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자 여사 작품전 - 대한제국 최후의 황태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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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자 여사 작품전 - 대한제국 최후의 황태자비
  • 송영기 기자
  • 승인 2018.10.14 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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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李方子 女史 (1901~1989) 작품전

                      - 대한제국 최후의 皇太子妃

 

2018년 10월 3일-10월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타 2층에서

隱巖(은암) 鄭夏根 소장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데,이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의 작품전이다.

 

돌이켜보니,1980년대 어느날 소공동 지하 작은 매장 민속품을 파는 숍

에 들렸었는 데, 그곳은 칠보공예 소품을 팔고 있는 2-3평정도의 작은

공간이었다. 때마침 이방자 여사가 둘러보러 왔는 데,50대 정도의 품위

있는 숍 운영 여자분이 나지막히 " 비전하(妃殿下)" 라고 부르면서,아주

공손히 대하며 무슨말을 주고 받는 것을 듣고,과거 궁녀였을거라며 생각

했다. 두분다 그 정중함과 편안함이 인상적이었다.

그때 한곳에는 "The World is one : Princess Yi PangJa's Autobiography"

자서전 책 판매용이 진열되어 있어,한권 사서 서명을 부탁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음을 지금도 아쉽게 생각한다.

 

그후 김을한(東溟 金乙漢) 저(著),인간 영친왕(人間 英親王*) 책의 발문

(跋文) 머리에 " 無窮恨 不盡淚" 라 하여,나라(社禝)을 빼앗긴 인후장자

(仁厚長者) 영친왕의 심정을 " 恨이 무궁하여, 그로인한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였는데,그 책 서문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글에,

 

이방자여사는 <1917년 열 여섯살이 되던 8월의 어는날 아침,신문을 펼쳐

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주먹만한 활자로 이은(李垠)전하의 약혼기사

에 전하의 사진과 함께 게재된 사진은 틀림없는 나 였다.

자기의 약혼을 신문을 보고서야 알다니 .... 나는 뜨거운 눈물이 자꾸 흐르

는것을 어찌하는 수가 없었다. ~그 같이 나의 결혼은 일한(日韓/韓日)융화

라는 국책으로 이루어진 정략 결혼 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깥 어른 英親王도 마찬가지로, 열한살때에 볼모로 끌려간 殿下에게

는 이미 아버님 高宗께서 내정해 놓으신 閔閨秀(閔岬完 여사)약혼녀가 있었

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그 혼약을 해소하고,일본 황족과의 결혼을 강요하였

으니, 殿下도 또한 일본국책의 희생자라고 할수있다>라고 했고,

<그리고 英親王의 환국을 위해...최초의 약속대로 우리 유가족까지 잘 돌보아

주는 朴正熙 大統領의 고마운 뜻을 감사하여 마지 않는다.1971,4.1>라고 했다.

 

그 배려로 창덕궁 낙선재에 살면서,일본에 있을 때 배운 칠보공예품을 만들어

본인의 어려운 생활 중에도 지체장애자, 지체부자유자의 생계를 위한 교육과

육영사업을 하였다.이당 김은호와 월전 장우성 당대 화가로 부터 그림을 배워

그림, 서예글씨*, 칠보, 도자기를 만들어 자선 바자회를 하여 그 수익금으로

자선단체의 재원으로 썼다고 한다.

그렇게 맑게 조용히 살다가 비련의 덕혜옹주가 타계한 같은달 1989년 4월에

뒤이어 낙선재에서 돌아가신,한국인 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일본과 한국 두

조국을 가진 마지막 황태자비 가혜(佳惠) 이방자 여사의 문기(文氣)넘치는 작품

을 둘러 보았다.

 

* 영친왕은 아관파천한 러시아 공사관에서 포태하고,1987년 10월 궁인 엄비를

  생모로 덕수궁에서 고종의 셋째아들로 탄생,1970년 5월 낙선재에서 흉서함.

 

* 본 소장품 전시회를 개최하는 장하근 선생이 2016년에 이방자 여사의 여동생

   노리꼬 왕비의 아들 히로하시(廣橋興光)씨로 부터 기증받은, 이방자여사의

   중3때의 글씨 행서체(行書體) 서예작품을 보면,어려서부터 이미 놀라울 정도로

   완성되어,단숨에 물 흐르듯 쓴, 맑고 아름다운 필체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때,이미 예술에 대한 자질이 타고 났다고 생각된다.

 

   참고문헌 :  * 人間 英親王 金乙漢 著, 탐구당

                   * 이방자 여사 작품집-고은당 정하근 소장품/정필재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 29세때의 李方子 여사)

 

(영친왕,영친왕비 결혼사진, 이방자 여사의 글씨가 들어간 도자기)
(중학교 3학년때 쓴 이방자여사의 서예 글씨)
(매화 百花頭上開 - 뭇 봄꽃보다 먼저 꽃을 피웠네)
(홍매 - 매화가 혹독한 추위를 겪고 맑은 향기 피웠네)
(난 - 산속에서 난초를 찿고 또 찿아, 붉은꽃 하얀꽃 모두 만났네)
(대나무 - 잎마다 바람소리 들리는 듯 하다)
(복숭아,  비파 - 黃實夏熟  노란 열매 여름에 익다)
(백자철화 시문십이각호 - 흐르는 구름과 같이 맑은 뜻을 가진다)
(청화백자 매화문병, 종지, 잔, 접시)
(왼쪽 부터  - 칠보첩지, 이작 노리개, 삼작 노리개)
(칠보 삼작 노리개)
(칠보 첩지)
(왕비나 내.외명부가 쪽머리의 가리마에 치장하던 머리 장신구 -확대)
(칠보 귀주머니 -조그만 소지품,돈을 넣고 입술에 주름을 잡아 졸라매어, 허리에 차거나 손에 들고 다니는 장신구)
(창경궁, 후에 낙선재에서 사용하던 화초 주칠 오층 탁자장)
(탁자장 아래 자물통 부분 확대 )
(빗접 - 황실과 창경궁 낙선재에서 사용, 원래 중국황실에서 하사 추정)
(관복 단령의 칠보 쌍학 흉배와 각대)
(활옷 후면, 칠보 도투락 댕기 와 칠보 대대, 칠보 대비녀)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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