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GNA) 박상준 뮤지컬 배우의 편지 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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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GNA) 박상준 뮤지컬 배우의 편지 ⓷
  • 권혁중 기자
  • 승인 2020.11.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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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뉴스통신 DB)뮤지컬 배우, 연극배우, 박상준
(사진:글로벌뉴스통신 DB)뮤지컬 배우, 연극배우, 박상준

[서울=글로벌뉴스통신]오늘 내가 글로 적어보려고 하는 것은 노력과 발전,그리고 그것에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기자로서 내 자신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내 스스로를 위해 꾸준하게 무언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들이 반복 될수록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게 되고, 누군가와 비교했을 때 더 나은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힘들고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매일같이 노래하고 연기하는데 열중하면서도 누군가는 나보다 더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고,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몸 관리를 하지만 누군가는 내가 뛰어넘기 힘든 더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있을 거란 ‘막연한 열등감’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

수없이 반복되는 오디션을 겪으면서 나는 떨어지고 누군가는 합격하는 순간에 맞닥뜨리는 좌절과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돌이켜보면 내가 부러워하며 바라보았던 그분들 역시 내가 쏟아 부은 것 이상의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그 결과들이 보여 진 순간들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 내가 이야기 하려는 핵심은 ‘지금’의 내가 좌절감이나 상실감을 덜 느끼면서 성취의 순간까지 달려갈 수 있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하는 것이다. 바로 “어제보다 발전한 오늘의 나를 위해 살아가기”이다.

“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스스로에게 부끄러움 없이 답할 수 있다면, ‘오늘’의 나는 분명히 ‘어제’의 나보다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전문적인 부분에 있어서 ‘능력치’ 상승이든지 혹은, 인간관계에 대한 영역이나 내 자신 내면의 성숙이든 어떤 부분에서든 말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성취가 겉으로 드러나기 전까지 비교의 대상은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어제와 다른 오늘’의 변화와 발전은 아주 사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성적이라 “미안해”라는 말을 하지 못했던 내가 스스럼없이 나의 마음을 표현한다든지, 피곤하다는 이유로 미뤄뒀던 운동을 오늘은 제대로 한번 해본다든지, 책상 한쪽에 밀쳐뒀던 책을 한 줄이라도 더 읽는다든지… 내 전공인 뮤지컬로 예를 들자면 내가 부르지 못했던 노래를 한번이라도 더 불러본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어제’보다 조금씩 발전하는 ‘오늘’의 내 모습에 성취감을 느끼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이후, 나는 ‘막연한 열등감’이라는 내 안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마음의 짐을 많이 덜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나의 마음가짐은 내가 무언가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도,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데도 큰 원동력이 됐다.

물론 지금까지의 내 이야기가 조금은 추상적일 수 있고, 또한 사람마다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 중에는 분명 나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만들어 온 것”이란 사실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제’보다 발전한 ‘오늘’의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방식이 어떤 형태로든 나와 비슷한 힘듦을 겪었던 분들에게 조금 이라도 위안과 응원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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