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한가위 추석 달
송 영 기
한가위 날 저물고 아들과 딸 사위함께
막걸리 술잔들고 왁자지껄 얘기하다
떠날때 마당에 서니 정적속에 달이 밝네
이번 10월1일 (음력 8월 15일) 추석날은 코로나19로 예전보다는
이동이 한산했지만, 한가위 제사는 시절이 그렇다하여도 모여서
참예(參禮)할 사람은 모이기 마련이라, 그 날 하루는 동네에 외부
차량들이 붐비었고, 집집마다 형제들의 이야기 소리가 담장너머
까지 한참 크게 들려왔다.
제사상 위에는 본래 술(酒果)과 포(脯)와 전(煎) 세가지 기본만
간소하나마 정성으로 차리면 된다고 옛어른들은 이야기 하였고,
기제사(忌祭祀) 때는 초헌, 아헌, 종헌, 첨잔 까지 술을 올리지만,
명절에는 단잔(單盞)으로도 족하다 하였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금년에 간소하게 차린다 하였지만, 끝나고 저녁에 딸자식 사위
외손자 다모여 둘러 앉아, 막걸리 마시며 왁자지껄 떠들다가
다들 가고 마당에 서니, 정적속에 한가위 달은 그대로 밝았다.
얼마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에 갔을때 번동 창령위 재사
(樊洞 昌寧衛 齋舍) 사랑채 기둥에 걸린 주련 글 싯귀가 갑자기
오늘 우리집 마당에서 바라보는 저 추석 달을 보고 생각이 났다.
일륜호월 심중조 (一輪皓月心中照)
" 둥글고 흰 달 하나가 중천에 떠 내 마음속 까지 환히 비추네 "
(都雲 宋永起, 서울)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