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해사상실천연합,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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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해사상실천연합,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 개최
  • 권혁중 기자
  • 승인 202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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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사상 기림을 넘어 그 실천에 힘 모우기로
(사진제공:김태진)(사)만해사상실천연합,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 개최2022.8.29
(사진제공:김태진)(사)만해사상실천연합,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 개최2022.8.29

[서울=글로벌뉴스통신]사단법인 만해사상실천연합은 8월29일(월) 오후1시 서울 성북구 심우장에서 만해 탄신 143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을 열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신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던 행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3년 만에 다시 열려 '만해사상의 실천'을 주제로 한 심포지움과 문학향연을 펼쳤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만해사상 기림을 넘어 그 실천에 힘을 모우기로 해 그 추진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만해사상실천연합은 지난 2015년 고 선진규 법사의 발의로 창립된 이후 만해정신의 산실인 '심우장'에서 평화문학축전 행사를 개최해왔고, 올해 4월 관음종 종정 홍파 대종사를 이사장으로 추대해 사단법인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사진제공:김태진)(사)만해사상실천연합,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 개최
(사진제공:김태진)(사)만해사상실천연합,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 개최

성북구립 여성합창단(지휘자 박정수)의 “꿈과 근심”, “아리랑 고개 위의 들장미” 식전 공연과 함께 시작된 제1부 기념식은 △만해 행장 소개(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만해시 낭송: [님의 침묵] (김금희 시인 낭송가, 한국불교문인협회 이사), △축사(김용재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박대신 동국대학교 총동창회장), △남북한 국민에게 보내는 평화 메시지 낭독(김재엽 한국불교문인협회장)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1부 행사에서 만해스님 탄신 다례재와 축원를 집전한 관음종 종정 홍파스님은 법어를 통해 "앞으로 전개될 만해공원의 청사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면서, "연대와 소통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만해의 평화사상과 가르침을 대승적 민주주의로 승화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이다"고 강조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일대 재개발 정비가 예정돼 있는데, 성북구는 공공기부를 받지 않는 대신 심우장을 중심으로 한 '만해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독립운동과 애국애족의 정신을 영원히 계승하고 간직해야할 공원이 될 것"이라고 환영축사에서 밝혔다.

김용표 만해사상실천연합 상임이사는 개회사에서 만해 사상의 근간은 "궁극적 진리와 우리 현실 세계가 둘이 아니라는 '진속불이의 실천 원리'가 있다"며 "만해정신의 실천을 위한 새로운 결사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김재엽 한국불교문인협회 회장이 '남북한 문인들에게 보내는 평화문학 메시지'를 발표하고 "문인들이 평화통일의 문을 열기 위해 정신적으로나마 힘을 모아야 한다"며 남북문인 교류를 제안했다.

 

(사진제공:김태진)(사)만해사상실천연합,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 개최
(사진제공:김태진)(사)만해사상실천연합,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 개최

2부 행사로 개최된 학술 심포지움에선 황진수 한성대학교 명예교수가 '만해사상의 정치, 사회적 실천'을 제1주제로 ‘만해스님의 정치, 사회적 사상의 실천전략'을 설명하고 정치권을 향해 "국익을 중심으로 대내적 통합과 대외안보, 경제적 번영, 통일 실현을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제2주제에서는 김태진 동아대 겸임교수(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고문, 법학박사)는 '만해사상과 국민교육의 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을 저해하는 자는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고 교육을 진흥하는 자는 결정코 부처를 이룰 것이다”는 만해의 ‘불교유신론’을 설명하고, “님의 침묵으로 대표되는 만해 문학의 정신과 사상이야말로 민중을 향한 대자대비 천백억화신의 손길로 오늘 우리 앞에 현현함을 일러주고 있다. 그 손길을 온전히 국민들을 향하도록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하겠다”며 대국민교육 홍포를 위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만해사상 실천을 강조하였다.  

(사진제공:김태진)(사)만해사상실천연합,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 개최
(사진제공:김태진)(사)만해사상실천연합, '제7회 만해평화문학축전' 개최

이어진 토론과 질의 응답에서 김동률 서강대 경영기술대학원 교수는 "만해의 삶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 주는 교훈은 '진영논리 타파'와 '자유와 평등'에 대한 해석"이라며 좌우 진영이 함께한 '신간회' 활동에 만해스님이 관여한 것에 주목했다. 또한 정연정 동국대 교수는 만해불이사상과 탄소중립 생활 실천방안을 제시하며 심우장을 만해에코뮤지엄으로 만들어 불교생태문학을 활성화 할 것을 밝혔다. 

한편,시인들이 대거 참여한 제3부 '만해문학의 향연'에선 「알 수 없어요」 (최향숙 불문협 부회장), 「나룻배와 행인」(윤충선 불문협 부회장), 「당신 가신 때」(동시영 시인, 불문협 자문위원) 「생의 예술」(신향원 불문협 이사) 등 주옥같은 만해시 낭송와 문학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오대혁 교수(문학평론가, 한국불교문학 편집위원장)는 만해의 평화문학과 자유정신의 실천이라는 발제를 통해 한용운의 사상담론과 시문학 언어의 변화를 전반적으로 조망하고 그 언어의 민중지향성을 강조했다.  

조성순 시인(문학박사, 한국불교문학 편집위원)은 만해의 문학사상과 평화정신이라는 토론을 통해 만해의 시어들은 선사들의 오도송과 다름없는 경지에서 읽어내야 제대로 된 것이라며 이점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 했다.

또한 한용국 교수(문학평론가, 서울교대 겸임교수)는 만해의 문학사상과 자유실천이란 주제토론에서 만해가 발간한 유심지에 발표된 ‘심’이란 최초의 신시라는 점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며 문학인들이 만해의 시세계에 대한 심층적이고 특히 현대시, 자유시로 이르는 그의 사유를 깊이 있게 통찰해 나갈 것을 주문하였다.  

만해스님의 진영에 한 송이 꽃과 향을 올린 만해사상실천연합은 만해스님을 추모하는 기념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대와 사회의 행복을 위해 새로운 결사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제기된 만해사상 실천방안인 만해사상연구기관 상설 등을 검토해나가는 한편 문화재청과 성북구청이 추진하는 심우장을 중심으로 한 만해공원 조성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 나가기로 하고 관계당국과 협의 등 만해사상의 기림을 넘어 그 사상의 실천을 위한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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