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강릉, 경포대(鏡浦臺)
- 관동팔경 기행
물맑아 거울같다 호수이름 생겼는데,
낮에는 햇빛받아 물결이 반짝이고,
밤에는 달빛 따라서 물위에도 달이뜨네.
달밝은 정겨운 밤 누 마루에 올라서면,
월파정* 높이뜬 달 강릉 땅 환히 비춰,
중천의 둥근달 보며 맘 설레게 되겠지.
소나무 숲 언덕위 누 난간에 앉았더니,
넓다란 경포호수 잔잔해서 고요한 데,
바닷가 날던 백구*는 어디론가 날아갔네.
술잔을 채워들고 벗에게 이르노니,
세월이 빠르다*고 하소연 하지마오,
먼산에 단풍이 들고 담장가엔 황국*폈네.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註) * 월파정(月波亭) : 달그림자가 비치는 물결이라는 뜻의
경포호수 새바위(鳥岩,애미바위 積穀)에 있는 작은 정자.
강릉의 옛지명이 명주인데, 전설에 경포호수가 옛도읍지
이고,호수를 60년대 메워 농경지로 만들기 전에만 해도
그 둘레가 20리 였을만큼 바다로 보일정도로 광활했다함.
* 백구 (白鷗) : 갈매기
* 백구 (白駒) : 흰 망아지
* 백구과극 (白駒過隙) : 망아지가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것과 같이,세월이 덧없이 빨리 지나감을 이르는말.
* 황국(黃菊) : 누른 국화
* 누각안에 걸린 숙종임금의 시 (肅宗御製 詩)
汀蘭岸芷繞西東 물가 둔덕에 난초풀 동서로 얽혀있고,
十里煙霞映水中 십리 연하는 물 가운데 비추이네.
朝예夕陰千萬像 밝은 아침 저녁 어스름 천만가지 상이요,
臨風把酒興無窮 바람 맞으며 술잔 잡으니 흥이 끝이 없구나.
* 정조임금 어제 시 ( 正祖御製 詩)
江南小雨夕嵐暗 강남에 비개이자 저녁안개 자욱한데,
鏡水如綾極望平 비단같은 경포호수 가없이 펼쳐졌네.
十里海棠春慾晩 십리 해당화에 봄이 저물고 있는데,
半天飛過白鷗聲 백구가 나지막히 소리내며 날아가네.
(태조와 세조 임금도 들리신곳,鏡湖有亭 我太祖 世祖巡幸駐駕于此) |
(경포대 예서체 현판은 헌종때 창덕궁 大造殿 현판을 쓴 李翊會의 글씨) |
(第一江山 편액은 全州객관 豊沛之館을 쓴 명나라 朱之蕃의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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