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락 박종진 대표이사,'30년 인공관절 한 우물만 판 전문경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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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락 박종진 대표이사,'30년 인공관절 한 우물만 판 전문경영인'
  • 한월희 기자
  • 승인 2020.11.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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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루트락) 박종진 대표이사
(사진제공:루트락) 박종진 대표이사

[서울=글로벌뉴스통신]“국산 인공관절제품에 승부를 걸었는데 이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공관절 전문기업 루트락 박종진 대표이사는 지난 10월15일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본사 사무실에서 "루트락이 국내 기업으로서는 두 번째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센트락 제품이 미국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글로벌 인공관절 전문기업으로 출발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관절 ‘센트락’은 국내외 전문의들의 자문을 받아 다양한 환자들의 체형에 맞게 특화돼 인공관절 수술의 개념을 바꿔놓은 혁신적인 제품”이라면서 “미국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올해 안에 본격적인 출시가 가능해졌다”며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특히, “센트락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가격경쟁력이 높고, 전문의들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돼 조작성과 편의성이 우수하고 서양인의 체형뿐 아니라 동양인의 체형에 맞는 작은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글로벌 제품”이라며 대박을 예상했다.

박 대표는 “센트락 개발을 시작하면서 미국 내 인공관절 전문기업인 모달(Modal)과 기술제휴를 통해 재료의 선정에서부터 검사기준과 제조방법 등에서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였기 때문에 제품 출시와 동시에 최고 수준의 품질이라는 평을 받는 등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센트락은 현재 시판 전단계로 미국 내 코어(Core)병원에서 테스트 중이며 FDA 인증으로 진입장벽이 없기 때문에 올해 안에 판매가 시작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이뤄질 전망” 이라며 “국내 척추임플란트 전문 업체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미국 현지법인(Aegis Spine)과 공동작업하여 미국 시장 진출이 용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아시아 태평양(Asia-Pacific)시장에도 계속해서 도전할 계획”이라며 “제품 개발에 참여한 현지 전문의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진입이 성사되면 올해 75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회사의 매출이 내년에는 1백94억 원, 오는 2024년에는 4백13억 원 규모로 크게 신장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대표가 인공관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척추 임플란트 글로벌 메이저인 스트라이커 한국 지사에 세일즈맨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은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강국진 회장의 영향이 컸다.

인공관절 국산화에 뛰어들기 전만해도 그는 글로벌 전문기업 스트라이커(Stryker)의 최우수 대리점 대표로 연매출 100억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우리 몸에 잘 맞지도 않는 제품을 언제까지 팔아야하나?’하는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은 늘 허전했다.

그러던 차에 마침 강 회장이 국산인공관절 사업을 제안해 왔고, 그는 뒤 돌아볼 것도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그는 “당시 글로벌 메이저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도 국산화를 시도한 척추임플란트 제품이 60-70%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보고 인공관절도 똑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의미 있는 일’을 한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이 길에 뛰어들었다.”고 회고했다.

‘그 좋은 사업을 팽개치고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인공관절 국산화에 뛰어든 창업 초기에는 남들에게는 말 못할 고생도 많았지만 ‘맨주먹’으로 시작한 사업은 그동안 신뢰를 쌓아온 분들 덕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박 대표가 회상하는 창업 초기의 에피소드 한 토막이다.

서울 성심병원 이송 원장은 무릎관절 수술을 연 1천 케이스 정도 하는 대형병원으로 박 대표에게는 연간 6백 케이스를 몰아줬던 A급 거래처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방문했고 부부간에 같이 운동하고 식사 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그런데 회사를 개업할 때도 사전에 상의를 드렸고, 당연히 더 열심히 드나들며 눈도장을 찍었지만 이상하게도 월급쟁이로 영업을 뛸 때보다 발주하는 케이스가 더 적었다. 한동안 혼자만 고민하다가 이 원장께 물었다.

“제가 창업을 했고 전보다 더 열심히 하는데 왜 케이스는 전보다 더 못합니까? 혹시 제가 원장님께 잘못한 게 있나요?“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전보다 더 열심히 하는 건 인정하지만 내가 많이 써주면 박 사장은 현실에 안주할거야.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는 느낌이었지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뒤로 거래처를 다변화 하려고 노력한 결과 훨씬 더 회사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그는 “서양 속담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리스크를 분산’을 하라는 의미를 가슴깊이 깨닫게 해주신 이 원장님의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사업하면서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맨손으로 시작’한 루트락이 지금처럼 남다른 기술력을 갖추게 된 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기술력으로 우리 몸에 맞는 인공관절을 만들어 내고야 말겠다’ 초심이 밑거름이 되었고, 그런 점에서 박 대표는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모든 제품의 생산 공정에 고집스럽게 국내 기술만을 활용하면서 철저한 품질관리와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게을리 하지 않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최근에는 “루트락 제품이라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시장의 신뢰가 쌓이고 브랜드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30년이란 세월동안 인공관절이라는 한 우물만을 파온 박 대표는 기업 경영을 농부의 농사에 비유한다. 자신이 인공관절 국산화사업에 투신한 것처럼 가장 잘하는 분야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인공관절분야 사업은 뿌린 씨만큼, 흘린 땀만큼 거두는 농사와 같은 거라고 봅니다. 결코 우연이나 요행을 바랄 수 없지요. 저는 평생 로또나 경마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라스베이거스에 출장을 가더라도 카지노에 구경조차 가본 적이 없습니다.”

“Back to the Basic!” 그의 경영철학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골프 ‘싱글 핸디캐퍼’이자 클럽 챔피언 출신인 그는 곧잘 경영을 골프에 비유한다.

“골프에는 정답이 없고 사람마다 스타일도 다 다르지만 ‘체중이동’이나 ‘중심축 고정’ 등과 같이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 있습니다. 내가 골프를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기본원칙을 잘 지켰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원칙을 얘기하지만 막상 어려움이 닥치면 변칙과 꼼수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왕도(王道)나 지름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른길이 가장 빠른 길인 셈이죠.”

그의 꿈은 루트락을 초 고령화 시대에 걸 맞는 글로벌 인공관절 전문회사로 키워나가는 것이다. 관절은 노화가 오면 재생이 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인공관절을 시술해야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공관절 사업이 전망이 밝다고 말한다.

“노인 인구가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에서,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관절 수술은 지금보다 더욱 더 보편화 될 거 같습니다. FDA 승인을 받은 기술력과 우수한 제품력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도 본격 도전장을 내겠습니다.”

루트락은 무릎인공관절 외에 미국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사와 기술제휴로 엉덩이 고관절(Hip)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미국 FDA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데, 현재 인공관절에서 필수적인 본 시멘트(Bone Cement)도 완료돼 마무리 시험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인공관절산업은 기계분야와 소재과학, 의학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복합 산업이다. 루트락은 자체 인력뿐만 아니라 산학협력과 국내외 정형외과 전문의 자문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의 최종 목표는 다양한 체형에 적합한 의료기기 생산을 통해 관절통증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환자들의 관절기능을 복원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첨단 의료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인간이 백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단지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이 중요하듯이 기업도 마찬가지로 ‘지속가능한 경영’이 중요합니다. 인공관절 국산화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 충남 공주 출생 ▲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졸업 ▲ 대웅제약 근무 ▲ 동아제약 근무▲  J2-med 대표  ▲ 2015년 루트락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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