Drops’, 화가 모네의 그림 ‘수련’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고요히 퍼지는 물의 파장을 음악적으로 풀어낸 ‘Water Prints’까지 ‘물’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음악적 소재로 변주한다. 앨범의 말미는 마치 코로나를 겪어온 관객들에게 차분한 위로를 건네는 느낌의 ‘Consolation’이라는 7박 곡으로 마무리한다.

본 음반의 수록 곡들을 피아노 솔로 및 트리오 형태로 들어볼 수 있는 음반 발매기념 공연은 11월4일 금요일 저녁 7시반, 뛰어난 어쿠스틱을 자랑하는 JCC아트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통해 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진 그녀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라이브로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사색하는 가을에 적합한 감성적이고 회화적인 연주흔히 가을은 사색이나 독서의 계절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음악 감상, 특히 재즈의 감상에 최적화된 계절이 바로 가을이기도 하다. ‘표현주의 연주’라는 평을 받는 그녀의 자작곡들은 작곡가인 그녀의 느낌뿐만 아니라 듣는 감상자들의 느낌 또한 시각적으로 형상화 할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렇기에 가을이 더욱 깊어가는 11월의 초입에서 피아니스트 우미진의 4집 음반과 공연은 이지적이고 세련된 흐름으로 가을 감성을 완벽하게 자극시키는 동시에 충족시키는, 이번 가을의 아름다운선택이 될 것이다.

데뷔 초기부터 대중과 평론가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풍부한 상상력과 회화적인 작곡 구성이 돋보이는 그녀의 연주는, 가을 시즌에 사색하며 듣기에 특히 더 적합하다. 또한, 그녀의 탄탄하고 안정적인 테크닉과 클래식과 재즈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건반의 터치는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그 누구라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이 충분하다.

재즈 전문잡지 <재즈피플>의 리뷰(* 재즈평론가 낯선 청춘) 에서 “올해의 음반”이라고 할 수 있는 별점 4개를 받은 이번 음반을 두고 “제목에 밀착된 연주이면서도 감상자의 상상을 제한하지 않는” 연주라고 평가했다. 즉, 감상하는 입장에서 곡의 제목은 하나의 시작점 혹은 힌트가 될 수 있지만, 그녀가연주하는 곡들의 가장 큰 장점은 감상자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그녀의 음악세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그리고 연주를 듣는 동안 충분히 사색할 수 있도록 어떠한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이다.

''피아노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공유하고 싶었다''는그녀의 의도처럼 건반 위에서 그려내고 창조되는 풍경들은 이번 가을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이며,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사색의 시간과 위로를 제공하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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