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박상인작가의 문화산책, “갱식과 죽”이야기 (제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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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박상인작가의 문화산책, “갱식과 죽”이야기 (제4편)
  • 김진홍 논설위원장
  • 승인 2022.03.1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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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글로벌뉴스통신} 아름다운 대청호 모습
(사진 : 글로벌뉴스통신} 아름다운 대청호 모습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콩이 밭 고기 이고 거의 유일한 단백질 원이니 옳은 말씀, 그 맛에 등 너머 마을 그 대추나무 감나무 모과나무가 많았던 외갓집을 그야말로 풀 방구리 생쥐 드나들 듯 자주 갔었다. 그리고 또 기억한다, 월드컵 하던 해에 돌아가신 우리 엄마는 숭늉조차 물 음식이라 설래설래 안좋아 하셨던 걸. 가난한 집 11식구 맡 며느리로 밥보다 그놈의 죽을 더 많이 먹어서란 이유를 나중에야 알아 차렸다.

(사진: 글로벌뉴스통신) 맛있는 현대판  "죽"
(사진: 글로벌뉴스통신) 맛있는 현대판  "죽"

세월이 많이 좋아 저서인가?, 내가 너무 많이 살아선 인가, 이젠 죽 쒀서 개 줄 일은 없어 졌더라, 개도 고급 사료만 먹고, 비타민 등 종합영양제를 먹으니까..일전에도 중학교 일 년짜리 외손녀는 그 나이에 소위 다이어트 한다고 식용과 격한 심리전, 얼굴이 헐쭉해 진걸 보니 내 마음 참 안쓰러웠지.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약용식물 "만삼"의 예쁜 꽃 모습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약용식물 "만삼"의 예쁜 꽃 모습

그렇구나, 추억의 절반은 맛에 있다고 했던가. <맛으로 든 정은 깊고 오래 간다>고도 했지.그래서 엄마표 집밥, 아내표 된장찌게 할머니표 선지극, 아지매표 배추전 등 등 하지안턴가? 잠이 줄고 할아버지 그리워, 엄마 보고파. 남한산성 어느 지점에 그 효종갱(曉鐘羹) 갱식이 죽 맛보려 물어물어 갔건만 분명 길거리 안내판도 내비게이션에도 나와 있는 데, 근처만 뱅글뱅글 돌다 끝내 못 찾았다. 인근 공용 주차장 관리소 아저씨는 그 갱식이 죽 파는 집, 폐업한지 몇 달이 지났단다. 죽 팔아 재벌 된 사람도 있다는 데 그 집만 죽 팔다가 죽썼나?.

(사진:글로벌뉴스통신) 박상인 작가의 자서전 작품 "맥향사설" 표지
(사진:글로벌뉴스통신) 박상인 작가의 자서전 작품 "맥향사설" 표지

사자성어에 갱장견모(羹墻見貌)란 좀 어려운 말이 있었지. 오로지 죽 그릇 속에 비친 모습과  담장 벽에 비친 그 모습. 즉 어진이의 모습이나, 돌아가신 분을 추모한다는 뜻 이란다. 오늘 따라 그날 멀건 죽그릇 속에 비친 내 얼굴이 아니라 자꾸 돌아가신 울 할배의 모습이. 털털하고 시쿰하던 할배 내음이 그리워지는구나. 

(사진: 글로벌뉴스통신) 박상인 작가의 최근 모습
(사진: 글로벌뉴스통신) 박상인 작가의 최근 모습

박상인작가는 30년 이상을 중등교직에서 재직하고 은퇴 후 (사)한국숲해설가협회 회원으로서 그리고 (사)한국의 재발견, 우리 궁월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또한 자연. 생태. 역사. 민속에 관한 내용을 글로서, 대화로, 많은 애호가들과 활발한 소통을 즐기고 있고 또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1997년 “문예한국”에 시인으로, 2014년엔 “에세이스트”에 수필로 등단한 문학작가 이기도 하다. 또 2020년엔 그의 자서전적 책 “맥향사설”이란 책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사회공헌 봉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글로벌뉴스 통신에도 여러번 좋은 글을 투고하고 있어 많은 독자 및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최종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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