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에 몸을 싣다 -!!
< 붕어와 목숨과 사또 > [시인/ 해연 박 운 석]
네, 이 놈
왜 살려고 애썼느냐?
네, 이 놈
내 미끼를 무는데 얼마나 걸렸는지 아느냐?
사또! 모릅니다 ㅡ
저는 배가 고프면 먹고
배가 안 고프면 안 먹습니다
네, 이 놈
어느 안전이라고 주둥시를 나불대느냐?
너는 죽음을 아느냐?
사또! 모릅니다 ㅡ
전 한 번도 죽어 본 적이 없아옵니다
그런데, 왜?
이 넓은 세상을 구경시켜 주시느라
애를 쓰시는지요?
야 ㅡ
오늘은 재수가 없다 ㅡ
이 놈 한마리 가지고는 탕도 안된다
사또대왕님!
감사합니다 ㅡ
계속 재수 없으세요!
뭐라? 대왕이라 하였느냐?
네, 계속 재수 없으라고도 하였나이다
알았다!
대왕인데 재수가 나쁘면 얼마나 나쁘겠느냐?
무슨 뜻이냐고요?
뜻은 무슨 뜻!
붕어도 살 놈은 살게 된다는 얘기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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