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KoN,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피들러 역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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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KoN,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피들러 역 호평
  • 박민규 기자
  • 승인 2022.05.04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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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높은 지붕 위에 올라가 겁 없이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중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뛰어난 작품성과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로 가족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 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중에서
(사진제공 : 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중에서

[서울=글로벌뉴스통신]작가 숄렘 알레이켐(Sholem Aleichem)이 쓴 원작 '테비예와 그의 딸들'을 뮤지컬로 옮긴 이 작품은 초연 당시 토니상(Tony Awards)에서 9개 부문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 뮤지컬의 고전으로 칭송을 받으며 전 세계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의 원제는 'Fiddler on the Roof', 번역하면 지붕 위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뜻이다.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피들러(fiddler : 바이올리니스트와 같지만 주로 클래식보다 민속적인 연주를 많이 하는 연주자를 뜻함)의 존재는 그래서 굉장히 중요하다. 피들러는 전통과 변화의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아 주며, 유태인들의 얼과 혼, 그리고 희망을 상징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 서울시뮤지컬단) 바이올리니스트 KoN(콘)(피들러 역)

그런데 서울시뮤지컬단이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공연하는 이번 시즌 '지붕위의 바이올린'에 최적이라 할 수 있는 피들러가 나타났다. 바로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액터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KoN(콘).

KoN(콘)은 전문 연주자이면서 연기, 노래가 모두 가능한 몇 안 되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공연 중 무대의 높은 지붕 위에서부터 다양한 공간에 수시로 등장하며 실제로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서 극의 리얼리티를 배가시킨다. 또한,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답게 달리거나 춤을 추면서도 연주를 해내는 것에 흔들림이 없어 관객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번 시즌을 맡은 정태영 연출 역시 KoN(콘)의 이러한 능력을 높이 사 작중 피들러의 등장 장면을 대폭 추가하면서 그 비중을 늘렸다.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는 2막 서곡 연주이다. KoN(콘)은 여기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이 '지붕위의 바이올린' 영화에서 연주한 '카덴차와 환상곡'을 오마주해서 연주한다. 

특히 KoN(콘)은 이 연주의 중간 부분에 즉흥 연주를 넣어 매회 공연마다 전부 다른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그날의 감흥과 기분에 따라 '지붕위의 바이올린' 넘버 중 하나를 골라 즉석에서 즉흥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매회 공연마다 새로워 그날의 관객들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 되기도 한다.

(사진제공 : 서울시뮤지컬단) 바이올리니스트 KoN(콘)(피들러 역)
(사진제공 : 서울시뮤지컬단) 바이올리니스트 KoN(콘)(피들러 역)

또한, 극 중 전통과 변화가 충돌하며 위기감이 조성되는 순간마다 KoN(콘)이 나타나 연주하며 균형을 잡아준다. 테비예의 세 딸이 결혼하려 할 때는 달을 배경으로 나타나 연주하고, 결혼식장에서 러시아 군인들의 난입으로 엉망이 된 순간에는 유태인들의 마음이 되어 처연하게 연주한다. 

피들러는 술집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소탈하고 흥겹게 연주하기도 하고, 테비예와 만났을 때는 마치 분신처럼 연주로 테비예의 마음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장면에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고 연기하는 KoN(콘)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피들러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게 만들었다.

(사진제공 : 서울시뮤지컬단) 바이올리니스트 KoN(콘)(피들러 역), 양준모(테비예 역)
(사진제공 : 서울시뮤지컬단) 바이올리니스트 KoN(콘)(피들러 역), 양준모(테비예 역)

재미있게도 그가 높은 곳에 올라가 연주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작 뮤지컬 '파가니니'에서도 주인공을 맡아 3층 난간 위에서 매회 연주를 훌륭히 해낸 바 있는 KoN(콘)은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KBS 개표방송 연주를 위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 555미터 최상층부에 올라가 겁 없이 연주를 소화하기도 한 강심장이기도 하다.

롯데월드타워 연주 이후 '지붕위의 바이올리니스트'에서 '타워위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던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지금의 KoN(콘)을 있게 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이 있다면 얼마든지 응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 : HJ컬쳐) 롯데월드타워 최상층부에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KoN(콘)
(사진제공 : HJ컬쳐) 롯데월드타워 최상층부에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KoN(콘)

가장 최적화된 피들러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KoN(콘)의 연주와 연기가 궁금하다면 5월 8일(일)까지 계속되는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찾아가 보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의 높은 지붕 위에 올라 흥겹고 멋지게 바이올린을 켜는 피들러 KoN(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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