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더위 팔고 간 친구 (賣暑)
송 영 기
보름날 아침일찍 이웃사는 개구쟁이
잠자는 나를불러 끊질기게 거듭거듭
" 영고야 영고야 " 부름에
못이기고 대답하네
엄마는 부엌에서 응대말라 했건마는
버티다 버티다가 더 못참고 대답한즉
" 내 더위 사가라 " 하고
더위팔고 달아났네
엄마는 밥짓다가 나를 향해 나무랐고
무심코 허(虛)찔린 난 삽짝을 바라보며
' 올여름 더위 먹을까 '
그 친구가 얄미웠네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註) * 영고 : 아명(兒名)
* 더위팔기 : 정월 대보름날 아침 세시풍속
* 삽짝 : 사립짝의 준말.사립문.시비(柴扉)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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