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박상준 뮤지컬 배우의 편지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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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박상준 뮤지컬 배우의 편지 ⑦
  • 권혁중 기자
  • 승인 2021.02.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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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뉴스통신 DB) 뮤지컬 배우, 연극배우, 박상준
(사진:글로벌뉴스통신 DB) 뮤지컬 배우, 연극배우, 박상준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한 순간의 선택의 인생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됩니다.

“인생은 출생을 의미하는 B(Birth)와 죽음이라는 D(Death)사이의 선택 C(Choice)”이라는 말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내 뜻과는 상관없이 태어나고 죽는 일을 빼면 하루하루의 일상 모두가 선택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매우 공감이 가는 말이다.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을 실감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과 맞닥트렸지만 당시에는 선택이라기보다 “필수적인 무언가”라는 느낌이 컸기 때문이다. 중학교를 졸업했으니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니 대학에 진학을 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때가 돼서 군대를 가고.. 이렇듯 삶에서 일어나는 나의 사건들이 당연하고 필연적인 무언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런 모든 것들이 선택의 연속이었고 내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했던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는 자각이 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나는 최선의 선택을 했던가하는 반성과 후회가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선택’이란 주제를 ‘선택’한 것도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치게 되는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들을 내가 어찌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적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 한다”는 광고 문구를 일상에서 자주 접한다.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선택의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 ‘최고의 선택’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본다면 선택을 하는 매번의 순간들, 특히 큰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그 것은 어마어마한 부담감과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선택의 순간” 특히 거대한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일로 인해서 앞으로 내 인생이 어찌될지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를 이끌기도 한다. ‘좋은 선택’일까 아니면 ‘나쁜 선택’일까 저울질하면서 선택의 시기를 놓쳐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선의 선택을 위한 신중함은 필요하지만 그 자체에 함몰되어 버리는 것은 좋지 않은 방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선택의 순간에 생각과 고민에 사로잡혀 주저앉아 있다면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내 눈앞에 존재하는 두 개의, 혹은 수없이 많은 문들 중에서 어느 문을 열까, 이 문 뒤에는 과연 뭐가 있을까 걱정하며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과감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문 뒤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가올 선택의 순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훈련의 과정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도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갈등과 고뇌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그는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라는 시에서 두 갈래 길 중에서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하고 있는데, 특히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이다.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모든 것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에 결과는 항상 내 자신의 몫이 되어 내 앞에 주어진다.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이 있다기보다는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의 시점이후에는 다른 보기들은 사라진다. 내가 선택한 일에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해 나아가면 그만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듯 분명 또 다른 문을 열어야 할 순간이 다가올 것이다. 비록 최선의 선택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할지라도 수없이 많은 선택과 시행착오 속에서 인간은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나는 과거에 내가 선택했던 것들이며, 오늘의 선택은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시각각으로 직면하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용기를 내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이 나 자신의 본질을 바꾸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순간에 나 자신이 주체가 되는 것, 그리고 선택한 뒤에는 그 행동에 책임을 지며 다음 선택이 다가올 때까지 묵묵하게 최선을 다해 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독자 분들 중 무언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그리고 그 답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아무리 어려운 선택이라도 그 문을 열고 나가야만 그 다음에 다가올 무언가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발전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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