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횡천강 야단법석 축제 -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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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횡천강 야단법석 축제 - 선시
  • 송영기 기자
  • 승인 2019.10.01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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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행사에 참석한 해인사 해인총림 방장 벽산 원각 큰스님)

[서울 =글로벌뉴스통신]

(2019년 횡천강 야단법석 축제 무대에서 행사전 가수의 흥 돋구기 노래와 율동)

제3회 횡천강 야단법석 축제

      - 하동군 횡천면 하남마을

                   송 영 기

 

사방의 낮은 산들  평범한듯 준수한데,

아침에 앞산 매봉  정한봉에 운무걸려,

선경이 따로없더라 창가에서 바라보네.

 

뒷산은  남산으로  그 수리봉 기슭에서,

걸쭉한  막걸리를  청학동서  빚었는데

재첩국 안주삼아서  밤늦도록 마셨네.

 

퇴설당  방장스님  이 마을 인연있어,

선시의  장원자에 야단법석 설법하고,

출가전 어린시절을 회고하니 무상無常하네.

 

지리산 맑은이슬  새벽부터 흘러내려,

횡천강 합수되어  태평양의 물이되고,

인걸도 하나의 씨앗 지기地氣 받아 꽃피우네.

            2019. 9. 29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註) : 野壇法席, 河東郡 橫川面 下南, 南山,

   雲霧 仙景,海印寺 堆雪堂, 海印叢林 方丈

   碧山 源覺 ,禪詩 壯元,出家,無常, 橫川江,

   南山川  合水, 太平洋,人傑地靈, 地氣

( 해인총림 방장 원각 큰스님에게 삼배 인사하는 송영기 기자,  중앙에는 쌍계사 능혜스님)

2019년 제3회 횡천강 야단법석 축제가 9월28일 (토) 오후2시에 경남 하동군 횡천면 하남마을(이장 조승현) 코스모스 꽃이 만발한 가을 날씨에 횡천강 뚝방길 아래 넓은 주차장에서열렸다.

두부와 묵, 현지 생산한 메론 과일 등 푸짐한 음식과 섹스폰 연주 그리고 가수의 노래로 흥겨운 식전 행사는 모든 마을 주민과 외지 에 살고있는 자녀들이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화합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울러 하남마을과 일촌일촌(一村一村)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 강북구 인수봉 숲길마을 김영치 대표, 최찬환 고문, 송영기 감사, 최병산 총무가 참석하여 축하 하였다,

하남마을 출신인 합천 해인사 해인총림 방장이신 벽산 원각 큰스님이 윤상기 하동군수와 추신자 횡천면장 등의 축사가 있었으며, 본 야단법석 행사의 하일라이트라 할수 있는 선시공모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이 수상자들에게 일일이 상장을 주었다.

횡천강 뚝방길 느티나무 그늘에는 입선작품들의 시화 페난트가 푸른 하늘 가을바람에 깃발처럼 걸렸고,이어서 원각 스님, 능혜 스님, 윤상기 하동군수, 추신자 횡천 면장,조승현 마을이장 등 내외빈의 소나무 기념식수와 모든 행사 참석자들이 다함께 황천강둑의 코스모스 꽃길 걷기에 참여 하여, 마을 주민 전체가 화합하여 야외 마당에서 개최하는 떠들썩한 야단법석 한마당 이었다. 

(하남마을 회관 앞에서 해인총림 방장 원각 큰스님, 쌍계사 주지 능혜 스님과 함께 도운 송영기 )

  "이 뭣고, 나는 누구인가"

          - 오대산 상원사

                송 영 기

해저문 깊은 절에 신도들이 가득하고,

방마다 전각마다 환하게 불 밝은 데,

스님이 치는 범종소리 전나무숲 스며드네.

 

수미단 높은대에  총각두발 문수동자,

온몸의 금빛 광채 오대광명 나투시며,

오대산 상원사에서 머무신지 오백여년,

 

계곡의 바위돌에  관대를 걸어놓고,

남몰래 부탁하는 임금님 등 씻겨준 후,

홀연히 사라졌다가 이 도량에 현신했네.

 

문수전 계단아래 돌 고양이 머리잡고,

간절히 기원하며 서 있는 이 중생은,

무엇을 빌고 있는가  왜 이 산에 올랐는가.

 

(횡천강 방둑 코스모스 길을 함께 걸으며 인연을 쌓는 행사에서 원각 스님과  윤상기 하남군수)

여여  如如

       구 정 혜

산길을 

한 시간쯤  걷다보니

나무의자 하나

 

별 생각없이 기냥 누웠다.

걷는 동안 다라오던 잡다한

생각들 온데 간데 없다.

 

허공과 하나 되어 누운 몸에

하늘과 나무와 숲이

모두 들어 온다.

 

내가 있는 데 내가 없고

만물이 가득한데

만물이 없는 듯

세상과 내가 둘이 아닌

알수 없는 그 말의 경계를 헤맨다.

 

오래전 와불이 누워서 바라본

하늘이 이러 하였을까

생각에 생각을 포개고 있다.

(새벽 운무에 쌓인 마을 앞 매봉의 선경)

비와 나

     정 귀 영

 

비가 내리네

아득한 심혜수

태어나고 스러져

스러지고 태어나

비가 되어 내리네

 

죽어야 살아지는 

지혜의 파도넘어

비워야 채워지는

무욕의 구름지나

 

반야의 하늘 가득

법비되어

내리네

 

연과 연이 

교차하는 시간의 길목

흩날리는 너의 발끝에

서있는 나

 

심혜수 돌고 돌아

구름되고 비가 되고

내가 되누나

 

비가 나리네

비가 나리네

(고려시대 몽고군을 피해 강화도에서 대장경을 옮길때 이길을 따라간 최충의 사위 정한 장군의 이름을 딴 정한봉)

석 류 

    김 경 랑

 

수행의 시간은 길었다

갈고 닥은

심중心中의 보석

 

지루한 허공이 두드리던

목탁에서

쏟아지는 

붉은 사리 한 됫박.

(횡천가둑 행사장에서 바라본 총 26가구 46명의 주민이 사는  경남 하남마을 뒤 남산의 수리봉이 보인다)

떠나신 자리

          김 한 규

풀어놓은 짐승들이

집을 찿는 밤에

고무신 안에서 식은 바람이들썩였다

 

꿰맨 양말을 벗어 던지며

방문을 열면 아프구나.

 

벽은 어머니의 기댄 자국을 간직했다

생사를 넘지 못하는 눈물이

 

평생을 바쳤던

아픈 몸은 자꾸 가벼워졌다

 

떠나신 자리에 남은 한 마디를

다시 듣는다

집착하지 말거라.

(남산천이 횡천강과 합수하는 지점 - 유속이 빠르다)

 풍 경 風磬

         홍 영 수

허공에 매달려

고요한 잎 물고잇다

바람이 분다.

고요가 깨어나며

소리꽃을 피운다.

바람을 맞이할 생각도 없었고

바람 또한 스칠 생각이 없었는데

(지리산에서 내린 맑은 이슬 물이 횡천강에 닿아  흘러서 하루만에 태평양에 도달하여 넓은 바다물과 썪인다)

下南村野壇法席 (하남촌 야단법석)

              정 상 욱

野壇法席根來稀

야단법석은 근래 보기 드믄 일인데

鄕里南村靜土區

향리남촌은 정토의 구역인듯

荒廢心田禪味種

황폐한 심전에 취미를 심어

保全自省必消憂

자성을 보전하면 반드시 근심이 사라지리라.

(해마다 본 야단법석 행사를 주관한 경남 하남마을 조승현 이장 - 오른쪽, 그리고 서울 인수봉 숲길마을 임원들)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길에 서 담소하는 방문자의 여유로움)

(선시 시화 페난트가 바람에 날리는 코스모스길에서 아이와 함께 즐기는 젊은 부부의 애정어린 모습이 아름답다)

(사진촬영 : 송영기 기자. 하남마을 조승현 이장, 고매감 서훈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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