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GNA)뮤지컬 배우 박상준의 편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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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GNA)뮤지컬 배우 박상준의 편지 ②
  • 권혁중 기자
  • 승인 2020.09.2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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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뉴스통신 DB)박상준 배우
(사진:글로벌뉴스통신 DB)박상준 배우

 

[서울=글로벌뉴스통신]“나 자신을 사랑하자 가치 있는 나를” 
자기관리는 믿음과 사랑으로 잃어버린 나를 찾기다.                 

오늘 내가 기록하고 싶은 것은 믿음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 두 단어를 떠 올릴 때마다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 간다. 그 만큼 우리의 삶 속에 다양하게 녹아 들어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그 수없이 많은 믿음과 사랑 중에서도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자존감”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서점에 나오는 책들이나 유명인사들이 던지는 말 속에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자존감”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가치 중의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 “자존감”은 무언가를 시도하고 행동하려 할 때 큰 영향력을 끼쳐왔다. 대학진학과 취업, 첫사랑에 대한 고백과 같이 처음 경험하는 무언가에 대한 도전에서부터 옷 입는 스타일, 누군가에게 길을 묻는 것과 같이 사소한 일에 이르기까지 모두 말이다.

내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타인이 나를 존중해 줄 것이라는 기대, 내 스스로의 삶의 모습에 대한 만족감 등이 모여서 내 존재의 “자존감”을 형성하고 이를 높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첫 단계가 바로 “자기관리” 라고 본다. 지금의 나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지난 시절에 비해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되기까지 나를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자기관리”다.

성인이 된 즈음에 나는 굉장히 불규칙적인 생활에 빠졌다. 대학생이 된 뒤에 허용된 술자리와 자유분방한 만남, 학업과 공연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일상에서 기본적인 생활패턴마저 무너지면서 운동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100kg까지 불어난 체중 때문에 외모에 대한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내가 배우지망생이었던 영향도 있었겠지만 피트니스와 뷰티에 관심이 많은 요즘 세태로 볼 때 외모가 주는 “자존감”은 무시하지 못할 조건이었다.

불안정한 외모는 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기에 충분했다. 오디션을 볼 때도 내가 원하는 역에 지원할 자신감이 없어지고, 심지어는 옷가게에서 짐짓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보는 것조차 눈치가 보였다. 연기 전공과 관련해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내 스스로와 한 약속들을 지키지 못하는 일들이 잦다보니 남들 앞에 자신 있게 서는 것이 힘들었다.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빠지는 경험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이런 나태한 모습들은 군 입대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규칙적인 생활이 시작되면서 21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다이어트와 운동을 시작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모습과 삶은 몰라보게 바뀌었다. 전역을 한 이후에도 군 생활에서 몸에 밴대로 이른 아침에 기상을 하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습관을 유지했다. 주간과 월간, 분기, 연간 단위로 내 나름의 목표를 만들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내 삶의 방식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나의 내면과 외면을 바꿔 놓았다. 몸도 훨씬 건강해졌고 스스로에 대한 약속과 계획을 지켜 나가다 보니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내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바뀐 내 모습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고 나 스스로를 믿고 사랑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려다 보니 “자존감”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내 작고 사소한 경험에만 비추어 단편적으로 풀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겸연쩍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은 아주 사소한 무언가의 변화로도 “자존감”을 만들고 향상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하는 아주 작은 약속들 그리고 내 삶의 패턴에서 바꾸고 싶은 아주 작은 것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거기서 오는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기관리‘를 통해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끝은 창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고 감히 장담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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