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행운의 동전’ 4041만원 서울시민 이름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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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행운의 동전’ 4041만원 서울시민 이름기부
  • 오병두 기자
  • 승인 2013.11.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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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판 ‘트레비 분수’라고 불리는 청계천 팔석담 ‘행운의 동전’에 약 9개월간(올초~9월) 국내외 관광객 총 1,600만 명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을 서울시민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그 규모는 국내환은 4,041만원, 외국환은 42,551점으로, 서울시설공단은 각각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13일(수)에 열린 기부 행사엔 오성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정진옥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이상빈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기업제휴국장, 서영갑 행운의 동전 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경과보고, 인사말, 모금액 전달식에 이어 이웃사랑의 기적을 이룬 행운의 동전을 다 함께 던지는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에 전달되는 동전은 특히 LED조명 등이 설치된 2010년도 모금액 951만원 대비 4.3배가 늘었다. 외국 동전도 꾸준히 증가해 2010년 2,228점 대비 42,551점으로 19배가 늘었다.

 이번 기부는 국내환 기부로는 6번째, 외국환은 4번째로 이뤄진 것으로 서울시는 국내환 1억1723만9천원을 지난 2006년 2차례, 2011년과 2012년 각각 1차례, 올해 2월에 1차례 등 총 5번에 걸쳐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도네시아지진피해 돕기성금(2006년)에 기부한 바 있다.

 아울러 외국환 79,843점을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3번에 걸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청계천 ‘행운의 동전’은 2005년에 개장해 2개월 만에 358만원, 이듬해엔 4배 늘어난 1,475만원이 모였고 2006년 두 번에 걸쳐 각각 676만원, 1,017만원을 기부했다.

 경기한파 등으로 세간의 관심이 식은 2007년엔 138만원으로 급감했고, 2008년엔 동전 던질 곳을 찾을 수 있게 유선형 석재수반 형태의 과녁을 설치해 400만원을 넘겼으나 반짝 효과에 그쳐 2009년 모금액은 343만원에 불과했다. 어디에서 동전을 던지면 되는지 눈에 잘 띄지 않아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이 문제였다.

 이에 서울시설공단은 유명무실해진 ‘행운의 동전’을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 같은 서울의 명소로 변신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010년부터 바닥에 동전 던지는 곳을 알리는 표지판을 붙이고, 행운의 동전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는 홍보문을 외국어로도 써붙이는 한편, 동전 투입구에 화강석 조형물을 설치하고 밤엔 LED 조명도 밝혔다.

 이런 노력과 더불어 행운의 동전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유니세프 등에 기부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금액이 훌쩍 뛰었다.

 국내환 951만원, 외국환 2,228점이 모였던 2010년에 비해 2011년엔 국내환은 3배 이상 늘어난 3,205만원, 외국환은 무려 10배 이상 늘어 23,033점이 모였고, 2012년엔 전년대비 각각 1.5배, 2.2배 더 늘어 4,850만원, 51,092점이 모였다.

 “청계천에서 연인, 친구, 부부끼리 작은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지면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재미삼아 하나둘씩 동전을 던지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났다.

 외국관광객들도 유니세프를 통해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돕는 데 쓰인다는 설명에 호기심을 나타내며 앞다퉈 주머니를 열었다. ‘세계 등축제’ 등 청계천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 땐 동전 던질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모금액 급증과 더불어 지난 2011년엔 2,034만원, 2012년엔 3,839만원, 올 2월엔 사상최대인 4,156만원을 기부했다.

 서울시는 도움이 꼭 필요한 곳에 행운의 동전이 전달될 수 있도록 기부처 선정을 위해 시의원, 청계천시민위원, 사회학과 교수 등 8명으로 구성된 행운의 동전 관리위원회를 지난 2006년부터 운영 중이다.

 한편, 서울시가 올 상반기에 ‘행운의 동전’에 동전을 던진 시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인터뷰한 결과, 1위 ‘가족의 건강과 행복(54%)’ 2위 ‘진학과 취업(11%)’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자친구와 친하게 지내기’, ‘로또 당첨’ 등 재치있는 소원들도 눈길을 끌었다.

 오성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명실상부한 서울의 랜드마크인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소망을 담아 던진 동전들이 모여 우리 이웃을 돕는 데에 소중히 쓰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행운의 동전이 전달될 수 있도록 투명한 동전관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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