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박상인의 숲과 문화산책 "설악동 봄날"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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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박상인의 숲과 문화산책 "설악동 봄날" 이야기-2
  • 김진홍 논설위원
  • 승인 2021.04.15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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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춘설이 덮혀있는 설악산 설악동 입구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춘설이 덮혀있는 설악산 설악동 입구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아내는 소위 꽃띠일 때 친구들과 등산모임에 적극 참여, 저 설악산 대청봉. 봉정임. 공룡능선 등을 가로세로 돌았다고 자랑했지만 나는 겨우 울산바위 한번, 그도 정상에 올라가 아주 아끼는 모자를 날린 기억이 전부다. 두 밤 자고 일찍 나를 부르는 설악동으로... 정확히는 추억 부스러기 주으러 갔다. 설악동 가는 계곡 개울가 옛길의 가로수는 한창 학생들과 가을 단풍철 수학여행 올 때는 그 벗나무 줄기가 대 걸래 자루 였는데... 오늘 보니 한 아름도 넘는 거수가 됐네. 언젠가 벚꽃 필무렵 왔을 때는 꽃 터널 이였지. 지금은 철도 일렀고 더구나 드나드는 차도 적어 한적하다. 드디어 매표소 코앞에 주차하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설악산의 상징 에델바이스꽃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설악산의 상징 에델바이스꽃

권금성을 오르기로 했다. 소위 관광철에만 왔던 연유로 표사기 줄 서고, 타기 줄서서 몇시간 기다렸던 기억이 있는 데 오늘은 왠걸 오자마자 표사고 몇명 못되게 탑승, 권금성 종점으로..케이블카 안에서 잠시나마 사방을 돌아다본다. 그리고 종점. 우리 내외는 케블카에 내린곳에서 오른편으로 한 20분 걸어 올라가면 원래의 권씨와 김씨가 피난하며 쌓았다는 본권금성이 목표였다. 전에 텔레비전이 시작과 끝날 때 마다 나오는 저 멋진 가을 설악 정경. 언제나 태극기가 펄럭이던 곳. 우리 내외는 거길 가려 했지만 언감생심. 우리 아들 딸 그리고 내외 네 사람이 어느 해 가을, 저 권금성 그 자리, 비슷이 깔린 바위위에 엎드려 찍은 사진 한 장. 우리 가족이 함께 찍은 몇 안되는 그 사진을 남긴 그곳. 나는 아니 우리 내외는 어쩌면 가장 행복했던 장소를 현장검증 하듯 그 때 그곳을 가보고 싶어 했지만 평지에도 몇m 못 걷는 이 몸으로는 사고 칠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이 케이블카 구내매점에서 커피 한잔 사들고 밖에 있는 전망대 벤치에 앉았다. 

(사진제공: 글로벌뉴스통신DB) 봄날 청초한 흰민들레 꽃
(사진제공: 글로벌뉴스통신DB) 봄날 청초한 흰민들레 꽃

우선 올라오던 한쪽 대순 닮은 죽순봉(竹筍峰). 저 멀리 울산바위 남봉. 그 아래 어딘가 있었던 흔들바위와 작은 암자는 상상으로 보고 신흥사 청기와가 줄지어 앉은 곳도 보인다. 저 앞에서 왼쪽길을 따라 올라가면 너럭바위 와선대 비선대 그 위쪽 우뚝한 장군봉 그 안에 어느 위인이  도 닦았다던 금강굴, 거기까지는 내가 가본 데, 멀리 속초시내가 연무에 아른거리고 바닷자락도 보인다. 그러나 신묘 한것은 신흥사를 감싸고 있는 뒷자리 피라밋 여려 기를 겹처놓은 모양새의 산봉우리들.. 권금성 전망대에서 보이는 왼쪽 사면은 솔잎이 푸른 기색 생생, 오른편은 산비탈이 회갈색, 가만히 생각 해보니 소나무가 빛을 좋아하는 극양수(極陽樹)란 증명을 하고 있더라.(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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