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리랑! 시인 시갈산타
대관령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동해바다 일출
동해 사람들
바다에 닳고 닳아
하얀 눈꽃이 되었네
자식 열매 고봉으로 키워낸
당찬 고향 부모들
등허리 휘도록 밭 메고
곤쟁이 잡고 살았던 마을
대관령 옛길, 추억의 모퉁이에
올라 눈물짓던 사람들
아침산이 바다를 먹는 것을
아주 실컷 먹는 것을 보신 적이
있는지요
끓고 끓어서 넘치도록
먹는 장엄한 기둥
밝음이 시리도록
손이 힘이 불끈 솟도록
산이 바다 속의 해를 먹는 것처럼
다시 오지 않는 날의 해
그러나 내 속에 어김없이 솟구치고
자극하고 돋게 하는 해
새해이면
어머니의 손 정성으로 만든
만둣국이 생각난다
만둣국은 구수함이 맛,
큰 그릇 안에 아이 머리통만한
만두 세 개 그리고 밥 한 공기였다
얘들아 온 세상을 따뜻하게 비춰주는 해를 보면서 엄마는 기도한단다
작은것 가지도 사랑하는
사람으로 커 달라고
대관령에 서면
상처란 가난이란 마카(강원도 '모두'사투리) 햇살이 되어
대관령을 넘어가며
아리랑 아리랑
청운을 안고
대관령아리랑 부르며
넘던 아흔 아홉 고개
동해 떠오르는 새해
햇발로 2014년 청마의 세상을
열어요
저작권자 © 글로벌뉴스통신GN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