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공무원, 갑질·권위주의 도를 넘었다. “환자 모시고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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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공무원, 갑질·권위주의 도를 넘었다. “환자 모시고 오라”
  • 한월희 기자
  • 승인 2020.09.10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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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실거래신고 취하서,인감,위임장 제출하자.. 반려
- 시장, 비서실장, 담당과장 모두 출장..기강해이 한 눈에
- 시민위주·시민제일주의·시민주인 의식 실종..허술한 구호
- 11시30분부터 삼삼오오 점심 먹으러 자리 비워..시민들 발길 돌려
(사진제공: OM뉴스) "공무원 불친절과 갑질·권위주의에 이어 시장·비서실장·담당과장까지 이석을 하여 공직자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며 한 시민이 울분을 토한 김포시청
(사진제공: OM뉴스) "공무원 불친절과 갑질·권위주의에 이어 시장·비서실장·담당과장까지 이석을 하여 공직자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며 한 시민이 울분을 토한 김포시청

 

[김포=글로벌뉴스통신] 김포시(시장 정하영)가 공무원 불친절과 갑질·권위주의에 이어 시장·비서실장·담당과장까지 이석을 하는 등 기강해이에 한 시민이 분노했다.

어제 7일 70대 노인 등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헤쳐 가까스로 김포시청을 찾았다. 세무관련 상담과 지난 달 신청한 토지거래실거래가 신고를 취하하기 위해서였다.

시청을 찾다가 시청정문에 다다르자 공무원들이 우산을 쓰고 삼삼오오 점심을 하러 나가고 있었다. 해당부서를 찾아갔더니 “점심시간 이다”는 말을 듣고 귀가를 했다. 그때가 11시30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점심시간이 그런 줄 알았다.

이후 오후 3시 무렵 다시 민원실을 찾아갔다. 토지거래실거래 신고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어 그의 부인이 지난 달 매수자인 남편을 대리하여 인감·위임장·가족관계증명서·매도인 서명 등을 준비하여 신고하였기 때문에 같은 서류를 준비하여 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제출서류를 내자 “이런 서류는 필요 없고요. 이게 ‘해지’를 위한 서류이니”...퉁명스럽게 말하며 신청서와 위임장 양식을 내어 주었다. 70대 노인은 매수자의 인감·위임장까지 받아 왔으니 받아 달라고 논쟁이 벌어졌다. 매수인 부인은 지난 번 신고 때에도 같은 서류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 직원은 민원인을 향해 다그치듯이 “고함지르지 말고 조용하라”며 민원인들을 압도하려 했다. 이어서 “매도인·매수인 서명을 가라(위조)로 하지 말고 다시 가서 받아오라, 신청자인 매수인 주민등록증을 가져오라”고 감정 섞인 어조로 서류를 내밀었다.

신청인의 대리자는 “지난번에는 주민등록증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왜 해지를 할라하니 주민등록증까지 요구하냐”며 더 분위기가 삭막해 졌다. 매수인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며 차에 모시고 오려고 했다며 중얼거리자 “그러면 환자를 모시고 오세요”라고 명령조로 말했다.

이에 화가 난 70대 노인이 토지정보과장을 찾았다. 팀장이라는 직원이 “연가” 중이라고 대답을 했다. 번뜩 태풍피해와 코로나 시국에 시청간부가 월요일 주 첫 일부터 ‘연가’를 낸다는 말을 수긍하기가 어려웠다.

이번에는 시장실을 노크했다. 시장님이 “출장”이라했다. 비서실장을 찾았다. “이석”이라고 하며 “민원내용 같으면 직소민원실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부시장실을 찾아갔다. 비서가 가로막으며 “상담 중”이라고 했다.

다시 김포와 인천을 오가며 서류를 보완하고 5시 30분이 돼서야 서류를 접수하자 이번에는 “두 필지인데 왜 하나의 신청서에 모두 작성했냐”며 “다시 각각 신청서와 위임장을 받아 오라”고 또 반려를 했다.

이번에는 대리 신청인이 하소연을 했다. “신고 당시에 매매계약이 파기되면 언제든지 오셔서 취하서를 내면 된다”고 하였고, “아까 신청 양식을 주면서 각각 받아오라” 안내하지 않고 이게 뭐냐“고 울분을 토했다.

해지 신청서를 처음 제출할 때 담당자가 컴퓨터에서 사건조회를 한 것을 보았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골탕’을 먹이기 위해 이런 갑질과 권위주의 구태를 일삼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내용이 본지에 제보되자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대표 김형오 박사는 “ 이런 현상이 김포시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지자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각 지자체마다 시민위주·시민제일주의·시민주인 등의 허황된 구호를 내 세우고 있지만 그런 의식 자체가 실종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공무원복무지침에는 “점심시간은 12기부터 1시까지”라고 규정되어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거의 모든 지자체 공무원들은 11시 30분이 되면 점심을 위해 자리를 비워 민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실태를 꼬집었다.

또, “각 지자체장에 정치인이 대거 당선이 되면서 행정은 딴 판이고 4년 내내 선거운동을 위한 포퓰리즘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럴 사하게 시민을 기만하고, 호도하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 행정의 내실화나 직원의 기강해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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