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구 기획실장 명예퇴임,과천시 검소하게 퇴임
상태바
권영구 기획실장 명예퇴임,과천시 검소하게 퇴임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3.12.31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천시에 정년 또는 명예퇴임식을 하지 않고 떠나는 퇴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강당에 전 직원이 모여 정년 또는 명예 퇴임하는 공무원이 퇴임사를 낭독하고 그 가족들과 직원들이 꽃다발을 증정하고 축하의 박수를 쳐주는 퇴임식도 의미가 있지만 후배공무원들의 번거로움을 헤아려 조용히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공무원들이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 (사진제공:과천시청)좌측에서 4번째,권영구 기획실장 부인,5번째 권영구 기획실장,일곱번째 여인국 과천시장
31일(화)자로 34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권영구 기획감사실장도 이 중 한 사람이다. 권 실장은 퇴임식 대신 이날 오전 전 직원에게 보내는 편지와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퇴임식을 대신했다.

편지에서 권 실장은 “지난 34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긴 세월을 공직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늘 긴장하고 자존심과 명예를 소중히 하며 생활했다”며 “이러한 원칙을 지키며 대과없이 명예퇴임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크나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돌이켜보면 후회스럽고 부족한 일도 많았지만 지난 85년 9월 과천에 전입한 이후 체육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어린이 축구교실 등 과천시 생활체육을 발전시키고 국내 제일의 정보과학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보람도 컸다”며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저를 늘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살피고 감싸주신 여인국 시장님을 비롯한 과천시청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30일 민원봉사과 신미희 과장도 시장실에서 몇몇 간부공무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약식으로 퇴임식을 가졌다.이러한 변화는 2011년부터 박준범 전 의회사무과장과 나병찬 전 기획감사실장이 2011년 6월과 12월 퇴임식 없이 조용히 공직을 떠났다. 이어 이듬해인 2012년 6월과 12월 윤현숙 전 갈현동장과 신오성 전 주민생활지원실장도 약식 퇴임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과천시의 한 직원은 “퇴임식은 수십년을 과오없이 공직을 마감하는 영예로운 자리이고 한 개인에겐 큰 획을 긋는 중대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퇴임식 준비 등 성가신 일로 후배 공무원들을 귀찮게 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며 “남아있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퇴임하시는 분들에게 뭔가 의미있고 깔끔한 퇴임식을 기획하는 데 다 같이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