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하는 박영선과 수성하는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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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하는 박영선과 수성하는 오세훈
  • 강요식 논설위원
  • 승인 2021.03.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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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뉴스통신DB)강요식 논설위;원
(사진:글로벌뉴스통신DB)강요식 논설위;원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오세훈: 세 번 선거 모두, 상대는 여성후보.
박영선: 삼시 세판, 과연 향기나는 나무가 될까.

최근 서울시장후보 야권단일화 이후 첫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조사)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18.5% 앞서고, 20대에서 60.1%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 선거는 박빙이 될 것이다”며 겸손한 자세로 분발을 스스로 촉구한 바 있다. 박 후보 캠프에서 사실 비상이 걸린 셈이다.

오세훈 후보는 여성후보에게 강한 후보일까. 공교롭게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강금실 후보, 2010년에는 한명숙 후보를 상대로해서 이겼다. 강금실 후보에게 33.74% 차이로 크게 이겼고, 한명숙 후보에게는 0.6%로 가까스로 이겼다. 세 번째 상대하는 후보 역시 박영선 여성후보다. 과연 이번의 승부는 어떤 숫자가 나올까.

“여성은 여성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는 시중의 말이 있다. 이 말이 맞다면 오세훈 후보는 이러한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오 후보의 이미지는 친절한 호남형이다. 평소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온 덕택에 별다른 구설수가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오 후보가 국민의 힘 내부경선의 벽을 넘고, 안철수와 단일화에 성공한 것도 이러한 점이 일부 작용했다.

그렇지만 선거는 선거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게임이다.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간에 네거티브전이 심화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연일 오 후보의 처가 내곡동 땅에 대한 ‘셀프보상’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3월 26일 KBS에서는 오 후보가 2005년 토지측량시 현장에 갔다는 증언까지 보도했다.

민감한 시점에서 오 후보측 반론도 반영하지 않고 왜곡된 보도를 한 것은 향후 민,형사, 공직선거법상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오 후보측은 “토지측량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고, 측량현장에 간 사람은 처가의 양아버지와 처남이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있어서는 안될, 2002년 이회창 대선 후보시절 병역비리를 허위 폭로한 ‘김대업 병풍사건’이 연상된다.

2년 전 바로 오늘(2019년 3월 27일)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 인사청문회가 열린 날이다. 박 후보는 과거 인사청문위원 시절에 ‘낙마의 여왕’으로 불렸다. “도덕의 기초위에 정치를 해야한다”며 후보자를 몰아붙이고 실제 낙마를 시켰던 장본인이다. 이날 분위기는 주객이 전도되어 청문위원에게 물타기, 동문서답, 부실답변, 거짓해명, 위증(김학의 CD), 고압적 자세 등으로 결국 파행이 되었다.

청문회가 끝나고 당시 자유한국당은 박영선 후보자를 7가지 범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업무방해죄, 직권남용죄,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공직선거법 위반죄, 국회증언에 관한 법률위반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 등이다.

서강대 석사논문 표절, 서울대 황후 진료, 배우자의 생각연구소, 연희동 주택 인테리어비 뇌물의혹, 막말발언, 호화 해외골프, 동경 아파트 임대소득 신고, 아들의 재산증여, 재산증식 의혹 등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이번 기회에 명쾌하게 의혹 여부를 털고 가야 한다.

박영선 후보는 다주택자로 일본 동경 아파트와 관련하여 거짓 해명을 하여, 전대협으로부터 공직선거법,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되었다. 현재 동경 아카사카 아파트의 소유자는 배우자인 다니엘원조리로 되어있다.

실제 처분되지 않은 아파트를 처분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것이다. 반일을 외치며, 전범기업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주창하던 분이 박 후보의 배우자는 일본 동경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일본항공 주식을 투자하고, 아들은 일본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표리부동하지 않는가.

동아일보 논설위원인 권순활씨는 한 컬럼에서 ‘갑중의 갑, 박영선의 말과 삶’이란 글을 썼다. 사회정의와 공정을 외치면서 말과 행동이 180도 다른 박영선의 허영을 날카롭게 지적한 말이다. 그는 “말과 삶이 180도 엇박자인 ‘진짜 갑’들이 자숙은커녕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는 현실이 한국의 진정한 발전을 가로막는 중요한 걸림돌이다”고 했다.

국민가왕 나훈아의 ‘테스형’이란 노래가 떠오른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소크라테스의 명언 “너 자신을 알라”는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셰익스피어는 “백합이 썩으면 잡초보다 악취가 더 심하다”고 말했다. 사회지도층은 갑(甲)이 아니라, 가장 모범이 되어야 할 을(乙)이 되어야 한다.

오세훈, 박영선 중 과연 누가 4월 8일, 서울시장으로 첫 업무를 시작할까.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장 3수에 도전한다. 오세훈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 3번째 시장에 당선된다. 또 세 번 째 여성후보를 상대로 선거전을 치른다. 박 후보는 “향나무는 도끼로 찍어도 향기가 난다”고 했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 국민으로부터 도끼로 찍혀 진짜 향기가 나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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