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열다, 극장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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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열다, 극장을 넘다
  • 유제 기자
  • 승인 2021.07.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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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사진 제공 :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포스터
(사진 제공 :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포스터

[서울=글로벌뉴스통신]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7월 14일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1-2022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2021-2022 시즌은 국립극장 열 번째 시즌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305일간 신작 22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5편, 공동주최 9편 등 총 5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8개 국공립·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며,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공연과 해외초청작이 포함됐다. 

2021-2022 시즌은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오는 9월, 시즌 시작과 동시에 해오름극장을 공식 재개관하는 만큼 다채로운 작품을 해오름 무대에서 선보인다. 가장 먼저 시즌 개막작이자 해오름 재개관 기념작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Ⅰ ‘천년의 노래, REBIRTH’(‘21년 9월 1일)가 관객을 맞이한다.

해오름극장 건축음향의 장점을 극대화한 무대로, 국립합창단과 명창 안숙선이 협연한다. 국립창극단은 ‘흥보展(전)’(‘21년 9월 15~21일)을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연출 김명곤, 작창 안숙선, 시노그래피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국립무용단은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21년 11월 11~13일)를 해오름 무대에 올린다. 보통 사람이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내림굿에 비유한 작품으로, 예술감독 손인영이 안무를 맡았으며 이날치 밴드의 리더 장영규가 작곡‧음악감독,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 참여한 윤재원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시즌 초연한 전속단체 합동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21년 12월 17~31일)은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새롭게 선보인다. 

3개 전속단체 공연뿐 아니라, 오페라‧발레‧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 작품도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개화, 피어오르다’(‘21년 9월 2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시나위오케스트라 易역의 음향’(‘21년 9월 25일),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21년 12월 3일), 국립발레단 ‘갈라 공연’(‘22년 2월 25~27일)과 신작(‘22년 6월 8~11일), 국립오페라단 ‘왕자, 호동’(‘22년 3월 11~12일),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22년 3월 18~20일) 등이 새롭게 문을 연 해오름 무대에서 펼쳐진다.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확인하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이는 ‘NTOK Live+’(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영국‧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극장의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10월과 내년 4월에는 해오름극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2014년 국내 최초로 영국 국립극장 ‘엔티 라이브’(NT Live) 상영을 시작한 국립극장은 ‘NTOK Live+’에서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이타 라이브’(ITA Live), 프랑스 코메디 프랑세즈의 ‘파테 라이브’(Pathé Live)까지 상영 작품을 확장한다. 해외초청작으로는 독일 연출가 수잔 케네디(Susanne Kennedy)의 ‘울트라월드(Ultraworld)’(‘21년 11월 25~27일)가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 2021-2022 시즌 티켓은 공연 시작 약 두 달 전부터 구입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 관람과 제작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국립극장은 시즌 전체 프로그램을 먼저 공개하되, 티켓은 월별로 나누어 판매한다.

오는 9월 공연은 7월 14일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다음 티켓 판매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여러 작품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시즌 패키지 티켓은 당분간 운영을 보류한다. 조기 예매 30% 할인, 백신 접종자 2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국립극장은 2021-2022 시즌 공연을 대상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2012년 시즌제 도입 이후, 전통 공연예술계의 혁신을 이끌어 온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는 이번 시즌에도 다양한 도전 속에 깊이를 더해가는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은 전통 소리의 깊은 매력을 보여주는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한다. 한 편의 전시(展)와 같은 창극 무대를 구현할 ‘흥보展(전)’(극본‧연출 김명곤, 작창 안숙선, 시노그래피 최정화, ‘21년 9월 15~21일),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창극으로 풀어낸 신작 ‘리어왕’(연출 정영두, 극본 배삼식, 작창 한승석, 작곡 정재일, ‘22년 3월 17~27일)을 선보인다. 지난해 젊은 소리꾼의 내공을 보여주며 호평받은 기획 시리즈 ‘절창’은 ‘절창Ⅱ’(연출 남인우, ‘22년 6월 25~26일)로 찾아온다. 이번에는 민은경·이소연 두 소리꾼이 출연해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국립무용단 역시 쉼 없이 이어온 ‘새로운 전통’을 향한 도전을 계속한다. 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 ‘다섯 오’(안무 손인영, 미술 정민선, 음악 라예송, ‘21년 9월 2~5일)를 시작으로, 장영규 음악감독과 국립무용단이 함께하는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안무 손인영, 음악 장영규, 연출 윤재원, ‘21년 11월 11~13일), 한국무용 전통 춤사위의 매력을 전하는 ‘홀춤+겹춤’(안무 윤성철‧박재순‧정현숙 외, ‘21년 12월 3~4일), 새로운 현대적 창작춤을 담아내는 ‘더블빌Ⅰ,Ⅱ’(안무 고블린파티‧차진엽, ‘22년 4월 21~24일)까지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준비 중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대표 기획인 ‘관현악시리즈’ 4편에서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음향으로 국악기 본연의 매력을 가감 없이 담아낸다.

2021년에는 ‘천년의 노래, REBIRTH’(지휘 김성진, 작곡 나효신‧우효원‧최지혜, ‘21년 9월 1일), ‘2021 리컴포즈’(지휘 최수열, 작곡 김택수‧김백찬, ‘21년 11월 19일), 2022년에는 이 시대의 명인 연주자, 비르투오소와 함께 창작 음악의 새 지평을 여는 ‘역동과 동력’(지휘 김성진, ‘22년 3월 25일), 한국적 해학과 풍자적 요소를 활용하는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의 작품과 6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러지는 ‘황홀경’(‘22년 6월 15일)으로 이어진다.  

2021-2022 시즌은 국립극장 열 번째 시즌이다. 시즌제는 일정 기간의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해 관객에게 제공하는 공연장 운영 방식으로, 국립극장은 통상 9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 10개월 여간 레퍼토리시즌을 운영한다. 성공적으로 시즌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연을 소화할만한 안정적인 공간과 장기간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풍부하고 검증된 콘텐츠, 시즌 기획을 믿고 관람하는 관객 확보가 필수적이다. 국립극장은 2012년 9월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시작한 이후, 아홉 번의 시즌을 거치며 이러한 기본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혁신적인 신작을 제작하고 아쉬운 점을 보완한 레퍼토리로 다수의 콘텐츠를 축적했으며,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의 신뢰를 쌓아왔다.

또한, 작품 창작과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21년 9월 재개관)과 달오름극장 리모델링(‘14년 2월 재개관)을 진행했으며, 전속단체 공연연습장(‘16년 11월 개관)과 지하주차장 건립(‘20년 7월 개장)을 추진하기도 했다.

올해로 열 번째 시즌을 맞이한 국립극장은 다양성‧포용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 아홉 번의 시즌이 3개 전속단체를 중심으로 명품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국내외 예술 단체들과의 협업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협업을 통해 관객에게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장으로서 여러 단체와 상생하는 공연 환경을 마련해나간다는 취지다.

국내 단체로는 국립오페라단‧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서울예술단‧유니버설발레단 등이 참여한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장애인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소리극 옥이’는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이 제공된다.

해외초청작 두 편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라져가는 것과 인간다움의 의미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빠르게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는 지금, 동시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독일 폴크스뷔네(Volksbühne am Rosa-Luxemburg-Platz Berlin) 극장의 최신작 ‘울트라월드(Ultraworld)’(‘21년 11월 25~27일)는 디지털 자아로 생활하는 가상현실을 통해 실제 삶에서 인간 존재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지난 시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된 티아구 호드리게스 연출의 ‘소프루(Sopro)’(‘22년 6월 17~19일)도 드디어 한국 무대에 오른다. ‘소프루’는 관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에게 대사와 동작을 일러주는 프롬프터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 제공 : 국립극장) 전경
(사진 제공 : 국립극장) 전경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 대중과 만나는 접점도 다양하게 확장한다. 오는 9월부터 공연영상화 사업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을 본격 시작해 약 10여 편의 국립극장 공연 실황을 롯데시네마,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채널 웨이브(wavve) 등에서 상영한다.

공연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일상 속에서 더욱 많은 대중과 만나기 위함이다. 국립극장은 혁신적인 영상 기술과 전문화된 유통 채널을 바탕으로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의 차별성을 확보, ‘전통 공연예술은 무겁고 지루하다’라는 선입견을 개선하고 전통 공연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21년 SK텔레콤·콘텐츠웨이브·롯데컬쳐웍스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대면 공연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작품 성격에 따라 멀티뷰 상영, 국‧영문 자막 제공 등의 서비스를 겸비한다. 한편, 공연영상화 사업과 연계한 워크숍도 선보인다. 공연 영상 제작과 관련한 미래 직업 전망을 가늠해보며, 현장 실무를 소개하는 온라인 워크숍 영상 시리즈도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축제 등도 마련된다. 공연예술박물관에서는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 특별 기획전시 ‘국립극장의 여정’(‘21년 9월~‘22년 5월)을 통해 시대와 호흡하며 변화해온 해오름극장의 모습을 조명한다. 또한, 문화광장에서는 친환경 장터 마르쉐와 여러 예술가의 버스킹 무대가 함께하는 ‘아트 인 마르쉐’(‘21년 8~10월), 극장 곳곳을 다채로운 빛으로 채우는 ‘제2회 국립극장 빛축제’(‘21년 12월)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철호 극장장은 “새롭게 문을 연 극장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라며 “2021-2022 시즌을 통해 전통의 깊이는 더하되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담론을 담아내는 국립극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라고 새 시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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