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을 즐기는 모임, 이무호 서예반 특강 (1)
상태바
인문을 즐기는 모임, 이무호 서예반 특강 (1)
  • 송영기 기자
  • 승인 2022.05.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글로벌뉴스통신]인문(人文)을 즐기는 모임인 이무호 서예반(회장 이홍기,한국융합안보연구원 이사장,예비역 육군대장)은 경북 김천고 출신 중견인들로 구성되어, 지난 5월26일(목)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준빌딩 사무실에서 초당 이무호(艸堂 李武鎬) 서도인(세계문화예술발전중심 회장)을 초청하여 서예에 대한 기초 강의를 들었다.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혁중) 초당 이무호 선생 특강.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혁중) 초당 이무호 선생 특강.

초당 이무호 선생은 KBS TV 사극인  '태조 왕건' 과 '대조영' 등의 여러 타이틀 작품을 집필하였고,국회의원 서도실 지도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서예를 할때 붓을 쥐는 악법, 붓은 서야 하고 붓을 세우고 써야 하며 예를 들어 한일(一)자 를 쓸때 역입(逆入)을 하여 그어 나가면서 붓을 세번 좌우로 꺽어 주는 삼절법(三折法), 즉 붓을 좌우로 밀면서 세번 바꾸어 주고 끝에는 붓이 온 자리로 회봉(回鋒)하면 붓 모양을 안 다듬고 다른 글자를 연이어 바로 쓸수 있다면서 시연하였다.

또 부골(浮骨), 갈필 파필이나 떠벌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붓끝을 상하로 바꾸고 좌우로 밀면서 세번 꺽어가며 운필했다가 회봉하여 마무리 결구하는 것이라 했다.

점(點)을 찍는 방법인 점법(點法)에서 점은 옆(측)으로 살짝 누워야 하며, 서예는 법첩(法帖)을 가지고 꾸준히 연습하면 잘 익힐수 있다고 말했다.

 

 

(동춘당 송준길 선비의 시詩 중, 결구의 한문 글자하나가 무無가 아닌 권勸의 변형체로 읽고 충북대 한석수 교수는 뜻을 풀어 주었다)
(동춘당 송준길 선비의 시詩 중, 결구의 한문 글자하나가 무無가 아닌 권勸의 변형체로 읽고 충북대 한석수 교수는 뜻을 풀어 주었다)

1시간여의 강의를 마치고 근처 밀란국수집으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시조시인 송영기 기자는 이무호 선생과 박인기 교수에게 조선 중기 옛 선비의 장곽시에 보이는 시구 중에 알수 없는 특이한 한자 하나가 무슨 한문 글자 인지를 묻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跨驢馳馬有閒忙   과려치마유한망

或爲公私或翫光   혹위공사혹완광

戞過門前嫌冷落   알과문전혐랭락

勸媒場藿漸看長   권매장곽점간장

 

右 月峴征驂      (同春堂 宋俊吉 詩)

 

한가하게 나귀 탄 사람이나  말을 달리며 바쁜이들

누구는 公私의 일로 누구는 경치를 구경하려 함이나

영락한 내 집 문앞을 지나쳐 가네

매파에게 마당의 콩잎이 점점 자라는 것을 보도록 하리라.

 

위는 월현에 말을 타고 사는 사람  (동춘당 송준길 시)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인문을 즐기는 모임.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인문을 즐기는 모임.

박인기 교수(한국독서학회 회장)은 위 시문을 한문학 권위자인 한석수 교수(충북대 명예교수,김천고 송설 31회)에게 문의하여 풀어 받았으며, 위 한시의 마지막 행 첫번째 한자에 대하여 : " 결구(結句)의 애매한 글자는 '勸'자의 변형체로 보았다" 면서 한시 전문을 아래와 같이 풀고 해설했다.

 

이 시는 자기 집 대문앞을 지나면서도 영락한 자기를 찿아 주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 작품이다.

 

그리고 마당의 장곽(場藿,콩잎)을 빌어 노래한 장곽시(場藿詩)를  이해하기 위한 출전(出典)으로 시경(詩經)의 백구(白駒)를 또한 인용 하여 밝혀 주었다.

 

皎皎白駒 食我場藿   교교백구 식아장곽

繫之維之 以永今夕   계지유지 이영금석

所謂伊人 於焉嘉客   소위이인 어언가객

 

(저 훌륭한 사람을 태워 갈)

깨끗한 저 흰 망아지가 우리 콩잎 먹었다 핑계대고

발과 가슴을 얽어 매 놓고 오늘 밤을 길게 늘이어

저 훌륭한 사람을 내 좋은 손이 되게 하련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