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송홍선 박사의 약용식물 “백지” 바로알기(제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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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송홍선 박사의 약용식물 “백지” 바로알기(제9회)
  • 김진홍 논설위원장
  • 승인 2022.03.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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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속식물연구소) 약용식물 백지(白䇛), 일명 구릿대 꽃 모습
(사진:민속식물연구소) 약용식물 백지(白䇛), 일명 구릿대 꽃 모습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약용식물 백지(白芷)는 생약명이다. 이름 유래는 다소 은유적인 표현으로 향기가 청결하여 ‘백’이고, 모양이 가장 좋게 끝났다고 하여 ‘지’라 하였다고 알려졌지만 확실하지 않다. 별칭은 구리대, 굼배지, 용소대 등이다. 기원식물은 구릿대(Angelica dahurica) 등이다. 한반도에 자라는 근연식물은 개구릿대(Angelica anomala), 삼수구릿대(Angelica jaluana) 등이 있다.

(사진:민속식물연구소) 백지 (구릿대)의 뿌리, 생약재
(사진:민속식물연구소) 백지 (구릿대)의 뿌리, 생약재

산형과(Umbelliferae)에 속하는 구릿대는 두해살이 또는 세해살이풀이다. 높이는 1.5m이다. 잎은 3개씩 2∼3회 깃꼴겹잎(우상복엽)이며 맨끝잎은 3갈래진다. 잎자루는 길다. 작은잎(소엽)은 긴길둥근꼴(장타원형) 또는 넓은바소꼴(피침형)이다. 꽃은 6∼8월에 흰빛으로 피며, 겹우산살꽃차례(겹산형화서)로 달린다. 열매는 편평한 길둥근꼴(타원형)이며 9∼10월에 익고 줄과 날개가 있다.구릿대는 한반도에서 거의 전 지역에 자라며, 세계적으로 일본, 중국, 만주, 아무르, 우수리, 동시베리아 등에 분포한다. 

(사진:연구소) 백지(구릿대)의 전초 및 열매 모습
(사진:연구소) 백지(구릿대)의 전초 및 열매 모습

주요 약용부위는 뿌리이며, 겉껍질을 벗기고 말려 이용한다. 뿌리의 주요 성분은 비약안젤리킨(byak-angelicin), 비약안젤리콜(byak-angelicol), 임페라토린(imperatorin), 옥시페우케다닌(oxypeucedanin), 마르메신(marmecin), 스코폴레틴(scopoletin), 펠로프테린(phellopter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뿌리와 열매의 쿠마린(coumarin) 성분은 20여 종류 이상이 분리되었다. 약리적으로는 진통, 중추신경흥분, 항균 작용을 한다. 백지는 예전에 상약으로 분류 평가되었으며, 한방에서는 진통약으로 감기, 두통, 치통, 안면신경통 등에 쓴다. 물에 담근 것을 외용하면 피부진균을 억제한다. 민간에서는 바람과 찬 기운으로 생긴 병에 사용한다.

(사진:민속식물연구소) 백지(구릿대)의 어린 잎
(사진:민속식물연구소) 백지(구릿대)의 어린 잎

구릿대는 내한성이 강하고 성장력이 좋아 한반도 어느 곳에서나 재배가 가능하지만,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중북부 지방에서의 재배가 유리하다. 토양은 모래참흙(사양토), 질참흙(식양토)으로서 토심이 깊고 유기물 함량이 많으며 물빠짐이 잘되는 곳이 좋다. 연작하면 발육이 좋지 않고 수량이 크게 감소하므로 한번 심었던 밭에는 2∼3년간 다른 작물을 심어야 한다. 번식은 2∼3년생의 건실한 포기에서 성숙된 종자를 채종하여 사용한다. 수확은 11월 중순과 하순의 땅이 얼기 전에 해야 한다. 캐낸 뿌리는 흙을 털고 물에 깨끗이 씻어 햇빛에 말린다.

(사진:연구소) 송홍선 박사의 최근 활동 모습
(사진:연구소) 송홍선 박사의 최근 활동 모습

송홍선 박사는 1962년 제주 출생. 민속식물연구소 대표를 지내면서 식방풍(갯기름나물)의 식생을 연구하여 학위를 받은 후 관련 서적 ‘자원식물학’, ‘건강도우미 약용식물’, ‘식물생태학’ 등 30여 권을 저술하고, 약용작물학회, 자원식물학회, 환경생태학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후학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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