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재개관 공연, 국립국악관현악단 ‘천년의 노래, RE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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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재개관 공연, 국립국악관현악단 ‘천년의 노래, REBIRTH’
  • 유제 기자
  • 승인 2021.08.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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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관현악시리즈I ‘천년의 노래, REBIRTH’를 9월 1일(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1-2022 레퍼토리시즌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관현악시리즈 작품인 동시에 새 단장을 마친 해오름극장의 공식 재개관 기념작이다.

해오름극장은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건축음향의 잔향시간을 연장함으로써 별도의 확성장치 없이 국악기의 기본 음색과 선율의 매력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음향 환경을 조성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 편성을 이루는 국악기의 음색을 연구하고 악기 간 음역대의 조화를 찾아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새로운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내공이 한층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번 ‘천년의 노래, REBIRTH’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인다는 목적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담은 세 개의 위촉 초연 작품을 준비했다. 첫 번째는 나효신 작곡가의 ‘저 소나무처럼’이다. 윤선도 시인의 시 ‘오우가’ 중 땅속에 단단히 뿌리내려 의연한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2008년 국립극장 국가브랜드 공연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를 통해 단체와 처음 인연을 맺으며 호평 받았던 작곡가 나효신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13년 만에 다시 만나 선보이는 신작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두 번째 무대에는 안숙선 명창이 협연자로 나선다. 안숙선 명창은 해오름극장 재개관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흥보가 中 박 타는 대목’을 직접 선정했다. 편곡은 2017-2018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상주작곡가로 활동한 최지혜 작곡가가 맡았다. 최지혜 작곡가만의 탁월한 현대적 감각과 안숙선 명창의 깊은 소리가 만나 전통과 현대의 품격 있는 조화를 빚어낼 예정이다.

마지막은 문학평론가이자 언론인, 시인이자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하며 한국 지성의 큰 산맥이라 불리는 이어령이 작사에 참여한 ‘천년의 노래, REBIRTH’로 대미를 장식한다. 작곡은 국립합창단의 전속작곡가로 활동하며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합창음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우효원이 맡았다. JTBC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로도 활동 중인 테너 존 노와 국립합창단 협연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수많은 예술작품을 탄생시켜온 해오름극장 무대가 앞으로 더욱더 빛나길 바라는 기원을 담아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63인조 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59인, 협연 테너까지 총 123명이 무대를 가득 메우며 웅장하고 화려한 앙상블을 선사한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맡았다. 김성진 예술감독은 “국악관현악의 완성은 공연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의 최적화된 자연음향 환경에서 악기 본연의 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보다 완성도 높은 연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새 시대의 흐름과 대중성, 작품성을 고루 갖춘 음악으로 국악관현악 본연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사진 제공 : 국립극장) 문서 갈무리
(사진 제공 : 국립극장) 문서 갈무리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995년 창단 이래 국악관현악의 예술성 제고와 작품 완성도 향상을 위해 다방면의 연구와 실험을 이어왔다. 동시대의 흐름과 동행하는 음악을 고민하면서도 대중성에 매몰되지 않도록 국립국악관현악단만의 정체성을 찾아 다양한 음악, 연주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연주하는 악기의 음이 전달되고 어우러지는 현장의 음향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모색을 해오고 있다. 

여러 악기와 연주자가 모인 관현악단 공연에서 악기 간 균형 있는 음량과 음색을 위해 마이크·스피커 등의 확성장치를 사용하기도 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확성장치에 기대지 않고 악기 간의 음량과 음색의 조화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천년의 노래, REBIRTH’는 리모델링으로 자연음향 연주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춘 해오름극장의 정식 재개관 기념공연인 만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이런 노력의 결실과 단체만의 과감한 실험정신과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작곡가 나효신의 ‘저 소나무처럼’은 현대음악의 어법을 활용하면서 전통음악 본연의 색깔을 개성 있게 보여준다. 명창 안숙선이 국악관현악 협연으로 선보이는 ‘흥보가 中 박 타는 대목’은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국립합창단과 테너 존 노가 협연하는 합창곡 ‘천년의 노래, REBIRTH’는 다양한 장르 협연을 통해 축적해 온 단체의 노하우가 빛을 발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합창곡 ‘천년의 노래, REBIRTH’ 작사에 참여한 이어령은 “우리 신화 속 이야기처럼 동굴 속 어둠이 아침 햇살이 되고, 한 마리의 짐승이 아리따운 사람으로 거듭나듯이 한밤의 어둠이 있어야 해 오름이 있고, 고난의 어둠이 있어야 밝은 영혼이 떠오른다.”며, “예술이 창작의 고난을 거쳐 빛을 맞이하는 환희의 순간을 상징하는 해오름극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작곡가 나효신이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공연을 위해 위촉받아 작곡한 ‘저 소나무처럼’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13년 만에 다시 만나 선보이는 신작이다. '황병기와의 대화'의 저자이기도 한 나효신 작곡가는 서양과 동양악기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며 한국 전통음악과 아시아 음악의 미학적․양식적 요소를 음악으로 구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저 소나무처럼’은 윤선도 시인의 시 ‘오우가’에 등장하는 다섯 친구(물․ 바위․ 소나무․ 대나무․ 달) 중에서 소나무를 주제로 삼은 곡이다. 작곡가는 시구절 중 ‘따뜻해지면 꽃이 피고, 추워지면 잎이 떨어지는데, 소나무야, 너는 어찌하여 눈 서리를 모르고 살아가는가? 깊은 땅속까지 뿌리가 곧게 뻗은 것을 그것으로 하여 알겠노라’라는 대목을 보며 거친 현실 속에서 예술을 꽃피우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모습을 떠올렸다며 주제 선정의 의미를 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은 해오름극장 재개관을 맞아 국립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으로 창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흥보가 中 박 타는 대목’을 선보인다. ‘박타령’으로 잘 알려진 ‘박 타는 대목’은 흥보가 부러진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얻은 박씨를 심어 열린 박 속에서 온갖 보물이 나오는 장면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대목이다. 안숙선 명창은 재개관을 앞둔 해오름극장을 흥보가에 나오는 박에 비유하며, “새로 태어난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일 많은 작품이 마치 박에서 쏟아져 나오는 보물과도 같다”며 극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 무대에 오르는 기대감을 밝혔다.

작곡에는 2017-2018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로 활동하며 탁월한 현대적 감각을 지녔다고 평가받고 있는 최지혜 작곡가가 참여했다. 작곡가는 전통판소리 대목의 매력을 살리는 동시에 국악관현악만의 선율이 돋보일 수 있도록 곡을 구성했다. 기존 판소리와 국악관현악 협연곡이 일반적으로 소리와 연주가 동시에 멈추고 시작하는 구성으로 전개되었다면 이번 작품은 국악관현악 선율이 독창적으로 흐르면서 판소리와 만나고 흩어지는 형태의 새로운 구성이다. 표현방식에선 현대적 색채감이 강한 화성과 흥겹고 시원한 가락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지는 데 초점을 두었다. 곡의 시작을 알리는 서주는 곡이 시작하기 전 호흡·속도·음정을 맞추는 다스름의 의미를 담아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애잔한 슬픔이 담긴 멜로디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계면조의 전통판소리와 다양한 편성의 국악관현악이 균형미 넘치는 조화를 이루고 휘모리와 중중모리의 흥겹고 경쾌한 전통 가락이 곡의 흥을 완성한다.

공연의 대미는 국립국악관현악단원 63인과 국립합창단원 59인, 테너 협연까지 총 123인이 함께 하는 대규모 합창곡 ‘천년의 노래, REBIRTH’로 웅장하게 마무리한다. 해오름극장 재개관을 축하하며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노래한다는 의미를 담아 국악기 본연의 소리, 합창단의 화음이 새 극장의 자연음향 환경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품격있는 무대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합창곡에 있어서 한국적인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세계적인 합창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는 우효원이 작곡을 맡았다. 또한 문학평론가이자 언론인, 시인이자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시대의 석학 이어령이 해오름극장 재개관 축하의 의미를 담아 작사에 함께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다.

음악은 총 5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Intro. 신시의 아침’으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침이 시작을 알리고 한민족의 눈물, 고난을 상징하는 ‘흙․ 바람․ 눈물’, 알 수 없는 죽음의 본질 앞에 나약하고 두려운 존재를 노래하는 ‘MEMENTO MORI’, 한국인의 정서인 한과 흥을 담아 기쁨을 부르는 민족의 노래 ‘노래여, 천년의 노래여’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하나 되는 겨레의 마음을 상징하는 환희의 아리랑 ‘REBIRTH’를 풍성한 합창으로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한다.

지난 시즌 ‘국악관현악과 한국 합창 : 시조 칸타타’를 통해 우리 전통의 정서를 한껏 살린 한국적인 색채의 합창곡을 선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엔 장르 간 경계를 넘어 현대적 색채가 가득한 새로운 합창곡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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