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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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상식)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 이상철 기자
  • 승인 2020.05.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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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고신대복음병원) 정형외과 최영교수
(사진제공:고신대복음병원) 정형외과 최영교수

[부산=글로벌뉴스통신] “허벅지 주름이 달라요”, “엉덩이 주름이 달라요”, “사타구니 주름이 달라요”, “다리 길이가 다른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와 병원을 찾는다. 이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 의심되는 증상이지만 양 허벅지 및 엉덩이 부위의 피부와 연부조직들이 약간씩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에서도 얼마든지 발견되는 증상이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 치료 방법이 어렵고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장애를 남길 수도 있으므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달성’이란 발달하면서 생기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생긴다는 뜻이며, ‘고관절’은 우리 몸의 여러 관절 중에서 엉덩이뼈와 허벅지뼈를 연결하는 관절을 말한다. ‘이형성증’이란 ‘이=이상하다’, ‘형성=만들어짐’ 즉, 이상하게(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뜻으로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성장하면서 고관절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는 질환을 말한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영유아 검진 사업에 포함돼 생후 4개월부터 시작한다. 이보다 이른 시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더 간편하고 결과가 좋기 때문에 생후 2개월로 검진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전문의의 의견도 적지 않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검진인 만큼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을 그냥 방치하게 되면 심한 정도와 나이에 따라 고관절의 심한 통증, 파행(저는 증상), 아탈구(고관절이 일부 빠짐),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진행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는 경우 혹은 첫째 아이, 여아, 둔위 태향(태아가 산모 자궁 속에서 앉은 자세로 있는 것), 자궁 내 압박으로 발생되는 변형과 동반된 경우, 양수 과소증의 경우에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출생 후 육아 방식에 따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처럼 아기를 업고 있으면 고관절이 안정적으로 발달하게 된다. 아기의 고관절이 굽히고 벌린 자세(고관절 굴곡 및 외전)로 있게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관절을 펴고(신전) 다리를 모은(내전) 자세로 아기를 고정하는 관습이 있는 국가나 종족에서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치료로는 생후 6개월(또는 그 정도의 환아 체구일 때)까지는 간단한 보조기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영아기에 발견된 경미한 이형성증은 이중 또는 삼중 기저귀로 다리의 위치를 벌려서 유지해 주는 것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효과적인 보조기 치료법은 파블릭(Pavlik Harness) 보조기이다.

6개월 이후에는 체구가 커져서 보조기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6개월 이내에 발견하더라도 기형성 또는 선천성 탈구의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은 빠진 고관절을 제자리에 맞추는 단순한 정복술부터 심한 경우에는 허벅지뼈나 골반뼈를 자르는 복잡하고 큰 수술까지 다양하다.

최영 고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라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빨리 발견되는 만큼 치료법도 간단하고 나중에 후유증도 적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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