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박상인의 숲&문화 산책, “떡 이야기”(제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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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박상인의 숲&문화 산책, “떡 이야기”(제2편)
  • 김진홍 논설위원
  • 승인 2021.01.15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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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제주 전통 오메기떡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제주 전통 오메기떡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잠시 우리가 흔히 먹는 몇 가지 떡 이름과 의미들 보자.*백일엔 백설기 떡, 생후 백 일간 무탈함을 축하하고, 흰떡처럼 앞으로도 순수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라고…. *수수팥떡은 곡식의 붉은 색은 벽사의 의미가 있어, 이 떡을 열 살까지 생일에 해서 먹이는 어린 아이는 무병장수 한다고--,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 소망일뿐 내 경험은 천만에 콩떡은 절대로 아니올시다. 그렇게 열심히 친조모 외조모 제 엄마가 해먹여도 아니더라.* 두텁떡, 이는 임금님 생신날 궁중에서 쌀가루를 간장으로 간을 해서 만든 최고급에 해당하는 떡으로 내가 궁중 음식연구원 개원식 때 명인 한복려 여사 초청으로 참가, 그때 이 떡 처음 맛 보았는데 이름대로 환상의 맛이더라,

 *술떡, 기주떡, 기지떡 등으로도 부르는 여름에 주로 만드는 떡으로 술로 발효해서 약간 술 냄새가 나는 떡,*이름도 별란 석탄병(惜呑餠), 이 떡은 맛. 향. 색. 식감이 하도 좋아 차마 삼키기 애석한 떡으로 나는 아직 구경도 못한 떡이고, 우리가 *개피떡이라고 할 때의 개피는 원래 갑피(甲皮)라는 껍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계수(桂樹)나무 껍질의 즉 계피(桂皮) 원료가 아니라 흰떡 등을 얇게 밀어 그 안에 콩. 팥. 등의 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만든 떡을 이른다.지방에 따라 제주도의 *빙떡은 쌀이 귀한 곳의 메밀 가루로 둥글게 부친 뒤 그 위에 각종 나물을 넣고 말아 지진 떡이다.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전통 송편떡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전통 송편떡

 제주 여행자가 많이 사오는 *오메기 떡은 좁쌀 중에 찰기 많은 차조를 제주말로 오메기라 하여, 그 차조로 만든 떡, 먹어보니 단맛 은 적은 데 차조는 얼마나 들었는지 모르게 팥이 죽어 주더라. 강원도의 *총떡은 메밀가루 부침 위에 흔한 나물 들을 얹고 말아 모양이 마치 옛날 개인병기 칼빈 소총. 또는 M1소총의 개머리판처럼 약간 납작 하게 생긴 것을 말한다.이렇게 많은 떡 종류 중에 내가 주목하는 것은 시루떡이다. 두말할 것 없이 시루떡은 구멍 난 큰 옹기 시루에다 삼베로 된 깔개를 펴고 그 위채로 곱게 내린  쌀가루,또는 찹쌀가루를 시루 바닥에 가루 한층, 목적에 따라 팥, 녹두, 동부, 호박. 무, 밤 등등을 켜켜이 앉혀 물이 든 가마솥 위에 얹어 강한 불을 때서 증기로 쩌내는 떡으로 먹기는 쉬운 떡이나 만들기에 시간과 정성과 경험과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떡이다. 

떡 익기 전 시루와 솥사이 김 샘 방지용으로 쌀가루 반죽 이겨 둘레로 붙여놓은 것(떡본) 미리 얻어먹는 맛도 참 좋았다. 시루떡 충간에 동부나 콩가루를 넣는 것은주로 혼사. 환갑 등에 쓰이고 제수용에는 귀신이 싫어하고 벽사의 뜻이든 적두(赤豆) 즉 팥고물은 안 쓰고, 개업, 입택, 고사, 신축 낙성식 행사할 때는 팥고물이 든 시루떡을 주로 사용했다.지금 한과와 <청암정>이란 전통원림으로 널리 알려진 경북 봉화 닭 실 마을, 권 씨 집성촌 종가, 충재 권벌 선생의 가문은 그야말로 뼈대 있는 양반 집안 인데 종가댁 명절 제사나 기제사 지낼 재수에는 시루떡을 절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게 전통이다. 항상 떡의 중심에 있는 시루떡을 안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전통 시루떡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전통 시루떡

어느 해 대종가 한 종부가 집안 어른 제사에 쓸 시루떡을 찌는 데 웬일인지 시루떡이 잘 안 익어 설은 떡이 되어 제상에 오르지 못할 지경이 된 거라, 그 며느리는 정성부족, 솜씨부족. 친정에서 배움 없음 등 가문 망신했다는 자책에 얼굴 들고 살 면목 없다고 뒷산 소나무에 가서 그만 스스로 죽음을 선택 했다. 명문가 집안이 소동이 나고 해서 종중 웃어른들이 엄명하길 “오늘 이후 우리 권 씨 문중 제사에는 시루떡을 안 쓴다”로 결정, 그 때부터 시루떡 없는 제사가 되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3편 계속>

박상인 선생은 30년 이상 중등교직에 근무 하였고, 현재는 은퇴후 숲해설가, 우리궁궐 지킴이, 생태 환경교육 전문가로서 후배들을 위해서 활발히 봉사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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