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MBC 문화방송 전파를타고
손 숙 , 김 승현님의 음성을 듣기만 해도
속이 펑 뚫리는 짜릿한 희열을 느낄때도 있고
솟구쳐 오르는 서러움을 참지 못해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훔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였지요
그때 마다 나도 한번 세상사는 이야기를
써 보고싶다는 충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였지만
저는 이런 사람이지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손이 있어도 쓸수 없는(글씨)
아픔과 서러움의 길고도 짧은 50년을 청각과 감각으로
살아 오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많이 터득 하였지요
몇 가지만 소개하면서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번째 맹인 밭 갈기
저의 고향은 지금은 물속에 잠긴 청풍명월과 금수산 사이의 두매 였지요.
경사가 많은 화전밭을 경작한 저는 청강생으로 국민학교를 졸업하면서
국어 책 을 읽지 못했고 중학교를 마치면서 알파벳을
다쓰지 못한 학생아닌 학생 이었지요
학교를 마치자 아버지께서는 소 자체를 더듬어 만지는 저에게
소가 뛰어도 보일리 없고 바위가 있어도 피할 수 없는 저는
무척이나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지요
그러나 아버지는 나에게 밭 가는 법을 가르처 주셨지요
소의 특징과 나의 감각을 살려서
한 발로는 보섭으로 밭을 갈면 움푹 파이는 고랑에다 감각을 두게하고
또 한 소는 앞의 장애물이라도 생기면 한걸음도 음직이지 않는
장점과 단점을 살려 농사를 짓게 했지요
두 번 째로 장사의 방법 이었지요
우리집은 고구마 농사를 많이 했는데 나이 열 여덞살 되던 해 가을이었지요
고구마 한 가마니를 제천 시내로 아버지와 함께 가져 가자고 하시더니
도라무통으로 만든 군고구마 통을 하나 마련해 주시고
올 겨울을 이 고구마 한 가마니로 살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비닐막 하나 없는 허허 벌판에 고구마통을 껴않고
제천역 사거리에 고구마통을 껴안고 새벽 5시까지
눈보라가 치는 날이면 머리에 하얀 눈이 싸이고 손발이 얼고
군 고구마 통에 코를 박고 잔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새벽 동차가 오기까지 밤을 지세우며 고구마통과 함께
한겨울 장사를 하며 고생을 가르처 주신 아버지
그 시절 그때는 그렇케 야속할 수가 없었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면 군고구마를 파는 방법과 다시 사오는 방법을
눈보라 속에 떠 밀어 놓고 교육을 시키셨다
이러한 삶의 방법을 통해 세상을 도전하는 능력이 생기게 되었고
비록 정안인과 같이 능통한 활동은 못해도
20년 이상의 세월동안 서울을 누비고 다니면서 살수 있었던것
또한 아버지의 독수리 교육이라 믿고 싶다
다 이 엄청난 장문의 글을 쓸수 있는것 또한
그토록 내가 보고 싶고 마음껏 글을 쓰고 싶은 의욕을 버리지않고
오십년 길을??...
아 오늘 여기에 콤퓨터(computer)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것도 불과 일주일 만에 이 놀라운 새로운 눈이 떠지게 된 것이다
너무 감격 스러워 이 워드 프로쎄스(WORD PROCESSO)를 손가락으로 쓰게되니
금시라도 눈물이 날것 같아 글씨를 쓰는 순간 제일 먼저
나와 동행 하면서 나의 수족이 되어준
내 생명 보다 더 귀중한
나의 사랑하는 아내 당신에게 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보냈고
그리고 비록 눈먼 아버지이지만
조금도 부끄러워 아니하는 나의 재산 목록 제1호인 (3남 2녀)들에게
평생 쓰지 못하였던 하고푼 모든 말들을
이산 가족을 만난것 처럼 원없이 글을 쓰다보니
세월 가는줄 모르게 멋있는 새 날의 설계가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세월은 흘러 내 나이 마흔아홉 살 정상인과 같을 수는 없지만
자연의 아름다음과 우주의 황홀함을 보지는 못해도 자연의 소리를
글로 그리고 상상의 날개를 펼수 있는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시각장애인 복지 재단을 통해 단기 훈련으로 십육주 훈련의 내용은
1. 손가락 끝에 눈을 달아 책을 읽을수 있는 방법
2. 발바닦에 더듬이를 부처서 마음껏 보행할수 있는 방법
3. 일상생할 사회생활 적응훈련 방법
맹인이지만 사회체육 탁구 야구 볼링 골볼 축구
수영 마라톤 등등...
4. 맹인용 가라사대 컴퓨터교육
약 삼주 이내의 교육으로(word processor)를 구성
도스 (dos) 통신 등등...
위와 같은 훈련 과정을 통해 피동적인 사람이 능동적으로
그늘과 골방에서 패쇄적인 사람이 세상을 도전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놀라운 재활을 통해 이미 사회 속에 한 구성원으로
열심이 살아가는 분들이 많이 계심니다
손숙 김승현 두분께서 하시는 방송을 통해
힘들고 약한 자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즐거운 모든 일들을
금년에도 열심히 해 주신것 처럼 오는 새해에도 온 국민의 마음속에
희망과 생기를 안겨주는 아름다운 국민의 꽃이되어
방방곡곡에 웃음을 선사하는 배달부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두분 건강하세요.
1998년 12월 24일
x_mas 이브에
강 수원 올림
천리안 id soowonok
(본 내용은 글로벌뉴스통신과 함께 일하는 공간 '약손지압경락원' 강수원 부원장이 기고한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