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박상인의 숲과 문화산책 “설악동 봄날”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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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박상인의 숲과 문화산책 “설악동 봄날” 이야기-3
  • 김진홍 논설위원
  • 승인 2021.04.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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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춘설이 남아있는 설악산 전경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춘설이 남아있는 설악산 전경

[서울=글로벌뉴스통신]내 눈의 줌을 밀었다 당겼다 하니 이게 바로 백악춘효가 아니라 설악춘효(雪嶽春曉)가 틀림없다. 설악동 골짜기의 그윽한 봄날아침(雪岳春曉)이 바로~. 자연과 인간에 있어 자연이 하도 위대하기에 경배하려 종교를 만들었고, 자연이 하도 아름다워 예술을, 그리고 자연의 그 신비한 비밀을 풀어볼려고 과학을 발견했다지 않는가? 

전에 중국 장가계 관광할 때 자연 보는 법으로는 전체를 십으로 치면 삼은 현상을 나머지 칠은 상상으로 봐야한다(三分實像 七分想像)는 말이 생각난다. 장군봉, 비선대, 와선대, 구룡폭포 흔들바위. 설악동 소공원으로 내려와서 신흥사 가는 길 양지엔 생강나무의 노란 꽃송이가 불꽃놀이를 하고 이따금 목련이 벙글거리고 있더라. 신흥사 세심교를 지나기 전 통일대불 앞에 합장하니 아내는 전에 왔을 때는 부처님이 저리 거대하게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 다시 보니 놀랍게 크더라했다. 내 답 왈~, 그때는 꽃띠시절 기고만장한 시절이고 지금은 호호파파 힘 빠진 늙은이라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서 그럴거라 했다. 수긍하는 눈치였다.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속초 앞 봄 바다 물결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속초 앞 봄 바다 물결

울산 바위 쪽에서 눈 녹은 개울물 졸졸 속삭임 들으며 신흥사 경내로 들어섰다. 담장 밖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나무와 소나무는 여전한데 여기 역시 절집 마당이 한적하다. 석탑에 합장하고 이내 사천왕문을 나서니 길가 작은 매화꽃이 웃으며 우리들을 반기는 것 같았다. 결코 실망하지 말라?! 아마 내 속내를 훤히 알고서~. 내가 다시 흔들바위, 울산바위, 장군대, 비선대를 오를 수 있을까 생각한데 대한 답이려니~. 이른 봄날 설악동에서 둘러본 자연의세계들~.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봄의여왕 얼레지꽃 모습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봄의여왕 얼레지꽃 모습

<자연은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울이다>란 말도 있듯이~~.
이른 봄철 아침 이렇게 한적하게 설악동 계곡을 볼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배려 해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아직도 다 풀리지 못한 여독, 그래도 그 며칠 새 속초 앞 푸른 바다와 설악 연봉 설악춘효의 그윽함이 가슴 속에 남아있다. 이렇게 나의 봄날은 가~안~다. 간만에 본 설악동 모든 광경들이여 안녕~~그리고 친구야 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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