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충남 안전’, 이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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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충남 안전’, 이유 있었나
  • 송철호 기자
  • 승인 2014.05.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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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정진석 후보실)
정진석 후보 대변인 강재규

‘기울어진 오피스텔’이 또 한 번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다행히 준공과 입주를 몇 일 앞두고 빚어진 일이라 희생자는 없었으나 자칫 큰 인재로 이어질 뻔 한 일이었다.

세월호 참극이 발발한지 한 달이 채 못 된 시점에서 참으로 어이없는 붕괴사고가 발생했으니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또다시 드러낸 꼴이다.

그런데 더욱 괴이한 일은 이같은 붕괴사고 현장이 도대체 저멀리 강원도나 부산에서 일어난 것이란 말인가. 도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야 할 도백은 재난 현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일정상 보면 그렇다.

재임기간 내내 대권운운하며 각종 ‘특강정치’와 ‘관사정치’로 이미지 화장에 열올리더니, 퇴임을 앞두고는 퇴임준비와 청내 접견실 지키기에 열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역대 지방정부였다면 조기에 ‘옷을 벗고’ 선거 준비에 나섰을 것을, 세월호 참사로 도정을 챙기고, 마지막까지 도민안전을 위해 뛰는 줄로 모두가 알고 있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게 아닌 것같다.

정부합동평가 16개 시·도중 16위, 국민권익위원회 평가 청렴도조사 전국 17개 시·도중 17위라고 하는 ‘부끄러운 4년 성적표’에 더해 안전관리분야 평가 전국 광역도(道) 가운데 ‘꼴찌’가 이래서 나온 것 아닌가.

관내에 지어지는 공공 및 민간 건물의 안전에는 별 관심이 없으신지 청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둔포 오피스텔 붕괴 사고 발발 이후 12일 저녁, 13일 아침 등 도하 각 언론에서 대문짝만하게 보도되는데도 아랑곳 않고 연이틀간 오로지 한 일이라고는 간부들과 티타임 아니면 접견, 언론 인터뷰 등이 대부분이었던 걸로 우리는 알고 있다.

퇴임을 앞두고 정리할 사람도 많고 선거전략을 세우려니 마음이 급한 것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나 도민 안전은 퇴임 그 순간까지 최우선해야 할 바 아닌가.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할 지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재난의 현장은 중앙보다는 지방에 있다’며 이른 아침 현장을 찾고, 도민 ‘안전지킴이’를 자처하며 뛰는 후보가 있는 반면, 마지막까지 ‘청사지킴이’였다는 소리만은 듣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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