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구, 이름을 불러주는 생활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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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구, 이름을 불러주는 생활의 활력소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3.03.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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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속에 누가 있어요?”, “내가”, 한분씩 돌아가며 거울보고 손을 흔들며 자기 이름을 크게 불러본다. 신기하게도 점점 입꼬리가 올라가고 목소리도 커진다. 자존감 회복이랄까?

   
▲ (사진제공:부천시청)

 부천시 원미구 상동의 ‘저의 이름을 불러주세요’명찰 달아주기 이색 행사가 화제다. 지난 25일 300여 명의 어르신에게 명찰을 달아주고 이름을 불러주었다. 김춘수의 ‘꽃’ 중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처럼. 우리는 그동안 이름 부르기에 인색하지 않았나 싶다. 이름을 부르면서 서로의 애정이나 우정, 이웃으로의 친밀감의 깊이가 더해진다. 경로당에서의 이름 불러주기는 무료한 생활 속 활력이다.

 부천시 원미구 상동 건강경로당 주정화(73세) 어르신은 “평소 주씨, 주여사, 주할머니 등으로 부를 때 기분 나쁘다.”며, “ 내 이름 불러주고 주정화 어르신 이렇게 부르니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 (사진제공:부천시청)부천시 원미구 상동 박종구 동장은 지역의 어른신들에게 명찰을 걸어주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 상동 박종구 동장은 “「저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명찰 달아주기 행사를 통해 시니어도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단체행사나 경로당 안에서 명찰을 달고 다니면서 서로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명찰의 앞면은 ‘저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경로당 명칭’, ‘이름’을 표기하고, 뒷면은 기초노령연금, 장수수당 등 노인복지시책 안내와 상동 기관현황과 전화번호를 명시하여 어르신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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