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벼루전 - 벼루 전시회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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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벼루전 - 벼루 전시회 감상
  • 송영기 기자
  • 승인 2018.11.1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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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옛 벼루전 (古硯展) - 전시회 소감

 

서울 강북구 인수봉 숲길마을 최찬환 고문(71,전 시립대교수,통일의 집 이사장)의

별장 녹운당(綠雲堂) 3층에서 2018년 10월 12일부터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옛 벼루전 전시회에 특별 초청받아 어제 지인2명과 함께 관람을 하였다.

 

40여년간 우리 민속품 목기 목가구를 주로 수집하는 가운데,옛 벼루도 200여점

모아서 목록별로 분류 전시하니,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특정 분야의 지인분들만

볼수있는 애장품이라 하겠다.

 

" 먹을 갈아 붓으로 종이에다 글씨를 쓰기위한 도구" 로서의 벼루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조선시대 선비와 사대부들은 한옥 가옥구조에서 안채와는 별도로 사랑방이라는 

공간을 마련하니,방안에 문방사우(文房四友)인 먹 벼루 붓 종이를 필히 마련하여 

배치하고 손님이나 벗들과 시를 짓고 풍류하며 수양하였다.이와 함께 문방(文房)

에는 병풍과 보료방석,연적(硯滴), 연상(硯床),필가(筆架), 필세(筆洗), 필통(筆筒), 

사방탁자와 문갑(文匣)을 두었고,후기에는 장죽(長竹) 담배대,재떨이,타구(唾具),

등잔 등 필수품 일습이 마련되어 갖추어져 있었다. 이러한 문구류는 안방마님의 

거주공간인 규방(閨房)과는 확연히 다른 검박하면서도 절제미있는 옛 선비들의 

자랑이요 필수품이었다.

 

따라서 선비문화의 꽃으로 좋은벼루 한점을 가지는 것이 선비의 꿈이었고,벼루는

선비의 애장품으로 대물림 하였고,중국 조선 일본의 왕은 국가간 선물도 하는 

교역품이기도 하였다.

 

벼루의 종류는 한국의 남포 해주 단양, 중국의 단계 흡주 도하등  원석산지, 토연 

도자연 석연 목연 옥연 전연 와연 니연(진흙)같은 재질, 사각연 원형 타원형등 형태, 

글씨(서사) 그림(회화) 화장 휴대(行硯) 탁본 서원연 문방연의 용도,돌의 색깔,돌의 

결,석안(石眼),용연 거북 물고기 두꺼비 물방개 일월연 초엽연 화석연 풍자연(風字硯) 

종연(鐘硯) 화석연 등 사물모양, 용 봉황 거북 학 게  오리 물방개 개구리 박쥐 

원숭이 포도(머루) 복숭아 과형연 하엽 파초 오이 조롱박 등 조각문양,십장생 산수의 

도가적 사상,목탁연 연화문의 불교문화, 심(心)자 일(一)자 산(山)자의 연지(硯池)모양,

왕희지의 난정 곡수도를 새긴 벼루,봉래산의 불로장생의 고사(古事)와 의미에 따라 

형태를 만드니, 벼루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아울러 그 표상하는 의미에 따르면 운룡문(雲龍) 운학문(雲鶴) 등룡문(登龍)은 출세,

거북 학 소나무 불로초 대나무는 장생(長生), 포도문(자손번창) 잉어(추세 과거급제) 

개구리 (도약) 새우(부부해로) 석류(다산) 박쥐(복) 게(팔이 떨어져도 한번 찝게로 

찝은 것은 놓지를 않으니 신념을 의미) 횡월연(초승달-사업시작) 다람쥐(자식의 재주

를 기원)가 뜻하는 바를 알면, 더욱 정감이 가며 그 벼루를 사용하고 소장함에도 

애착이 갈것이다.

 

나아가 매란국죽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은 절개와 인내의 선비정신이요,모란과 

당초문은 부귀영화를 소망하는 기원이니,복(福) 수(壽) 만(卍) 쌍희(囍)자의 문자

모양에 따른 벼루는 또 어떠한가.

 

전시품에는 불교시대인 고려의 목탁연(硯池가 둥그렇게 푹파인 것), 남포석으로 

고사리 화석 문양이 살아있는  화석연, 고려시대 왕의 수행비서가 따라다니며 왕의 

말을 기록할수 있도록 왼손을 넣어 쥘수 있는 작고 가벼운 태사식(太史式) 쌍구연,

선비들이 도포자락에 넣고 다니도록 박달나무나 배나무로 작게 만들어 옻칠한 

종이장 같이 가벼운 행연(行硯)인 목역(木硯)에 눈길이 간다.

춘추 전국시대에는 먹과 벼루 종이가 없었다. 공자는 검은 옻을 고챙이로 찍어

죽간(竹簡)에 문자를 써 기록하였다. 한나라 시대에 와연(瓦硯-기와) 삼국시대엔 

토연(土硯)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벼루는 남포석이 대표적인 데 사양길에 있고,단양석은 3형제

가 제작하다가 형은 죽고 동생이 제작하지만 맥이 끊길 위기에 있다고 한다.

만수무강 먹을 만드는 대운당(大運堂)제의 장인인 남편이 별세하여 그 부인이 

만들고 있는데 이 또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니,일본은 국수우동이라 할지라도 

대대로 이어 받아 전통을 이어 받고 전승하는 장인 정신이 투철함을 볼 때 아쉽다.

 

문방사우에서 소모품이지만 종이나 먹 붓은 없어서는 않되는 결정적인 물품이고,

벼루는 애용품 이자 소장품으로 그 조형성에 있어 최고의 정수로 명품수집은 그 

만큼 애착이 갈수 밖에 없겠고 소중한 문화재 일수 밖에 없다.이 네벗이 잘 갖추어 

구비되야만 선비문화의 글씨를 아름답게 잘 쓸수 있으니, 앞으로도 더욱 아끼고 

사랑하여야 할것이다.

                     都雲(도운) 宋永起 / 시조시인,서울

 

(녹운당 입구의 망주석이 긴 붓대 같이 보인다)

 

( 현관의 옛 벼루전 표시판 -古硯展)

 

(최찬환 교수,김성애 여사가 먼저 막걸리 한잔 내게 주었다)

 

(그리고 먼저 2층으로 올라 갔다  - 기둥 주련에 古人書無不讀)

 

(문방사우인 지 필 묵 벼루는 선비문화의 꽃이다)

 

(글씨를 쓰고난후 붓을 빠는 필세도 필요하다)

 

(벼루를 보관하는 연상도 있어야 한다)

 

(벼루와 벼루함.  왼쪽 하단은 작은 벼루 3점은 일본 벼루이다)

(위 중앙은 휴대용 행연이고 아래는 화장용 이다)

 

 

(일월연 벼루들)

 

(위는 고려시대 목탁연, 아래는 조선시대 쌍용구연과 화조연)

 

(위에는 일심산 문자연, 아래는 연적들)

 

(각종 먹)

 

(붓으로 대붓은 대롱은 물소뿔이고 털은 곰털이다 - 중국제)
(고려시대 태자식 쌍구연, 왕이 걸어갈며 말하는 것을 적기 위함이다)

 

(태자식 쌍구연 뒷면으로 4손가락과 손바닥위에 얹어 고정한다)

 

(오래된 집안에서 조용히 각종 벼루를 완상하는 즐거움)

 

(옛선비들이 쓰던 벼루에 먹물 냄새는 이제 없지만 창밖에 가을은 깊어간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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