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졸업생 10명 중 9명 학사 마치고 학교떠나...“석박사 과정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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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졸업생 10명 중 9명 학사 마치고 학교떠나...“석박사 과정 없어서”
  • 주성민 기자
  • 승인 2021.10.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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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진학 위해 한예종 떠나는 학생들...졸업 후 2, 3년 과정 예술전문사 이수해도 석사 불인정
당해연도 졸업생 예술전문사 진학현황 살펴보니, 2018년 8.7% 이하, 2019년 9.8% 이하

[국회=글로벌뉴스통신] 무용원, 미술원 등 6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 대부분이 학교에 남아 학업을 이어가고 싶어도 석·박사 과정이 없어 해외나 타학교로 유출되고 있다. 이유는 고등교육법상 각종학교에 해당하는 한예종은 석·박사 학위 수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채익 의원(울산남구갑)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국예술종합학교는 학사 졸업자 중 대학원(예술전문사)에 진학한 학생은 473명 중 41명이었고 2019년에는 469명 중 46명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1992년 설립된 국립예술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는 QS 세계대학평가 공연예술부문에서 36위로 평가되고 있는 등 국제적 수준의 예술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예종는 실질적인 대학원 과정 운영에 필요한 기본여건과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고등교육법」 상 각종학교에 해당되어 석·박사 학위 수여가 불가능하다.

이에 한예종은 예술전문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석사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학위수여가 불가능해 졸업생 대부분이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위해 한예종을 떠나고 있다.

대학원 진학에 있어 동일 학교 진학 여부는 우수한 인재 확보 및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따라서 일반대학생의 경우 동대학원 진학비율이 60%가 넘는다는 조사도 있다. 그런 반면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대학을 자처하는 한예종은 10명 중 1명이 겨우 학교에 남아 심화과정을 수강하는 현실이다.

<한예종 학사 졸업자 및 대학원(예술전문사) 진학 현황>

자료제공(이채익의원실) :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채익의원실 재정리
구분 무용원 미술원 연극원 영상원 음악원 전통예술원 합 계
2018 졸업 30명 86명 58명 92명 137명 70명 473명
진학 1명 6명 1명 3명 18명 12명 41명
진학률 3.30% 7.00% 1.70% 3.30% 13.10% 17.10% 8.70%
2019 졸업 39명 61명 75명 114명 112명 68명 469명
진학 5명 4명 0명 5명 17명 15명 46명
진학률 12.80% 6.60% 0.00% 4.40% 15.20% 22.10% 9.80%

상세자료를 살펴보면 2018년 한예종 졸업생은 473명으로 예술전문사 진학률은 8.7% 이하인 41명 이었고 연극원의 경우 1.7%에 그치며 최저를 기록했다.

2019년 한예종 졸업생은 469명으로 예술전문사 진학률은 9.8% 이하인 46명이다. 특히, 당해년도 졸업생 중 연극원 예술전문사 진학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문화예술 전문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대부분 석·박사 학위를 요구하고 있으나 한예종의 예술전문사 과정은 석·박사 학위를 불인정하여 상당수 졸업생들이 학위취득을 위해 유학을 떠나는 등 우수 인력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해외유학생 유치나 전문예술가 육성 심화교육 운영해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채익 위원장은 “국제적으로 한국예술의 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예종의 불평등한 학위 문제 개선방안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학생들이 한예종에서 창의력과 예술적 비전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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