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쓰는 시의 향기' - 청류문학인협회 제2회 시화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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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쓰는 시의 향기' - 청류문학인협회 제2회 시화전 개최
  • 송영기 기자
  • 승인 2022.08.05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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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흰구름 뜬 여름하늘 무덥지만 강바람이 불어오는 서울 광장동 광진교에 시화를 걸어 시화전을 개최하였다)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흰구름 뜬 여름하늘 무덥지만 강바람이 불어오는 서울 광장동 광진교에 시화를 걸어 시화전을 개최하였다)

[서울=글로벌뉴스통신]

       기다림

 

             조 진 현

 

강가 호리병 하나에 담긴

가슴 시린 사연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듯

아직도 그리움 하나 보낼 수 없어

가슴에 달처럼 키우고 있다

 

저 멀리 사연 실은 목선 한척

누군가 새벽 강 건너오는 듯

밤새 외등 아래 젖고 있던

새 한 마리 날아오른다

한순간 꿈일지도 모를 일이기에

심연에 바람이 분다

 

 

'바람으로 쓰는 시의 향기' - 청류문학인협회 제2회 시화전 개최

- 글 향기 나누는 동반자들의 아름다운 동행

 

지난 2022.7.30(토) 오전 12시 청류문학인협회(회장 조진현)은 한강물이 흐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예술의 다리 광진교 밑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제2회 '바람으로 쓰는 시의 향기' 시화전 행사를 개최하였다.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푸른 창공 아래 광진교에 걸린 시화전 현수막 앞에서 회장 조진현 시인 )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푸른 창공 아래 광진교에 걸린 시화전 현수막 앞에서 회장 조진현 시인 )

 

행사는 광진교에서 올림픽 타워와 시화가 어우러지는 멋진 시화전이 개최되었다.

그리고 광진교는 중간 다리 밑에 라운지와 공연장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곳에 참석한 시인들이 낭송하였으며, 그 바로 옆 라운지에시 한편씩 적은 엽서를 매달아 쉼터 공간을 오가는 사람들이 감상 할 수 있게 하였다.

라운지 공간 바닥은 투명 유리를 깔아 한강물이 흘러가는 것을 직접 굽어 볼수 있도록 설계된 쉼터공간이다.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청명한 날씨에 없던 뭉개구름도 몰려와 시화전 행사를 빛내 주었다고 한다)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청명한 날씨에 없던 뭉개구름도 몰려와 시화전 행사를 빛내 주었다고 한다)

 

이상욱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여는 시'로 김남혜 시인이 '8.15의 넋으로 해방 열네 돌에 보내는 노래'(신석정)를 낭송하고, 조진현 회장이 인사말을 하였고, '닫는시'로 박창규 시인이 '멀리 가는 물(도종환)' 을 낭송하였다.

본 시화전에 총 43편이 출품되었는 데, 대상은 김재천 시인의 '봄밤', 최우수상은 김남혜 시인의 '해운대' 그리고 우수상은 장선규 시인의 '간이역'이 선정되었다.

 

이번에 시화전을 개최한 광장동 광진교는 문화에술 다리로 지정되어 처음으로 시화전을 여기서 하기로 기획하였다는 데, 청명한 날씨에 없던 뭉개구름도 몰려와 시화전을 빛내 주었고,석양이 지는 시간에도 황혼 물든 하늘이 장시간 노을진 배경으로 또한 시화전을 장식해 주어 문학인들의 향기로 뜨거운 여름날 오가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 주었다고 조진현 회장은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광장동 광진교 다리밑 한강이 보이는 쉬원한 공간 쉼터 라운지에서 시화전 행사 및 낭송을 하였다 )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광장동 광진교 다리밑 한강이 보이는 쉬원한 공간 쉼터 라운지에서 시화전 행사 및 낭송을 하였다 )

 

조회장은 또 인사말에서 " 사슴이 먹이를 발견하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가 녹명(鹿鳴)이라는 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음소리인 '녹명'에는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살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담겨져 있다" 면서,"문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 힘을 주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어울림 속에 사람과 사랑이 만날 때 하나가 되고 시가 되어 시화전도 하게 된다"고 했다.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지난해는 양평 두물머리에서 한 시화전이 만족 스러웠는 데, 금년에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광진교에서 강바람에 시향을 실어 퍼져가는 훈훈한 마음들의 어울림 속에 멋진 시화전을 열어보자고 조진현 회장은 희망했다)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지난해는 양평 두물머리에서 한 시화전이 만족 스러웠는 데, 금년에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광진교에서 강바람에 시향을 실어 퍼져가는 훈훈한 마음들의 어울림 속에 멋진 시화전을 열어보자고 조진현 회장은 희망했다)

 

       봄밤 

 

            김 재 천

 

  고인 달빛에 누워

잠꼬대하는 삽살개

 

꽃잎에 잠들던 바람

                   쉿 !

         손사래 치고

 

초가집 등잔불 켜는 소리에

          마실가는 민들레꽃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금년 시화전 행사를 광진교 다리 밑 공연장에서 개최하기로 승인을 받고,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과의 기념 촬영)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금년 시화전 행사를 광진교 다리 밑 공연장에서 개최하기로 승인을 받고,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과의 기념 촬영)

 

 

     해운대

 

            김 남 혜

 

해운대

모래알은

떠난 님이 그리워 울고

파도는 육지에 두고

온 님이

외로워 우네

 

불 꺼진 창박에서

가로등은 졸고

뱃고동 소리

뜻없이 울리는데

해운대는 파도만 가득하네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낮에 광진교에서 바라보는 우뚝한 롯데 마천루 빌딩이 멋지게 보였었는 데, 석양이 지는 저녁무렵 황혼에 물든 하늘의 노을진 배경이 시화전을 또한 빛내 주었다고 조시인은 만족했다)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낮에 광진교에서 바라보는 우뚝한 롯데 마천루 빌딩이 멋지게 보였었는 데, 석양이 지는 저녁무렵 황혼에 물든 하늘의 노을진 배경이 시화전을 또한 빛내 주었다고 조시인은 만족했다)

 

 

      간이역

 

          장선규

 

저녁이 

나뭇가지에 앉아

수군거리는 간이역

 

세월을 건너오는 동안

흔적을 같이한 생각이

늘 상념에 젖어

몸을 추스런다

 

다독여 하나의 기억을

안으려 해도흘러온

강물은 서둘러 떠나려고 만

한다

 

오가는 이 없고

내리는 객도 없는 데

나만 여기 서성이며

두손 마주하고

지나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행복하기를 기원해 본다

 

 

* 청류문학인협회(淸流文學人協會) : 맑게 흐르는 물과 같이 문우들의 우정으로 의리와 명분을 지키고, 심성이 곱고 순수한 좋은 사람들이 늘 초심으로 변함없이 문학의 길을 나누며, 함께 손잡고 좋은 시간 속에 동행하자는 뜻으로 문학회 이름을 지었다 한다.

좋은 곳, 문학이나 음악 연주회, 그림 전시회등도 다니고, 많은 관광을 하면서 영감을 얻어 좋은 글을 쓰라는 취지로, 매월 좋은 곳을 탐방하는 중이라 한다.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조진현 시, '너에게로 가는 길' 시화)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조진현 시, '너에게로 가는 길' 시화)

 

너에게로 가는 길

 

              조 진 현

 

달빛 잠겨드는 강 위로

못다한 마음 전하려 네게로 흐른다

너에게로 가는 길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네가 못다 한 길을

더 가고자 두갈래 길에서

너에게 가는 길은 남겨 두었다

 

오랜 세월 지나면 그래서

늦었노라고 미안하다고

그것이 전설같은 아픈 순간의

이야기가 될지라도

긴 기다림의 강 끝에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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