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바람으로 쓰는 시의 향기 - 청류문학 시화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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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바람으로 쓰는 시의 향기 - 청류문학 시화전에서
  • 송영기 기자
  • 승인 2021.07.18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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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남양주 두물머리 연꽃전시장 야외에서 열린 시화전
(사진제공 : 청류문학인협회) 남양주 두물머리 연꽃전시장 야외에서 열린 시화전

 

      바람으로 쓰는 시의 향기 - 청류문학 시화전

 

글향기 나누는 동반자들의 아름다운 동행인 청류문학인협회 (회장 조진현)의 시화전이 2021년 7월 17일 (토)에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합류하는 팔당 두물머리 연꽃 전시장 느티나무 앞 강변쪽으로 시화 40점을 걸고 시화전시회를 시작하였다.

비온 끝이라 여름의 강렬한 태양빛이 내려쬐는 날이지만 한편으로는 시원한 강바람에 시화가 흔들리고, 파란 하늘에 뜬 흰구름이 주위 연당의 연꽃 잎사귀와 함께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였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회원들의 화사한 의상이 어울려 마치 미인대회를 하는듯 멋진 광경을 연출하였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집합 행사는 하지 않은 채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시만 하는 것이지만, 행사장은 그야말로 '바람으로 쓰는 시의 향기'로 흰구름 뜬 파란하늘 아래 연당지의 싱그러움, 뚝방길 지나가는 사람들의 가벼운 옷차림과 함께 이 전시회의 시화 페난트들이 "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 손짓하듯 춤을 추었다.

 

(사진제공 : 청류문협) 흰구름 뜬 푸른하늘 아래 걸린 시화의 멋진 풍경과 함께
(사진제공 : 청류문협) 흰구름 뜬 푸른하늘 아래 걸린 시화의 멋진 풍경과 함께

           인 연

               조진현

 

밤이 조용히 가라앉는 시간

귓전에 파고드는 가냘픈 바이올린 소리

틈도 주지 얺고 가슴 파고들어

그리움의 늪 속으로 빠져든다

 

생각을 넘어선 것들이 그려진다

그 만의 세상 그곳 가득  피어나는

꽃들이 보일뿐이다

 

별은 나무에 걸려 떠날 줄 모르고

창가에 외등은 멜로디 속으로

슬픈 잠을 재촉하고 성에 낀 이른 아침

유리창에 보고 싶다 살며시 적어 본다

 

밤새 그리운 마음

텅 빈 곳에 홀로 떠 있는 낮달에 들켜

연정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청류문협) 아빠가 출근해서 가족들이 대신 아빠의 시화 앞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더 좋다
(사진제공 : 청류문협) 아빠가 출근해서 가족들이 대신 아빠의 시화 앞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더 좋다

     여 보

          이 승 현

 

당신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마음 설레던 때 있었죠

 

이제 44년 살고 보니

설램은 덜 하지만

 

항상 건강하게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남들 쉬는 나이에도

도시락 가방 메고

출근하는 당신 뒷모습

 

여전히

든든합니다.

 

 

     아 내

        박 남 식

 

영롱한 이슬 머금은

소담한 꽃 봉오리

 

살포시 내게 날아든

풋풋한 첫사랑

 

살짜기 다가서려다

행여 날아갈까 애태우던

사랑 고백

 

하이얀 브라우스에

수줍어 발그레 물든 볼이

사랑스럽던 그대

 

세월의 뒤안길

돌아오는 사이

 

검은 머리는

은발로 변했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당신

 

사랑합니다.

 

(사진제공 : 청류문협) 어제 비가 와서 흰구름이 너무 아름답고 시화전이 더욱 빛난다
(사진제공 : 청류문협) 어제 비가 와서 흰구름이 너무 아름답고 시화전이 더욱 빛난다

           아버지

                    박 창 규

 

홰를 치며 아침여는 장닭의 외침소리

논두렁에 메꽃 피워 여름으로 건너서니

모판의 푸르른 생기로 눈을 뜨는 천수답

 

새벽 이슬 땀 방울로 논두렁 맥질 할 때

허기진 꿈 파고 드는 장딴지의 찰거머리

가난한 농부의 얼굴엔 중년으로 행복 미소

 

구름버섯 가득하게 피어나는 고목처럼

검버섯 가득하게 피어있는 손등 위에

주름진 고독한 향기가 세월로 흐르는 님.

 

(사진제공 : 청류문협)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합류하는 두물머리의 여름 풍경이 시화전을 구경할겸 좋은 나들이가 되었다
(사진제공 : 청류문협)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합류하는 두물머리의 여름 풍경이 시화전을 구경할겸 좋은 나들이가 되었다

      노을연가

            조 진 현

 

맑은 하늘 끝자락 가녀리게

휘어지며

붉게 물든 사랑의 절정

그때가 그리워 때론 뒤돌아 보고 싶다

 

한참을 가다가 아니 때론 잊고 싶어

더 이상 찿을 수 없기에

차마 그 회상이 너무 아름다워

그 때의 모습 그대로

다시 확인하고 싶다

 

모질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다시 묵묵히 지나칠 수 밖에 없는

빛살 담은 세월의 무게 만큼 깊어지면

 

하늘 가리우 듯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여명의 불꽃 심지

바람의 갈피 속에 놓쳐버린 시간만큼

언젠가는 운문의 춤사위를 펼치겠지

 

가끔 뒤돌아 봐지겠지

노을의 아름다움을 떠올리듯.

 

(사진제공 : 청류문협)  시화전하는 하늘에 뜬 구름이 장관이다. 시도 읽고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도 한껏 청량해 지는 아름다운 날이 아니던가
(사진제공 : 청류문협) 시화전하는 하늘에 뜬 구름이 장관이다. 시도 읽고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도 한껏 청량해 지는 아름다운 날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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