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의 비화, 미 육군 40 사단과 가평고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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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의 비화, 미 육군 40 사단과 가평고 인연
  • 김진홍 논설위원장
  • 승인 2022.06.26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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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국회사진전/정경희 의원) 6.25 전쟁의 경과 요약표
(사진제공 : 국회사진전/정경희 의원) 6.25 전쟁의 경과 요약표

[서울=글로벌뉴스통신]가평고의 Kenneth Caesar 기념관 이야기

경기도 가평에 "가평고등학교(加平 高等學校)"가 있다. 이 고등학교는 6.25사변 중 한국전에 참전해 전투 중이던 미군 40사단 장병들에 의해 세워진 학교다. 이 학교는 전쟁 중에 미 보병 40사단 Joseph Clelant 사단장이 가평에서 전투를 하던 중 약 150여 명의 학생들이 천막 안에서 공부하는 모습에 감동해서 40사단 장병들의 성금으로 이 학교가 세워졌다.

(사진제공 : 국회사진전/정경희의원) 한국전쟁 참전국 및 의료 및 물자 지원국
(사진제공 : 국회사진전/정경희의원) 한국전쟁 참전국 및 의료 및 물자 지원국

1952년 한국전 당시 가평에 주둔했던 미군 제 40사단장은 예하 장교들과 1만5천명사병들이 각각 2달러를 갹출(醵出)한 돈 3만 달러를 모아 이 학교를 건립하였다.70년 전 2달러는 현재의 2달러와는 많은 차이가 나는 귀한 성금이다. 40사단 공병들과 마을 주민들은 밤낮으로 일하여 40일 만에 교실 10개와 화장실 수위실 등 건물을 완성 하였다. 학교명을 사단장 이름으로 하려 하였으나 사단장은 이를 거절해 40사단 장병 중 한국전에서 최초로 전사한 19살의 “Kenneth Caesar”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하여 '카이사 중학교'라 명명 하였다.

(사진제공 :국회사진전/정경희 의원) 폭파된 한강철교 및 인도교 모습
(사진제공 :국회사진전/정경희 의원) 폭파된 한강철교 및 인도교 모습

가평의 학부모들은 밤낮으로 들려오는 포성에 하루에도 몇 번씩 반공호로 몸을 숨겨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천막 학교를 세우고 수업을 이어갔다. 못 배운 한을 품고 살던 한국의 학부모들은 자식들만은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 중에도 천막학교에서 아이들을 교육시켰던 것이다. 자원빈국 한국을 오늘에 이르게 한 것은 모두 부모님들의 열성적인 자녀 교육 덕분이다. 이 학교는 1972년 "加平 高等學校"로 개명하고,학교 건축 표지석에는 “이 학교는 미 보병 40 사단 장병들이 한국의 미래지도자들을 기르기 위해 세웠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사진제공:국회사진전/정경희의원) 미국이 주도한 원산항 대 철수 작전 모습
(사진제공:국회사진전/정경희의원) 미국이 주도한 원산항 대 철수 작전 모습

1953년 휴전이 되고 40사단은 철수 했지만 40사단 장병들은 첫 졸업식이 있었던 1954년에 장학금을 모아 축하해 주었고 또 매년 약 500달러의 장학금을 보내 왔다. Clelant 소장은 그가 세상을 떠나던 1975년까지 계속 "加平 高等學校"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해왔고,“내 연금의 일부를 가평의 학생들을 돕는데 계속해서 쓰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해지고 있다.사단장 부인은 200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년 동안 사단장의 유언을 받들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보내왔다. 

(사진제공 :전쟁기념관) 한국전쟁의 영웅인 미국의 맥아더 장군 과 한국의 백선엽 장군
(사진제공 :전쟁기념관) 한국전쟁의 영웅인 미국의 맥아더 장군 과 한국의 백선엽 장군

"加平 高等學校" 내의 멀티 학습관 2층에 약20여평의 ‘한·미 동맹 기념관’(카이사 기념관)인 역사관을 개관 했다. 역사관에는 40사단 병사들이 전쟁당시 사용했던 손때 묻은 성조기와 미국을 상징하는 희망의 탑, 독수리상 등의 학교 건립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400여 장의 흑백 사진이 전시 되어 있다. 사병들은 한 사람씩 세상을 떠났고 2020년 졸업식에는 단 한 명의 노병만이 참석 했다.이 ‘카이사기념관’은 학생들의 체육 공간이면서 지역의 국제교류와 호국 보훈의 장소이며 대내외적 행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사진제공 : 전쟁기념관) 미국의 한국전쟁참전용사 추모공원 모습
(사진제공 : 전쟁기념관) 미국의 한국전쟁참전용사 추모공원 모습

가평읍 교외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加平 高等學校" 졸업식은 매년 육군 의장대가 와서 의장 행렬을 하고 한국군 장성들과 멀리 미국에서 온 40사단 장병들이 함께해 마치 지역 축제처럼 성대하게 거행한다. 지금도 노병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금을 모아 매년 약 1천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한국을 위해 합심하여 학교를 세워주고 지금도 잊지 않고 장학금까지 보내주는 미국 군인들의 숭고한 한국 사랑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편집자 주: 본 내용은 '고교연합충청' 소속 구영옥 회원이 6.25전쟁 비화를 SNS에 소개한 글을 인용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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