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레코파크’로 진화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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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레코파크’로 진화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조성
  • 최원섭 기자
  • 승인 2021.04.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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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물재생센터’로 지난해 명칭 변경, 주요시설 시대 흐름 따라 변화

[포항=글로벌뉴스통신]포항시는 시민의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과 쾌적한 여가 공간제공을 위해 하수처리시설을 새로운 개념의 ‘레코파크(Recopark)’로 향후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전국 공모를 통해 하수처리장 등 공공하수처리시설 명칭을 ‘맑은물재생센터’로 이미 변경했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변신,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또한, 그린웨이추진과의 미세먼지 차단숲 사업과 연계해 구룡포맑은물재생센터에 ‘왕대숲’을 지난해 조성했으며, 올해는 포항 상도동 포항맑은물재생센터와 장량·흥해 맑은물재생센터에도 왕대숲 사업을 진행하고, 향후 나머지 처리장 3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하수처리장을 지금의 맑은물재생센터를 넘어 ‘레코파크’로 한 단계 더 새롭게 탈바꿈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포항시)‘레코파크’로 진화하는 포항시 하수처리수재이용시설
(사진제공:포항시)‘레코파크’로 진화하는 포항시 하수처리수재이용시설

‘레코파크(Recopark)’는 ‘Recycle(재생) + Eco(환경) + Friendly(친근한) + Park(공원)’의 합성어이다. 하수를 깨끗한 물로 재생하는 것은 물론 환경을 아름답게 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휴식공간으로 하수시설 개념을 크게 전환시키고자 한다.

일부 지자체는 이처럼 하수를 깨끗한 물로 재생해 환경을 지키고, 시민에게 운동장·생태체험관 등 휴식공간까지 제공하는 하수처리시설의 새로운 개념인 ‘레코파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하수처리장에 미세먼지 저감, 대기질 개선, 차폐기능 등과 함께 자연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왕대숲 조성을 계속하는 한편, 포항맑은물재생센터에 시민이 쉴 수 있는 새로운 여가 시설인 ‘반려동물 놀이터(펫파크)’를 조성해 반려동물 친화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환경 학습 체험 공간인 체험학습장과 산책로, 연계도로 등을 추가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민휴식 공간 제공과 함께 생물반응조개선사업과 하수슬러지 자원화사업, 재이용시설 개선공사 등을 시의 하수 발생량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시설인 포항 상도동의 포항맑은물재생센터에서 추진해 미래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시설 개선사업도 추진한다.

먼저 생물반응조 개선(증설) 사업은 지난 6년간 시민단체와 포항시의회에서 의혹을 제기한 사업으로 지난 2월 23일 감사원 감사에서 청구가 기각됨에 따라 그간 소모적 논쟁의 종지부를 찍고 정당성을 확보한 만큼 시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의회의 권고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포항시)‘레코파크’로 진화하는 포항시 공공하수처리시설 형산강 뱃머리마을 국화
(사진제공:포항시)‘레코파크’로 진화하는 포항시 공공하수처리시설 형산강 뱃머리마을 국화

이 사업은 정부의 2012년 하수도법의 동절기 배출허용기준(60→20mg/l) 수질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형산강, 영일만 수질보전을 위해 470억 원 사업비를 투입해 민간투자방식(BTO-a)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물반응조란 하수처리를 하는 방식 중 하나로, 미생물을 이용해 오염 물질을 분해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시설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도시개발 등으로 인한 물량 증가에 따라 개량과 증설을 한 바 있다. 그 후 10년 이상 하수처리를 했으나 노후화된 설비와 공법으로는 강화된 법적기준 준수와 안정적인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

이를 개선코자 2017년부터 연구용역을 거쳐 최적의 개선방안으로 생물학적 처리가 이루어지는 생물반응조 공정 체류 시간과 용적을 늘리는 사업을 하게 됐다.

시에 따르면 전국 80여개 지자체가 강화된 수질기준 준수를 위해 이 같은 방식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적기에 사업을 하지 않으면 환경적으로 형산강, 동빈항, 구무천 등 오염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공사비 증가, 준설비용, 재이용시설 안정화 사업 등으로 미래 세대에 대한 부담 작용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하수슬러지 자원화 시설은 하수슬러지를 건조 후 연료화 하는 설비로 2013년 슬러지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설치 후 9년째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고열과 부식가스가 발생하는 공정 특성상 설비 마모가 심해 내마모성 재질로 교체하고 열원공급 방식변경 등의 개선 공사를 2019년 하반기부터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수슬러지를 감량하고 과정 내 발생 메탄가스를 대체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약 400억 원 규모의 하수슬러지 에너지화 사업도 2024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한, 2014년부터 하천으로 버려지던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미세여과 처리하는 재이용시설을 운영해 철강공단에 연간 약 3,000만㎥의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인근댐에서 많은 용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재이용시설은 안정적인 공급원으로 물 부족 해소와 저렴한 단가로 지역 기업체 경제 활동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복조 맑은물사업본부장은 “하수처리장 시설을 향후 ‘레코파크’로 조성해 하수를 깨끗한 물로 재생하는 것은 물론, 시설 환경을 아름답게 해 시민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겠다”며,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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